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서평쓰기의 괴로움

  감히 서평, 책에 관한 글을 쓰기로 했다. 깊지 않은 베트남 생활을 글줄로 엮어 내기엔 살아 낸 웅덩이가 작다. 퍼 낼 물이 없는 우물과 같다. 이와 같음을 알고 책에 관한 글을 쓰게 된 건 흔쾌히 용기를 준 ‘몽 선생님’의 선의의 부추김에 힘 입은 바가 크다. 나름 독서법이 있어 그 방법대로 읽어 내리고 메모해 둔 기록이 있었다. 기록이 묻히고 사라지기 전에 활자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여기던 터였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읽은 이 없다는 싱거운 고전의 정의를 부수어 보고자 절치부심한 때의 흔적이다. 겁 없이 스스로 공부했다는 자동사를 쓰지만 여전히 만족할 수 없다. 아마도 끝까지 그 지혜들을 실천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읽은 책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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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과 서시이야기(3)

| 지난이야기 | 서시가 태어난 BC 506년 월 나라는 초 나라를 공격하던 오 나라의 뒷통수를 치더니 오·월 두 나라는 철천지 원수로 변합니다. 와신상담 도광양회로 대변되는 오·월은 서시를 이용한 인류 최초의 미인계를 사용합니다.   범려는 백비를 통한 이간책으로 오왕 부차를 충동질 했고, 서시는 미인계로 한 몫 했습니다. 그러나 범려와 서시는 오자서가 죽은 날 마음이 무겁습니다. 오자서가 자결한 칼을 세상 사람들은 “촉루검”이라 부르는데 이는 “눈물을 흘리는 칼” 이란 뜻 입니다. 범려는 “훗날 촉루검은 부차를 향할 것이다” 라고 예언 하는데 그 예언은 적중해서 오자서가 죽은 2년 후 오왕 부차도 촉루검으로 자결합니다. 한편, 오왕 부차는 서시와 꿈같은 시간을 보냅니다. 서시의 요청으로 회계산 깊은 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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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언부언] 사랑, 자비

  비엣남의 최대의 명절 뗏 연휴가 끝나자 분주한 일상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미국과 북한의 정상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비엣남 하노이로 집중됩니다. 비엣남의 수도 하노이에 이 중요한 회담이 열림으로 국제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되었습니다. 북미회담이 하노이에서 열리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내포되어있습니다. 1995년 미국의 경제 제재가 풀리면서 본격적인 발전을 하게 된 비엣남을 세계에 드러내며 미국의 영향력을 보여주는 효과를 낳고, 또 한편으로는 요즘 심각한 대립각을 보이는 중국에 대한 시위이기도 합니다. 아무튼 비엣남의 하노이는 이 기회로 세계인의 머리에 다시금 각인되는 계기가 될 듯합니다. 이 글이 실린 책이 나올 때는 이미 정상회담 결과가 나왔겠지요. 부디 그 결과가 좋게 나와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와 상생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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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하나의 별이 지고, 또 하나의 별이 태어나다

음악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음악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의 음악이야기 음악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은 영화음악과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음악영화의 음악은 플롯(Plot)을 외면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영화음악보다는 한 발자국 더 캐릭터의 내면에 다가가야 한다. 이 내면에 다가가기 위해선 몰입상태가 되어야하는데 자신과 노래와 무대와 청중, 이 4가지가 완벽하게 혼융된 상태여야하며 바로 이 부분이 음악의 진정성을 표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인으로서 ‘몰입(Flow)’ 의 저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에 따르면 몰입상태에서는 행위와 인식의 융합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흠뻑 빠져, 그것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자신의 또다른 시선이 없어지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하며,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적절한 애티튜드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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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육아에도 마감이 있나요?

