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점주인들 무료 휴식공간·숙박 제공…”나라의 중요한 행사 함께 보자”
베트남 건국 80주년 기념 퍼레이드를 보기 위해 하노이(Hanoi)를 찾은 사람들을 위해 현지 상점 주인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열어 무료 휴식 공간과 숙박을 제공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지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22일 보도했다.
강보구(Giang Vo Ward) 응웬타이학거리(Nguyen Thai Hoc Street)에서 페인트 가게를 운영하는 카오반꽝(Cao Van Quan·41)씨는 21일 정오 퍼레이드 연습을 보려는 사람들로 가게 앞 보도가 가득 차자 가게를 정리해 사람들을 초대했다.
바딘광장(Ba Dinh Square)에서 도보로 몇 분 거리인 이곳은 흥부엉거리(Hung Vuong Street) 맞은편에 위치한 ‘황금 자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꽝씨는 노인과 어린이들이 일찍부터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가족들과 함께 가게를 정리해 모든 사람들을 초대해 휴식을 취하고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는 또 20박스의 무료 물을 준비하고 행사가 끝날 때까지 평소보다 4시간 늦은 오후 11시까지 가게를 열어뒀다.
꽝씨는 “나의 작은 불편함은 중요하지 않다”며 “모든 사람들이 나라의 중요한 행사를 온전히 볼 수 있도록 돕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동은 꽝씨만의 특별한 일이 아니었다. 응웬타이학거리를 따라 수십 명의 다른 상점 주인들도 같은 일을 했다. 이런 모습은 소셜미디어에 공유되며 많은 칭찬을 받았다.
안즈엉거리(An Duong Street) 초입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부만둥(Vu Manh Dung·27)씨도 퍼레이드 날짜와 경로 정보가 나오자마자 사람들에게 무료 휴식을 제공하겠다는 광고를 게시했다. 그의 가게는 타인니엔거리(Thanh Nien Street)에서 약 100m 떨어져 있어 군사 장비를 보기에 편리하고 바딘광장까지는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둥씨는 “우리는 완전히 무료로 이용 가능한 모든 것으로 모든 사람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습과 공식 행사 기간 동안 큰 테이블 2개와 접이식 의자 12개를 설치하고 밤새 장소를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숙박까지 제공하는 시민들도 있다. 대타인구(Dai Thanh Commune) 대타인 도시지역에 거주하는 옌짱(Yen Trang·34)씨는 75㎡ 크기의 방에서 9월 2일 퍼레이드를 보러 온 남부 지방 사람 10여 명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투이쿠에거리(Thuy Khue Street) 69B번지에 거주하는 꽌티푸옹란(Quan Thi Phuong Lan·32)씨는 소셜미디어에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족들을 사용하지 않는 3층 집에 무료로 머물게 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각 층은 30㎡ 이상으로 약 3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란씨는 “지방에서 온 다세대 가족들이 노인과 어린이들이 머물 곳이 없는 것을 봤다”며 “어른들은 먼저 나가서 자리를 맡고, 노인과 어린이들은 시원한 오후까지 기다렸다가 나중에 오면 덜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글을 올린 지 한 시간 만에 10여 가족이 연락해 예약했으며, 필요한 경우 음료와 라면도 무료로 제공할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란씨는 “많은 낯선 사람들을 집으로 맞이하는 것에 대해 약간 망설였지만, 온 나라가 즐거운 분위기에서 모든 사람이 순수한 마음으로 왔다고 믿는다”며 “이 특별한 날에 많은 사람들을 돕는 것은 기쁨이며, 별로 계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계획에 따르면 두 번째 연습은 24일 오후 8시, 예비 리허설은 27일 오후 8시, 최종 리허설은 30일 오전 6시 30분에 각각 실시된다. 공식 퍼레이드는 9월 2일 오전 6시 30분 바딘광장과 시내 중심가에서 시작된다.
Vnexpress 2025.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