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말 기준 하노이 아파트 평균가 7600만동/㎡ 6년새 87%↑ 전국 ‘최고’
올들어 베트남 대도시 주택 가격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가운데 업계에서 버블 위험을 언급하며 실수요 중심의 공급을 늘릴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는 최근 시장 보고서를 통해 “시장 안정을 바라는 대다수 수요자와의 바람과는 달리, 주택 가격은 상반기에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하노이시 아파트 평균가는 ㎡당 7600만동(약 2910달러)으로, 6년만에 87%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평균 15% 상승률을 기록한 셈이다. 현재 하노이에서는 ㎡당 분양가가 1억동(3820여달러)을 호가하는 주거 사업이 증가하고 있으나, 유동성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어 다낭 아파트 평균가는 ㎡당 6640만동(약 2540달러), 호치민은 약 7700만동(2940여달러)으로 각각 70%, 48% 상승률을 기록했다.
베트남 아파트 시장은 고급 아파트로 편중된 공급 구조로 인해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상반기 전국 아파트 공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했지만, 전체 공급은 대부분 고급 주거 사업이 차지했다”며 “고급 또는 하이엔드 아파트는1만여채로, 전체의 62%를 차지했으며, 사회주택 공급이 지연됨에 따라 중저가 아파트는 거의 공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CBRE 또한 “상반기 하노이 아파트 신규 공급량은 1만760여세대로 지난 5년래 두 번째로 많았으나, 부가세·관리비·프로모션을 제외한 평균 분양가는 ㎡당 7900만동(약 3020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33% 올라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CBRE에 따르면 옛 하동군(Ha Dong)과 황마이군(Hoang Mai) 등은 ㎡당 분양가 4000만~5000만동(1530~1910여달러) 안팎 주거 사업이 주를 이루었으나, 현재는 ㎡당 분양가가 7000만동(약 2680달러)이 넘는 신규 사업들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통폐합전 호치민시 중심가 아파트 평균가 역시 ㎡당 8200만동(3130여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29%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현재 호치민시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전년동기대비 10~13% 오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상반기 베트남 근로자의 1인당 월평균 소득은 830만동(약 320달러)으로 전년동기대비 10% 가까이 올라 주택가 상승률을 크게 하회했다. 이 중 도시지역 평균 소득은 월 1000만동(380여달러)으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지만, 청년 실업률은 여전히 10%를 상회했다.
CBRE의 보 후인 뚜언 끼엣(Vo Huynh Tuan Kiet) 주거부동산 이사는 “수요자 대부분이 원하는 가격대는 ㎡당 6000만동(2290여달러) 미만 중저가에 집중돼 있는 반면, 시장에서는 고급 주택만 판매되면서 구매력 문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개발사 사이 구매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협회는 “지속적인 주택가 상승으로 중·저소득층이 바라왔던 내 집 마련의 꿈이 점점 멀어지고 있다”며 “현재 시장을 신속하게 관리하지 않는다면 부동산 버블이 발생할 위험이 있으며, 연이은 시장 붕괴는 경제에 막대한 타격을 입힐 수 있다”며 실수요 중심의 공급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과 함께 순환도로·지하철·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 개발을 가속화해 도시 공간을 확장에 주력할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VN익스프레스지가 7400여명의 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5%는 ‘30억동(약 11.5만달러) 미만 아파트만 구매할 수 있다’고 답했고, 과반이 ‘아파트 가격대가 너무 높아 하반기 아파트를 구매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