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Column

Book Column – 과학자의 서재 (최재천)

우리는 가끔 방황을 합니다. 인생은 우리에게 각각의 나이에 맞는 과제와 목표를 줍니다. 기억은 안나겠지만, 부모님의 기대어린 눈빛 아래에서 첫번째 발자국을 내딛었을때부터, 그것을 통해 엄청난 박수갈채를 받았을때부터 우리의 사회적 인생은 시작됩니다. 엄마 아빠의 질문에 몇 마디 말만 대답해줘도 영특하다는 얘기를 듣고, TV에서 본 가수의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춤을 따라추면 모두의 관심을 독차지 합니다. 이때는 입에서 멜로디만 뱉고, 몸만 흔들면 모두가 HOT, 소녀시대, BTS, 블랙핑크 대접을 받을 수 있습니다. 초등 학교에 들어가면서 같은 반 모든 아이들이 나와 똑같은 금쪽이들임을 어렴풋이나마 깨닫게 되고, 지적 능력과 신체적 능력, 싸움 실력과 외모에 따라 서열이 정해지고, 인기있는 사람과 인기없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중학교때 사춘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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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군주론 (마키아 벨리,현대 지성 클래식)

– 좋은 사람, 나쁜 사람 – 우리는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일은 적게 시키면서, 하는 일마다 칭찬을 해주고, 월급을 듬뿍 주는 사장님을 만나고 싶습니다. 항상 내 편이 되어주고, 필요할 때 항상 달려오고, 내가 경제적으로 힘들 때는 이유도 묻지 않고 큰 돈을 선뜻 꿔주는 친구를 갖고 싶습니다. 연예인 같은 외모에 남들이 모두 부러워하는 직장에 다니고, 물려 받을 건물 덕분에 노후는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육아에 헌신적이고, 항상 집을 청결히 관리하며, 집안 어른들에게도 항상 공손한 그런 배우자를 갖고 싶습니다. 매월 규칙적으로 엄청난 오더를 하면서도, 대금 결제는 정해진 날자에 꼬박꼬박 해주며, 가끔씩 있는 품질 문제에는 스마일 이모티콘과 함께 ‘다음에는 좀 더 주의해 주세요^^, 오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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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군중심리 (귀스타브 르 봉, 현대지성클래식)

– 우리가 남이가  – 우리는 함께 일을 합니다. 우리가 우리를 ‘인간(人間 : 사람 인 + 사이 간)’ 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살아야 하는 우리의 숙명을 상징합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말도 있고, 길거리에서 싸움을 해도 ‘쪽수’가 많은 쪽이 유리하고, 조직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따르는 사람이 상층부로 올라가고, 선거에서는 많은 사람의 표를 얻은 사람이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됩니다. 기업이 목숨을 거는 매출이라는 것도 결국 자신의 상품과 서비스를 많은 사람(소비자라 불리는)들이 선택을 해야만 올라가는 것이고, 인플루언서들의 수입과 지위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채널의 조회수에 달려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당연히 다수의 선택을 ‘옳다’라고 믿게 됩니다. 그런데, 다수의 선택이 꼭 옳지 만은 않은 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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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야마구치 슈>

– 독서의 기능 – 우리는 독서를 합니다. 일단 책을 읽는 것이 ‘선’으로 여겨집니다. 올해도 어느 해와 마찬가지로 새해가 밝았고, 많은 분들의 새해 목표, 새해 결심 목록에 ‘금연’, ‘운동’과 함께 ‘독서’가 리스트의 상부에 자리를 잡았을 것입니다. 빌게이츠, 마크 주커버그, 워렌버핏 같은 부와 명예를 손에 넣은 현대의 위인들이 한결 같이 독서를 권합니다. 정주영, 이병철, 김우중 회장님 같은 한국 기업사의 거인들도 본인들의 성공 비결중 하나로 독서를 꼽았으며 그들을 우러러 삶의 모델로 삼았던 젊은이들에게 독서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책을 별로 읽지 않았지만 자수성가하신 기업 오너분도 만나봤고, 책을 읽지 않고도 기업내에서 승승장구하는 임원분도 본적이 있으며, 책을 읽지 않고도 집도 사고, 땅도 사고, 월세 받으며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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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잭웰치의 마지막 강의

