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30년 AI 인력 수요 74% 급증 전망…연 15만~20만명 ICT 인력 부족
베트남이 인공지능(AI) 전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 AI 아카데미(Vietnam AI Academy)’ 설립을 통한 새로운 접근법을 추진하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7일 보도했다.
베트남은 AI를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와 함께 3대 전략 기술 중 하나로 지정했지만, 현재 AI 전문가가 300명에 불과해 급속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Google)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연간 15만∼20만명의 정보통신기술(ICT) 인력이 부족하며, 특히 AI, 빅데이터, 사이버보안 분야의 인력난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소프트웨어IT서비스협회(VINASA) 국제협력부 도탄빈(Do Thanh Binh) 부장은 “2025∼2030년 AI 인력 수요가 74%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매년 수십만 명의 새로운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베트남 내 약 150개 대학이 AI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7만4000개 기술 기업이 디지털·AI 인력 양성의 주요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수요 대비 교육 규모와 품질 모두 부족한 실정이다.
베트남국립대학교 호찌민시 과학대학(University of Science under the Vietnam National University – Ho Chi Minh City) 응우옌반부(Nguyen Van Vu) 부교수는 “AI 인재에 대한 기업 수요는 연간 10∼25% 증가하지만 대학의 입학 정원은 5∼10%만 확대되고 있다”며 “교육 품질이 보장되지 않으면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어도 졸업생이 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HUST·Hano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가 엔비디아(NVIDIA), 국가혁신센터(NIC·National Innovation Centre)와 함께 베트남 AI 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이 사업은 정부, 학계, 기업 간 선구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고 있으며, 하이테크 인력 양성을 위한 전략적 접근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후인꾜탕(Huynh Quyet Thang) HUST 총장은 “아카데미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전문가 양성과 강력한 AI 전문가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기업과 지역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카데미는 첫해 최소 2000명을 교육하고, 2년째 6000명, 3년째에는 8000∼1만명으로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메타(Meta), 국가혁신센터, AI 포 베트남(AI for Vietnam) 커뮤니티의 지원을 받아 AI 연구·응용을 위한 오픈소스 베트남어 데이터셋을 개발하는 비젠 프로젝트(ViGen Project)에도 기여하고 있다.
엔비디아 베트남(NVIDIA Vietnam) 부만꾸엉(Vu Manh Cuong) 사업부장은 베트남이 ‘트레이너 교육’ 모델을 시급히 도입하고 자율학습과 지도학습을 결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대상을 3단계로 나눠 △공공기관, 기업, 스타트업의 기존 ICT 인력 재교육 △일반 학생 대상 표준 교육 △엘리트 인재를 위한 고급 프로그램으로 구분할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고품질 AI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커리큘럼의 국제 표준화, 강사 역량 강화, 컴퓨팅 인프라 투자, 연구 협력 확대, 국내외 전문가 유치를 위한 인센티브 마련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런 노력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 AI가 디지털 시대 베트남의 경쟁 우위 요소가 되어 글로벌 가치사슬 통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Vnexpress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