베이비붐→저출산 쇼크…”100명 후손 할아버지 vs 1명만 낳는 손자들”

-출산율 1.91명으로 역대 최저…2038년 고령사회 진입 시 ‘일본보다 빠른 속도’ 경고

From baby booms to birth slumps, Vietnam has seen it all

 

베트남이 50년 만에 베이비붐에서 저출산 충격으로 급반전하며 인구 절벽 위기에 직면했다고 Vnexpress지가 4일 특집기사로 보도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베트남의 합계출산율은 1.91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 2.09명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1960년대 베트남 여성 1명당 평균 7명의 아이를 낳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여성들의 출산율은 할머니 세대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인구 증가율도 1950∼60년대 연간 3.3%에서 2024년 0.8%로 급락했다. 조출생율(인구 1천 명당 출생아 수)과 연간 신생아 수도 계속 감소하고 있다.

1989년 베트남 인구는 6천400만 명이었지만 신생아는 190만 명이었다. 반면 2024년에는 인구가 1억100만 명을 넘었지만 신생아는 130만 명에 그쳐 1989년보다 60만 명이나 줄었다.

베트남은 2018년부터 대체출산율을 밑돌기 시작했으며, 2011년 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뒤 2038년에는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14% 이상)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응우옌딘쿠(Nguyen Dinh Cu) 국립경제대학교 인구사회문제연구소 전 소장은 “프랑스가 고령사회에 도달하는 데 115년, 스웨덴 85년, 호주 73년, 미국 69년, 일본 26년이 걸렸는데 베트남은 이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출산이 자연적 기능에서 계획적이고 책임감 있는 행위로 바뀐 것은 베트남의 가장 심층적인 사회 변화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베트남의 인구 변천사를 살펴보면 1945년 약 2천300만 명이었던 인구는 전쟁과 질병, 영양실조로 평균수명이 40세 미만이었다.

1954∼1975년 베트남은 인구 폭증기를 겪었다. 당시 “하나님이 코끼리를 주시면 풀도 주신다”는 말처럼 모든 가정이 많은 자녀를 낳았다.

열악한 의료, 교육 시스템 과부하, 높은 신생아 사망률, 기근, 전쟁, 빈곤에 직면한 정부는 1961년 12월 ‘지도 출산’ 정책을 도입해 베트남 인구 프로그램의 시작을 알렸다.

1975년 남북통일 후 가족계획이 국가 우선순위가 됐고, 부부당 1∼2명의 자녀만 갖는 정책이 시행됐다. 당원이 셋째 아이를 낳으면 징계 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런 노력으로 베트남은 2006년 대체출산율에 도달했지만, 그 이후 출산율은 계속 하락했다.

현재 베트남은 인구 15위, 동남아시아 3위 규모로 브루나이,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동티모르를 합친 것보다 많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는 경제성장과 사회복지, 의료, 노동력 공급, 인프라에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다오홍란(Dao Hong Lan) 보건부 장관은 현재 인구법 초안을 검토 중이며 10월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출산휴가 연장, 출산 지원금이나 선물 지급, 성비 불균형 해소 조치, 인구 고령화 적응 전략 등이 포함됐다.

쿠 전 소장은 “시의적절한 정책이 없으면 베트남은 인구 붕괴와 경제 마비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칸 할아버지의 큰아들은 “아이들에게 말했다. 손자들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면 그냥 여기 데려오라고. 우리가 돌볼 테니 그들은 자신들의 경력에 집중하라고 했다”며 “요즘 우리 저녁 식탁은 온통 어른들뿐”이라고 말했다.

Vnexpress 2025.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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