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짠김쯩 회장 “두 번 실패 후 세 번째 도전”…중국 부품 안 써도 기술 자립도 85%
베트남의 기술기업 CT그룹(CT Group)이 한국에 무인항공기(UAV·드론) 5천대를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짠김쯩(Tran Kim Chung) CT그룹 회장은 이날 Vnexpress지 와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첫 드론 수출이라 사람들의 확신이 부족한 것은 이해할 만하다”며 “회의론은 진보와 탐구의 동기가 되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라고 말했다.
CT그룹은 지난 12일 한국의 에어빌리티(Airbility)와 드론 5천대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드론들은 60∼300㎏의 화물을 운반할 수 있는 대형 기체로, CT그룹 자회사인 CT UAV에서 생산된다.
1992년 설립된 CT그룹은 무역·제조업·부동산업으로 시작해 하이테크 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6년부터 드론 개발에 착수해 두 차례 실패를 거쳐 현재의 성과를 거뒀다.
짠 회장은 “처음에는 농업용 드론 전문기업과 닥터원(Dr One)을 설립했지만 연구 중심인 우리와 유통에 집중하려던 파트너 간 견해차로 실패했다”며 “이후 CT에어 UAV(CT Air UAV)를 설립해 중동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연구 속도가 높은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CT그룹은 5개 드론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호찌민시에 1만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할 우주센터 건설을 준비 중이다. 떠이닌(Tay Ninh)성에도 새로운 드론 공장을 곧 설립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수출 계약에서 CT그룹은 85%의 기술 자립도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짠 회장은 “드론 개발의 6가지 핵심 기술인 전자회로 설계·생산, 기체 몰딩용 복합재 기술, 비행제어시스템, 신호·영상 전송용 통신기술, 짐벌 안정화,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터리 셀 분야는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 투자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CT그룹은 또한 전 세계 드론 기업 중 소수만 보유한 칩 설계 능력과 인공지능(AI) 전문기업을 소유해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프로토타입은 빠르면 10월 완성되며, 생산과 납품에는 6∼9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다. 모든 일정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6년까지 한국으로의 5천대 수출이 완료된다.
짠 회장은 현재 여러 국가에서 10건의 주문을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에는 인도네시아 파트너와 기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유럽과 북미 고객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CT그룹은 자체 기술로 이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짠 회장은 “전쟁 중인 국가나 정치적 위험이 있는 국가에는 드론을 판매하지 않는다”며 “장기적 성장 잠재력이 있는 시장의 고객들과만 거래한다”고 강조했다.
베트남 드론 시장에 대해서는 “신생 시장으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보유한 기업은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수입·유통에 집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재 베트남에서는 주로 농업 분야에서 드론이 활용되고 있으며, 메콩델타와 중부고원이 주요 시장이다. 일부 산업에서도 드론을 활용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소규모에 그치고 있으며, 규제가 주요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드론 산업은 빠르게 확장하고 있으며, 중국의 저고도 우주경제는 2023년 650억 달러 규모에서 올해 5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짠 회장은 전했다.
Vnexpress 2025.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