  예전의 나는 (육아에세이에서 ‘왕년’ 또는 ‘예전’과 같은 단어는 아이가 없던, 엄마가 되기 전의 시절을 뜻한다^^) ‘제법 끈기 있고 성실하며 한 가지 일을 시작했으면 쉽게 그만두기 보다는 끝까지 해보려고 노력하는 그런 여성이었다’ 라고 기억한다. 취미로 시작한 수영을 꽤 오랫동안 했지만, 왼쪽 어깨를 다치는 바람에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다. 대학 다닐 때에는 영어 학원 근처도 안 갔지만, 일 하던 중 어느 날 영어 공부를 하고 싶어 화상영어를 1년 가까이 하기도 했다. 당시 룸메이트였던 친동생은 이렇게 꾸준히 하는데도 영어실력이 늘지 않은 것이 더 놀랍다고 했다. 독서왕을 꿈꾸던 시절에는 독서 후기를 공책 2권 분량이 되도록 열심히 쓴 적도 있다.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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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베트남 달에도 토끼가 살까

우리가 설계한 건축물의 시공안전을 위한 행사를 한다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행사 시간이 이른 일곱 시여서 새벽부터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다. 사업주, 설계회사와 시공회사 관계자만 참석한 조촐한 행사였다. 사람 좋은 털털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그 회사 법인장께서 오늘이 길일이라 날을 택해 잡느라 여유 없이 연락했다는 말을 남겼다. 길일? 알고 보니 그날이 정월 대보름이었단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이다.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말한다. 금년도 뗏 명절이 2월 5일이었으니 손가락을 꼽아보니 대보름이 맞다. 정월 대보름에 뜨는 달은 이름도 대보름달이다. 하지만 대보름달이라고 해서 연중 제일 큰 보름달은 아니다. 새해의 첫 보름달이니 맏이를 일컫는 큰아이와 같은 의미로 큰 보름달이라고 한다고 한다. 한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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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오늘, 지금의 정신으로

시인 김수영은 자신의 수필에서 열 개의 아름다운 우리 말을 꼽은 적이 있다. 마수걸이, 에누리, 색주가, 은근짜, 군것질, 총채, 글방, 서산대, 벼룻돌, 부싯돌. 김수영이 꼽은 우리 말에는 컴퓨터 화면에 단어를 쓰면 빨간 밑줄이 그이는 말도 있다. 이미 표준어 밖으로 벗어난 옛말이라는 뜻일 텐데 한번에 그 뜻을 알아채지 못하는 말들이 많고 대량의 언어학 규범이 내장된 PC조차도 알아먹을 수 없는 말들이 있다는 얘기다. 시인 김수영과 우리 사이에, 엄밀히 말하자면 그가 살던 시대와 내가 사는 시대 사이를 흐르는 언어 조류가 눈에 띄게 빠르다는 말이겠다. 이 거센 조류에 우리의 언어, 나 자신의 단어를 꼽아 죽방멸치처럼 가두고 싶다는 생각이 느닷없이 일었다. 오늘, 우리말 아름다운 나만의 단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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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3.1 운동 100주년 특집 – 대한독립만세? 조선독립만세?

3.1 운동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영향 구한말, 조선을 병합하려는 일본의 집념이 대단했습니다. 일본은 1867년 메이지 유신 후 줄기차게 조선 침략에 주력했고 청일전쟁 러일전쟁 등 전쟁도 불사하며 조선을 탐냈습니다. 1904년 일본은 러일전쟁 승리 후 최종적으로 미국과 카쓰라 테프트 밀약을 맺고 미국은 필리핀에 대한 지배권을 가지고 일본은 조선에 대한 지배권 행사할 권한이 있다고 합의했습니다. 이제 조선을 보호할 국가는 사라지고 일본은 을사늑약(乙巳勒約 / 을사조약), 군대해산, 한일합병 등 순서대로 조선을 먹어 갑니다. 한편 조선 내부에서도 눈치 빠른 친일파가 양성되어 서로 충성 경쟁을 합니다. 일진회는 송병준, 이용구를 중심으로 한일합병 준비를 합니다. 그러나 이완용은 소설가 이인직을 비서로 채용하여 한일 합병서를 만들게 합니다. 우리가 학교에서 최초의 신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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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소회

소회 – 마음에 품고 있는 회포 설명절을 쇠기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생각보다 한국이 춥지는 않습니다. 날씨는 예년보다 따뜻한데 국민들 생활은 엄청 추워 보입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주변 상가에는 빈 상가를 임대한다는 푯말이 늘어났고, 서울 시내 거리의 빌딩 창에도 임대인을 찾는 붉은 글씨가 마치 무슨 상품 광고판처럼 건물 벽면에 내걸려있는데, 그 옆에는 정치인들의 신년인사 플랜카드가 경쟁을 하듯 나부끼고 있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지요.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경제 실황을 확인하듯이, 임대라는 붉은 절규가 걸린 곳도 마다않고 환한 미소가 담긴 얼굴을 자랑스럽게 내거는 정치인들, 참으로 흐뭇하신 설을 맞이합니다. 섣달그믐 길고 긴 겨울밤을 가족들이 모여 밤을 세며 함께 기다리던 명절이 설이었죠. 만두, 떡, 부침개 등 풍족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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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신상담과 서시이야기