– 따뜻해진 경영의 신을 만나다 – 우리는 경영자와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회사에 다닌다는 것, 어떤 조직에 몸담고 있다는 것은 그곳을 운영하는 경영자의 의사 결정에 어느 정도 자신의 운명을 맞기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입니다. 조직의 말단에 있다면 저 멀리 계신 사장님이나 회장님의 말씀이나 생각보다는 매일 얼굴을 마주 봐야하는 눈앞의 대리님, 과장님의 성격이나 기분이 회사생활의 행복을 좌우하겠지만, 결국 자신의 운명은 그 조직의 최고 경영자의 의사 결정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됩니다. 다음년도 사업계획에 해외투자 활성화가 결정된다는 것은 국내의 어떤 공장이 문을 닫는다는 얘기가 되고, 누군가는 원하건 원치않건 어떤 나라로 기약 없는 파견을 나가게 되는 것이 한 가지 좋은 사례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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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소크라테스의 변명 (현대 지성 클래식 28, 플라톤)

– 대화의 비결 – 우리는 대화를 합니다. 대화는 삶에서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치킨집, 호프집, 커피숍이 어떻게 운영이 될까요? 점심 빨리 먹고, 맘에 맞는 동료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는 커피숍은 황량한 실크로드 사막길 중간 중간에 있는 오아시스 같은 곳입니다. 머리 아파서 담배 한대 피러 올라간 회사 옥상에서, 비슷한 이유로 올라와 있는 입사 동기를 우연히 만나 맘에 있는 얘기를 주고 받다 보면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힐링된 느낌을 갖고 사무실로 돌아가게 됩니다. 남편을 일터로 보내고, 아이들은 도시락 챙겨 학교로 보낸 후에 집근처 까페에서 동네 언니, 동생들 만나 수다를 떨다 보면 즐겁고, 외롭지 않고, 행복 지수가 올라갑니다. 그런가 하면 대화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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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고우영 수호지

– 통쾌함과 기연 – 우리는 친구를 만납니다. 어려서는 부모님을 매개로 하여 집근처에 사는 또래 친구들과 놀다가 학교에 가면서 같은 반 친구를 사귀게 됩니다. 반이 바뀌면서 또 새로운 친구를 사귀고 중학교, 고등학교, 사회 생활을 시작하거나 대학교를 가면서 또 새로운 친구를 만나게 됩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친한 친구가 필요한 이유는 점심 시간때 같이 밥을 먹을 사람이 필요하다는 가장 시급한 문제와 함께 지루하고 스트레스 받는 학교 생활 ( 어른이 되어보면 그 때가 천국이었음을 깨닫지만…)에서 함께 재미있는 일을 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료가 필요하기 때문이죠. 어른이 되어 아무리 좋은곳에서 재밌는 시간을 보내도, 고등학교때 학원 친구들과 학원 끝나고 가서 놀던 노래방 만큼 신나게 놀지는 못할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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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거리 이름으로 보는 베트남의 역사<허종>

– 거리에 거리를 무는 역사 – 우리는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경기에 따라 한국으로 돌아가시거나 베트남으로 들어오시는 교민수가 수시로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암묵적으로 호찌민 교민수를 10만명 정도로 추정하는게 일반적인 통설입니다. 도요타, 혼다, 캐논 등 베트남에 한국 기업들보다 먼저 진출했고, 나름 많은 제품과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는 일본 교민의 수를 1만명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 하노이를 중심으로 점점 교민수가 늘고 있는 북부의 교민들까지 합쳐 본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의 교민들이 베트남에 살고 있습니다. 단신 부임이 일반화된 일본 기업에 비해, ‘가족은 오래 떨어져서 살면 안된다’라는 문화 속에서 상황만 된다면 가족 부임을 허용하거나 권장하는 한국 기업의 문화도 교민수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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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나와 마주서는 용기 <로버트 스티븐 캐폴런>

우리는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우리를 잘 알고 있을까요? 물론 세상에서 ‘나’에 대한 정보가 가장 많은 사람은 ‘나’입니다. 내가 어린 시절에 최고로 좋아했던 장난감, 초등학교때 자주 갔던 친구네 집, 중학교때 혼자 좋아했던 이성친구, 고등학생때 제일 친했던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잠을 설치며 괴로워했던 일, 대학교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했었던 장래 희망, 대학생때 조별과제 발표를 맡아 교수님과 친구들 앞에서 멋지게 프리젠테이션을 해서 날아갈듯이 기뻤던 일 같은 정보는 구글, Chat GPT 검색을 통해서도 알 수 없습니다. 오직 나만 알 수 있는 ‘소소한’ 정보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에 대한 기억을 하나씩 잊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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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마케팅 반란 (알 리스, 로라 리스)

