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시 아파트시장, 소유권증서(핑크북) 발급에 매매가 20~30% ‘급등’

– 집주인들 잇따라 호가 상향조정, 실제 가치와 반드시 일치하지 않아…투자자 주의 필요

호치민시 옛 4군 소재 고급아파트 트레저. 그동안 법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외면받았던 베트남 남부 호치민시의 아파트들이 주택소유권증명서(핑크북) 발급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진=TPO/Duy Anh)

그동안 법적 문제가 해소되지 않아 외면받았던 남부 호찌민시의 아파트 시장이 주택소유권증명서(핑크북) 발급으로 인해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3일 보도했다. 

업계에 따르면, 분양 이후 수년간 소유권증서가 없었던 하노이시 구축 주거 사업들은 법적 문제가 해결된 이후 매매가가 15~20% 급등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옛 4군에 위치한 사이공로얄의 매매가는 지난해 7월 ㎡당 8000만동(3045달러)에서 현재 평균 1억500만동(3997달러)/㎡으로 20% 넘게 상승했으며, 인근 트레저 또한 6000만동(2284달러)에서 8500만동(3236달러)으로 24% 올랐다. 옛 투득시(Thu Duc) 사이공게이트웨이의 경우 같은 기간 2600만~3500만동(990~1332달러)/㎡에서 현재 3500만~4200만동(1332~1599달러)으로 22% 상승한 상태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JLL베트남(JLL Vietnam)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호찌민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9.4% 오른 평균 1억동(3806달러)/㎡을 기록했다.

온라인 부동산매매플랫폼 밧동산닷컴(Batdongsancom)에 따르면 올들어 호찌민시 아파트 매매가는 전년 동기 대비 20~33% 오른 상태로, 특히 하노이대로와 투티엠(Thu Thiem) 도시지구에 위치한 주거 사업들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건설부는 “지난 2분기 호찌민시 아파트 매매가는 ㎡당 8900만동(3388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호찌민시의 한 부동산 중개인은 “주택소유권증명서 발급이 확인된 경우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한다”며 “소유권증서 발급이 임박했단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아파트 소유주들은 곧바로 호가를 2억~5억동 올렸는데, 집주인들의 잇따른 호가 인상으로, 중개인들은 매물 정보 업데이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푸빈(Phu Vinh)의 판 꽁 짠(Phan Cong Chanh) CEO는 “주택소유권증명서는 시장 병목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법적 증거”라며 “이는 판매자들에게 가격 인상에 대한 근거를, 구매자들에게는 심리적 안정을 주는 핵심적인 장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일부 소유주는 이러한 가격 인상 기회를 놓칠까 두려워 실제 가치 이상으로 호가를 끌어올리기도 한다”며 수요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딘 민 뚜언(Dinh Minh Tuan) 밧동산닷컴 남부지역 담당 이사는 “주택소유권증서 발급 소식만으로 호가가 5~10% 오를 수 있으며, 실제 발급이 이뤄질 경우 입지와 유형에 따라 최대 20~30% 상승도 가능하다”며 “그러나 시장 유동성이 급격한 상승세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위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호찌민시 한 유명 중개업체 소속 영업 담당은 “최근 구축 아파트 매매가 급등세는 법적 병목 현상으로 인해 지난 수년간 수만호에 달하는 아파트가 소유권증서없이 방치된 데 따른 불가피한 결과”라며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지만, 상승한 호가가 반드시 실제 가치와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신중한 의사 결정을 당부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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