-두 번째- 전설이 된 미녀 서시와 관련된 고사성어 | 와신상담과 서시의 지난 내용 | 복수의 화신 오자서는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 하던중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를 만나게 됩니다. BC 506년 저라산 기슭에서 중국 최고의 미인 서시가 태어나던 해, 오자서와 손무는 초 나라 정벌에 나섭니다. 초 나라 정벌에 성공한 손무는 전쟁이 주는 잔혹성에 병법서를 저술한 자신을 뉘우치며 산속으로 은둔합니다. 복수를 끝낸 오자서는 오ㆍ월의 30년 전쟁으로 새로운 복수의 화신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월왕 구천입니다. 오 나라의 침공으로 망해가던 초 나라를 도와 오나라의 배후를 공격한 월 나라는 서로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전쟁을 30년간 계속합니다. 초 나라에서 회군한 오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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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킷 캣

베트남에서는 한국 책을 구해 읽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베트남으로 오는 이에게 부탁해 책을 받아보거나 항공택배를 이용해 서점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아니면 이북 회원 등록을 해 단말기로 내려 받아 읽어야 한다. 어느 방법도 평균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별로 책도 안 읽던 사람이 새삼 왜 그래 하고 핀잔을 준다면 별말 할 수 없지만 본시 물이 없는 곳에서 갈증이 나고 화장실이 없을 때 배가 아픈 법이다. 그런데 이런 독서 타령을 해도 막상 책을 손에 얻게 되면 다시 게을러지는 것은 또 어쩐 연고인지. 잠시 반짝 불꽃을 일으킨 독서열은 사라지고 책상 위의 책에는 먼지만 쌓여 가기 일쑤이다. 그런 내가 며칠 동안 책 한권을 붙들고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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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 난 양말같이 숨기고 싶은 월급쟁이의 남루한 일상

긴 연휴가 끝났다. 아쉽게도 연휴를 끝내고 돌아가야 할 곳은 자유와 기쁨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숨기고 싶은 너저분한 일상이다. 여기 월급쟁이에게 들려주는 싱거운 얘기가 하나 있다. 런던의 어느 달동네에서 두 사람의 재단사가 서로 마주 보고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늘 그렇게 서로 마주 보며 일해 왔다. 어느 날 한 재단사가 다른 재단사에게 물었다. 금년에 휴가 갈 건가? 아니. 잠시 침묵이 흘렀다. 두 번째 재단사가 불쑥 말을 꺼냈다. 1964년에 휴가를 갔었지. 그래? 어디로 갔었나? 첫 번째 재단사는 무척 놀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친구가 자리를 비운 적이 없었다. 호기심 가득 찬 그는 그때 휴가 이야기를 해 달라고 졸랐다. 난 그때 벵갈로 호랑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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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이 사랑한 피아노, 폴란드, 조르주 상드

이순신 공항? 유관순 공항? 어감이 어떠한가? 외국에 나가면 국가영웅들의 이름을 딴 공항들이 종종 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도 그 중 하나이다. 국제공항이라…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쇼팽을 자랑스러워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렇다. 쇼팽은 폴란드의 자랑이다. 비록 프랑스인 이민자였던 부친으로 인해 반쪽짜리 폴란드인이었고, 러시아의 압제를 피해 스무 살에 프랑스로 떠난 이후 사망할 때까지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반평생 동안 조국 폴란드를 끊임없이 그리워했던 ‘한 많은’ 음악가였다. 폴란드인에게 있어 쇼팽은 우리가 말하는 ‘피아노의 시인’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폴란드인들의 정서 깊숙이 자리 잡은 민족적 상징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통해 폴란드인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 준 쇼팽의 힘은 무엇일까? 진정한 피아노맨 쇼팽은 1810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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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베트남에서 잡지를 만들다 보면, 가장 많이 만나는 뉴스 중에 하나가 바로 개인이나 단체들의 봉사활동 소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받는 내용 중에 절반 이상이 봉사 활동에 엮인 이야기이고 실제로, 이곳에 진출한 많은 기업들도 자신들의 사업장 주변 이웃들에게 봉사를 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 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기업이 그런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자세를 많이 보일수록 그 기업의 평가는 좋아지고, 그것이 기업의 운영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봉사를 영어로 표기하면 Service, Volunteer 입니다. 요즘은 Service는 거의 산업의 한 분야로 치부되고, Volunteer 자원봉사가 봉사의 개념으로 쓰이는 듯합니다. 하지만 봉사라는 단어의 뜻은 Service 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그 대가가 따르든 아니든 남의 위한 행위 자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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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큐리티, 아니 세이프티!