우리는 무언가를 팔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업직으로 취직하면 자기가 들어간 회사에서 만들고 있는 제품을 팔아야 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른 나라에서 전쟁이 나거나,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는 판결이 나는 날에도 첫번째 걱정은 ‘오늘 몇개를 팔았나’, ‘오늘 몇 건을 계약했나’입니다. 이 회사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제품이 대부분인데, 지금은 마치 내가 이 제품을 팔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이 제품을 파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어 오늘 판 제품 개수를 어제 판 제품 개수와 비교하고, 이번달에 판 제품 개수를 지난달에 판 제품 개수와 비교하고, 올해 판 제품 개수를 작년에 판 제품 개수와 비교하며 자기 자신과, 동료들을 한계까지 몰아부칩니다. 1년을 단위로 ‘XX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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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저축은 답답하지만 투자는 무서운 당신에게 (서대리 저)

우리는 인생의 어느 단계부터 투자를 시작합니다. 스스로 돈을 벌기 전까지는 ‘용돈’이란 이름의 언제나 부족한, 받아도 받아도 부족한 돈을 가지고 소비생활을 하는데 집중합니다. 수완이 좋은 학생들은 학원비, 문제집비를 삥땅쳐서 커피값, , PC방, 당구장, 노래방 비용 등 소소한 유흥비를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용돈 생활하는 시기에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투자는 커녕 감히 저축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아르바이트(요즘엔 ‘알바’라 부르죠)를 시작하면 스스로 돈을 버는 기쁨을 난생 처음 느낍니다.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첫 아르바이트를 해서 손에 9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을 때 몇 번이고 돈을 세어보며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을 못했습니다. 이게 현실이고 약속 받았던 돈을 진짜로 다 받았다는 안도감이 드는 순간,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황홀경에 빠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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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질병 해방 (피터 아티아)

– 실제 수명과 건강수명의 차이- 우리는 건강 검진을 받습니다. 회사 제도를 통해 매년 받으시는 분도 계실 것이고, 국가건강검진 시스템을 통해 2년에 한번 받으시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검진을 미루며 비정기적으로 받으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20~30대 때에는 건강검진의 의미가 별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냥 받아야 하니까 받는 귀찮은 ‘업무’처럼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검사 전날 있는 회식에도 안빠지고 참석하며 술도 먹고, 공복 혈당 측정을 위해 필요한 검사 전날 저녁 9시 이후 금식 규정도 무시하곤 합니다. ‘내일 건강 검진 있어서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라고 해도 술을 권하며 ‘나도 전에 검진 전에 술먹고 했어’라는 상사와 지인들이 있는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휩쓸리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20~30대는 건강검진후 특별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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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초한지(이문열)

– 시작과 끝 – 모든 일에는 시작과 끝이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인데 우리는 마치 끝이 없는 것처럼 생각하고 살아갑니다. 어떤 회사에 들어가면 그 회사에 죽을때까지 다닐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리 저리 치이다 원치 않는 상황에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거나, 내 목숨이 다하기 전에 그 회사가 먼저 문을 닫을 때 충격을 받곤 합니다. 열심히 유튜브도 보고, 경제 신문도 보고, 주변에서 들은 고급정보(!)도 참고하여 산 주식은 끝없이 오를 것 같지만 어느 순간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 사건의 시작과 함께 단두대처럼 수직 낙하를 시작하고 울면서 손절하는 순간이 옵니다. 최근 국세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0대 생활업종의 자영업 3년 생존율은 53.8%(2023년 기준)라고 합니다. 3년안에 폐업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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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기업도 변화하는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진화해야 한다

The cover of the book, 'the korean language for the modern world '.

