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속 도시화에 배수 인프라 투자 부족·1954년 구시가지 시설 노후화 복합 작용
수도 하노이(Hanoi)에서 태풍 카지키(Kajiki)로 인한 폭우가 그친 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전히 26개 지점에서 침수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Vnexpress지가 27일 보도했다.
하노이배수공사는 전날 저녁 현재 보찌꽁(Vo Chi Cong), 락롱꽌(Lac Long Quan), 레득토(Le Duc Tho), 즈엉딘응에(Duong Dinh Nghe), 판반쯔엉(Phan Van Truong), 짠빈(Tran Binh) 등 26개 도로에서 침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하노이배수공사에 따르면 25일 정오부터 26일 정오까지 24시간 동안 30개 면·동에서 200∼300㎜의 강우량을 기록했으며, 하이바쯩(Hai Ba Trung) 460㎜, 옌소(Yen So) 368㎜, 떠이모(Tay Mo) 352㎜, 옌응이아(Yen Nghia) 334㎜, 오초즈어(O Cho Dua) 323㎜ 등 5개 동에서는 310㎜를 초과했다.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 기상예보부 응우옌반흐엉(Nguyen Van Huong) 부장은 “태풍 카지키의 순환 영향 외에도 하노이가 축이 중북부 지역을 통과하는 열대수렴대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며 “동시에 태풍이 중북부 지역에 진입하면서 아열대고기압의 습한 동풍대가 북부 지역을 강하게 침범했다”고 설명했다.
흐엉 부장은 “열대수렴대와 고도 1500∼5000m에서 강하게 작동하는 아열대고기압 동풍대의 복합 작용으로 하노이를 포함한 북부 평야와 중간지대에 폭우가 내렸다”고 분석했다.
하노이의 배수 인프라 부족이 장기간 침수의 핵심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노이배수공사에 따르면 비교적 완전한 배수시설을 갖춘 지역은 또릭(To Lich)강 유역(77.5㎢) 내 호안끼엠(Hoan Kiem), 바딘(Ba Dinh), 동다(Dong Da), 하이바쯩 등 4개 구 중심지역뿐이다.
하지만 이 지역의 배수 용량도 이틀간 310㎜ 강우량만 처리할 수 있어 이번처럼 설계 용량의 두 배에 달하는 강우량에는 배수시설이 과부하에 걸려 깊고 오랜 침수가 발생했다.
구시가지 지역의 1954년 건설된 배수시설은 노후화된 데다 급속한 도시화로 지반 높이가 변해 국지적 함몰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배수시설이 주변보다 더 처져 똥단(Tong Dan), 딘띠엔호앙(Dinh Tien Hoang), 풍헝(Phung Hung), 항바이-하이바쯩(Hang Bai-Hai Ba Trung) 거리 등에서 침수가 발생했다.
또한 구시가지 지역의 많은 식당과 상점들이 기름기를 하수도에 배출해 막힘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시 당국은 이들 업소에 기름 분리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는 상태다.
느에(Nhue)강 유역의 까우지아이(Cau Giay), 탄쑤언(Thanh Xuan), 호앙마이(Hoang Mai), 남뜨리엠(Nam Tu Liem), 박뜨리엠(Bac Tu Liem), 하동(Ha Dong), 떠이호(Tay Ho), 탄찌(Thanh Tri) 등 지역은 급속한 도시화에도 불구하고 배수시설이 불완전하고 조절 호수가 부족하며 주요 펌프장이 계획된 용량에 도달하지 못했다.
미딘(My Dinh), 년찐(Nhan Chinh), 까우지아이, 메찌(Me Tri) 등 도시 지역은 농지에 건설됐는데 지대가 낮고 콘크리트로 인해 자연 투수율이 감소했으며 배수시설이 부족해 모두 침수됐다.
하노이배수공사에 따르면 서부와 남서부 지역의 주요 펌프장과 대형 조절 호수들이 계획된 용량에 맞게 투자되지 않았으며, 도시 배수 기능을 하는 일부 운하들은 배수 단위에 관리와 정비가 맡겨지지 않아 완전히 자연 배수에 의존하고 있다.
10∼20년 전과 비교해 하노이의 수면과 녹지 면적이 감소한 것도 침수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시민들이 여전히 배수로에 쓰레기를 버리고 악취를 피하기 위해 배수로를 덮어 배수를 막아 침수를 증가시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Vnexpress 2025.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