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Column

함께 맞는 비

몇 년 전에 한국에서 한때는 대권후보로 나섰던 적이 있는 유명 정치인이 베트남을 개인적으로 방문했을 때 함께 저녁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양반은 베트남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이 별로 없던 터라 저같이 이곳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사람들의 얘기가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무튼 그분과 그를 수행하는 몇몇 분들과 함께 베트남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눴는데, 마지막에 그분이 하는 말씀이 “이제 우리는 베트남에 잘 해주어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얼핏 들으면 당연하고 좋은 말이긴 한데, 묘하게 저는 그 말이 조금 거슬렸습니다. 뭐 까탈스럽게 말꼬리를 잡는 듯하여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혹시 이 말이 아무렇지 않게 들리는 사람은 그 대상을 우리보다 잘난 국가로 바꿔서, 즉 “이제 우리가 미국에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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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 동물

반려(伴侶)- 멋진 말입니다. 한자 풀이를 해보면 두 글자 모두 짝이나 벗을 의미합니다. 즉 짝이 되는 벗을 말함 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사회에서 반려자라 함은 부부관계를 이룬 사람을 의미하지요.평생을 함께 간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최근에는 애완동물도 그저 자신을 즐겁게 하는 동물이 아니라 생활을 함께 하며 지내는 친구라는 의미에서 반려동물이라는 명칭을 사용한다고 하지요. 그 동물들과 함께 지내면서 심리적 위안을 받으며 함께 산다는 의미로 제정된 언어라고 합니다. 아무튼, 요즘 저희 집에는 작은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간사회의 반려자를 만나지 이미 30여 년이 넘어 별다른 화제거리가 좀처럼 생기지 않은 품위(?)있는 집안에 최근 새로운 반려자(?)가 들어왔습니다. 귀여운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입양했는데 이놈이 조용한 집안에 수많은 풍파를 만들어 냅니다. 고양이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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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듦의 소고(小考)

얼마 전 누군가 보낸 카톡영상에서, 젊은 알바생에게 반말을 하는 어른에게 알바생 역시 반말로 응징하며 무례한 어른을 바보로 만드는 코믹한 패러디 물을 보았다. 그것을 보낸 이는 그저 웃고 넘길 수 있는 영상으로 보낸 모양인데, 이를 받아 본 어른은 웃지 못한다. 왜 이 사회는 이렇게 어른들을 바보 취급을 하는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며 기성세대를 부정하려는 것인가? 이 영상을 보낸 이가 70이 된 노인네라는 점이 더욱 아이러니 하다. 그는 자신도 그 패러디 물의 대상이 될 수 있는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영상을 다른 이에게 보냄으로 자신은 좀 다른 부류라는 것을 자위하며 위로 받고 싶었던 것인가? 아마도 지금 한국의 가장 큰 문제 중에 하나가 세대 갈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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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稀/고희 또는 從心/종심

  필자의 나이를 드러내는 것이 현명한 일인지 아닌지 판단이 선뜻 서지 않는다. 이렇게 자신의 나이를 밝히는 것을 망설이는 것을 보면 나이의 공개가 현명 여부를 떠나 스스로 원치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듯하다. 왜? 아마도 이제 사회적으로 효용가치가 감소된 일원으로 인정되는 나이를 드러내는 것이 내세울만한 일이라 보지 않는 탓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지난 4월 초 필자는 한국 나이로 70, 즉 고희를 맞았다. 요즘 칠순이 뭐 대세냐 하면 별다른 생각 없이 넘어가긴 했는데, ‘ 예전부터 흔한 일이 아니다’ 라는 뜻을 가진 古稀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냥 아무 일이 아닌 양 지나가기에는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고희라는 단어는 중국 두보(杜甫)의 곡강(曲江) 시에 「술빚은 보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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