– 생존을 넘어 진화가 필요한 세상 – 우리는 안전을 추구합니다. 위험 대신 안전을 택하는 것은 우리 유전자에 각인된 명령입니다. 산길을 걷다가 호랑이를 만나거나, 교실 앞으로 나가서 발표를 하거나,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임명이 되면, 몸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면서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빨개지며 손에서 땀이 납니다. 등을 돌리고 안전한 곳으로 뛰어서 도망치라는 유전자의 명령입니다. 인류 20만년의 역사를 돌아 봤을때 호랑이의 밥이 되거나, 교실에서 웃음거리가 되거나, 회사에서 일찍 해고 당한 사람들의 유전자가 후세에 전해질 확률이 적었기 때문에 우리는 여전히 위험보다는 안전을 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호랑이가 있을 만한 산은 아예 가지 않고, 교실에서 모르는 것이 있어도 질문 같은 것을 하지 않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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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사장학개론 (김승호)

우리는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어렸을 때부터 들었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것의 가치를 알면서도 일부러 실패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심리학적으로 인간은 ‘손실회피 성향’을 갖고 있는데, 간단히 말하면 500 만원을 버는 기쁨보다 500만원을 잃는 고통을 더 크게 느낀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시능력이 있지 않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500만원을 걸고 홀짝게임을 하지 않는다는 얘기죠. 또한, 이런 저런 불만과 망가지는 건강, 보이지 않는 미래에도 불구하고 지금 다니고 있는 직장을 시원하게 그만 두지 못하는 것의 이유입니다. 출근길에, 지하철역 안에서 박스를 깔고 누워있는 노숙자분들을 지나치다 보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지옥철에서 시루떡처럼 찡겨지는 고통도, 곧 만나게 될 악마 상사와의 하루도, 심박수를 올리는 진상고객님과의 통화도 잘 이겨내야겠다는 결심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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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맹 자 (나준식 옮김, 새벽이슬)

– 인의예지 – 매일 매일을 전쟁하는 마음으로 정신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몸은 나이 마흔이 변곡점이 되어, 건강 신호등에 빨간불이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합니다. 살이 좀 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새 못 입는 바지를 쌓아 놓은 공간이 옷장 한 구석에서 63빌딩처럼 높아지게 됩니다. 건강 검진을 받으면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이란 그물에 적어도 한 개는 걸리며 지나간 세월을 원망하게 합니다. 술자리에서 함께 취하길 바라는 고객이나 상사가 권하는 술을 거절하는 일은 어렵습니다. 회식할 때 불판 위에서 묵은지와 함께 노릇노릇 익어가는 삽겹살 조각에 젓가락이 가는 것을 멈출 수 있는 자제력이 있었다면 필시 나는 지금보다 더욱 훌륭한 사람이 되어 있었을 겁니다. 외근 나갔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눈에 먼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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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먼나라 이웃나라

– 구슬을 꿰어 목걸이를 만드는 기쁨 – 우리는 다른 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습니다. 다른 나라 ‘외국’은 배우고 가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고, 흥미롭고 궁금한 탐험의 대상이기도 하고, 돈을 쓰거나 벌게 해주는 무역의 대상이기도 합니다. 그나마 없던 살림마저 1950년에 발발한 6.25 전쟁으로 다 날려버린 대한민국 국민에게 외국은 한동안 배워야하는 동경의 대상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식량도 충분하지 않았던 시기에 전후 세대들은 미국으로부터 들어온 분유, 밀가루로 배를 채우고, 극장에서 로마의 휴일, 자이안트, 쿼바디스, 벤허 같은 영화를 보며 서양문화에 대한 동경을 키워 나갔습니다. 60~70년대 산업화와 수출 경제 시절에는 외국의 기술을 배우고, 바이어들의 맘에 들기 위해 매너를 갖추는 차원에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해야만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미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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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Column – 불안 세대 (조너선 하이트)

우리는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은 적당한 직장(너무 크면 들어가기 어려우며, 스트레스가 심할것이고, 너무 작으면 급여가 작아 생활이 힘들 거니까)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손을 잡으면 전기가 ‘찌리릿’하고 통하고, 말이 잘 통하는 배우자를 만나 가정을 꾸리고, 아들딸 구별없이 하나에서 둘 낳아서 키우며, 퇴직 전에 자식들 결혼시키고, 정년까지 열심히 일하다가, 넉넉한 연금을 받으며 건강한 몸으로 평균 연령만큼 살다가 이 세상을 떠나는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어합니다. 그리고 ‘평범하게 사는 것이 왜 이렇게 어렵냐?’ 라는 말을 자주, 아주 자주 하며 살게 됩니다. 일단 부모를 선택하여 태어날 수 없으니, 인생은 시작 부터가 뽑기입니다. 어렸을때는 눈코입의 생김새부터 배열 상태, 뼈의 길이를 가지고 부모님 원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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