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공조로 검거…터키 도주 직전 붙잡혀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주식 사기 사건 주모자의 아내가 태국에서 체포됐다고 베트남 경찰이 8일 발표했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응우옌 탄 뚱(Nguyen Thanh Tung) 하노이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국제수배자 레 칵 응오(Le Khac Ngo·일명 ‘미스터 헌터’) 씨의 아내 응오 티 터우(Ngo Thi Theu)를 하노이 경찰과 인터폴의 공조를 통해 태국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뚱 청장은 “터우는 현재 어린 자녀를 돌보고 있어 즉시 송환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며 “터우가 터키로 도주를 준비하고 있던 중 때맞춰 체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우가 베트남으로 송환되면 추가 정보를 수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당국은 또한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미스터 핍스(Mr. Pips)’로 알려진 포 득 남(Pho Duc Nam·31)의 회계사로 일한 응우옌 티 투이(Nguyen Thi Thuy·43) 씨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남 씨와 30여 명의 공범들은 지난해 10월 25일부터 12월 10일 사이 구속됐으며, 자산 횡령과 자금세탁 등의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하노이 경찰은 이 사건을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주식 사기”라고 규정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21년 남 씨와 현재 도주 중인 응오 씨는 터키 국적자와 손을 잡고 대규모 가짜 거래 사기를 벌였다. 이들은 호찌민시에 44개, 하노이와 전국 각지에 다수의 사무소를 둔 회사를 설립해 면허 없이 주식 중개와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 회사에는 적절한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직원 1천 명이 근무했다.
이 조직은 가짜 주식 거래 플랫폼을 운영해 2천660여 명의 투자자를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플랫폼은 실제 거래를 중개하지 않고 투자자들의 돈을 용의자들의 계좌로 빼돌리는 데 사용됐다.
남 씨의 지시에 따라 직원들은 고객들이 소액으로 수익을 내도록 유도해 신뢰를 쌓은 뒤, 더 큰 금액을 투자하도록 설득해 결국 상당한 손실을 입도록 했다.
피해자들은 이후 손실 회복을 돕는다는 두 번째 플랫폼으로 유인돼 추가 피해를 당했다.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5조3천억 동(약 2억800만 달러) 상당의 자산을 압수했다.
남 씨는 금융 전문지식과 기술적 지식, 영어 실력을 활용해 외국 파트너들과 협력해 사기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화로운 생활상을 과시하며 고급 빌라와 고가 자동차 사진을 게시해 투자자들을 유인했다.
남 씨는 지난해 경찰 조사에서 “사람들이 내 아름다운 집과 고급 차를 보면 투자하도록 설득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뚱 청장은 조직에서 일한 많은 이들이 ‘미스터 핍스’ 플랫폼의 사기적 성격을 알고 있었지만 신고하지 않은 학생과 젊은 성인들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앞으로 경찰은 사건을 분류해 이들에 대해 엄중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571명의 피해자를 확인했으며 더 많은 피해자들이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이 조직의 배후로 여겨지는 터키인 용의자에 대해 국제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하노이 경찰은 또한 응오 씨에게 계속해서 자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Vnexpress 202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