아이의 ‘세이프티 가드’ 인 부모, 그들의 웃픈이야기 남편과 나는 육아 방식에 있어 특히 사소한 부분에서 의견이 좀 다르다.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거실에 길고 낮은 나무 테이블이 있는데, 아이들이 걷기 시작할 즈음 그 테이블 위에 올라가는 걸 한창 좋아하던 때가 있었다. 본인들의 등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딱 좋은 높이였으니. 애들이 올라가려고 할 때마다, 애들 아빠는 위험하니 못 올라가게 했고, 나는 자기들이 넘어져서 아파 봐야 정신차리니 그냥 두자고 했다. 소파 위에서 잠들겠다는 아이를 남편은 자다가 떨어질 수 있으니 바닥에 내려와서 자라고 아이들과 실랑이했고, 나는 그냥 두라고 옆에서 잔소리 했다. 자다 떨어지면 매트에서 자겠지, 잠투정하는 아이들과 무슨 실랑이냐고. 남편은 굳이 아프고 다칠 필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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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감동을 부른다

한동안 한국국제협력단에서 건축 분야 전문가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의 정부 출연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무상원조와 기술협력을 집행하는 실행기관이다. 이 기관은 코이카(KOIC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활동을 통해 나는 파견지에서 코이카의 공적개발원 조사업 건축 분야의 사전 조사와 실시 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간 조사단으로 협력했던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수단의 알아자리(Al Zaeim Al Azhari) 국립대학 내의 IT 및 어학센터 구축사업 원조 평가를 첫 손에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방문했던 첫 나라, 나일 강과 사막을 경험했던 특별한 기억 때문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그 곳을 잊지 못할 곳으로 만든 것은 거기서 만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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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쓸한 표정의 사내

” 일생 동안 일만 하고 지내다가 피할 수 없는 것이면 무엇이나 달게 받았지만마음 속 어딘가에서는 손상되기를 거부했던 강인하고 씁쓸한 표정의 한 사내 “알베르 까뮈, ‘ 최초의 인간 ‘ 중에서 누구나 한번은 들리지만 두 번은 가지 않는다는 통일궁엘 들렀다. 발랄하게 그러나 느린 걸음으로 차근차근 둘러 본 뒤 내쳐 인접한 전쟁기념관까지 들린다. 실로 오랜만에 여행자 모드가 되어 신이 났으나 그곳이 어디 신나게 갈 수 있는 곳인가. 이내 무거운 마음이 되어 걸음이 한 없이 느려지고 침묵은 길어졌다. 한 사내가 있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이 땅을 밟았던 사내가 있었다. 월급쟁이 정글을 들쑤시고 다니며 살아 있는가를 지겹도록 물어대는 나처럼, 그 사내는 무참한 타국의 정글에서 단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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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종길의 역사더하기 – 서시 이야기

전설이 된 미녀 서시와 관련된 고사성어 이야기 | 지난 내용 줄거리 (종합) | 춘추시대 미녀 도화부인은 남자들이 한번 보기만해도 넋을 잃을 정도의 미모 입니다. 따라서 남자들은 도화부인을 차지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싸움을 많이 했습니다. 자신의 미모 때문에 첫번째 남편 식 나라 임금과 형부 채나라 임금은 도화부인을 차지 하려는 초 문왕에게 나라를 통째로 잃고 목숨까지 부지하지 못했습니다. 두번째 남편 초 문왕과 대화 없이 10년을 살았고 초 문왕이 죽자 시동생인 초 나라 재상 자원은 형수인 도화부인을 강제로 범하고 그 댓가로 자원과 그 일가족은 비참하게 살육 당합니다. 도화부인은 자신의 미모를 저주하며 다시는 남자 앞에 나타나지 않고 숨어서 지냅니다. 이렇듯 역사에 기록된 미녀들은 여자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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