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역전층 현상에 오염물질 갇혀…개방적 지형의 호찌민과 대조

하노이(Hanoi)의 대기오염이 차량 수가 더 많은 호찌민(Ho Chi Minh)시보다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0일 보도했다.
하노이의 대기오염은 매년 10월경 시작돼 다음해 4월까지 이어지는 계절적 패턴을 보인다. 11월 30일 오전 하노이의 많은 모니터링 관측소에서 대기질지수(AQI)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급등하며 2025-2026년 겨울 첫 심각한 오염 사태를 기록했다.
12월 2일 오전 기준 하노이와 북부 여러 성에서는 올 겨울 처음으로 AQI 지수가 200을 넘어섰다. 이 수준은 중대한 공중보건 경보로, 폐와 심혈관계에 긴급한 해를 끼치며 하루에 담배 여러 개비를 피우는 것과 동등한 피해로 비유된다.
하노이시는 도로 차량(도로 먼지 포함), 산업, 주민 활동, 바이오매스 연소, 농업 등 5가지 주요 대기오염원을 파악했다.
2025년 6월 말 기준 통계를 보면 호찌민시(붕따우<Vung Tau>·빈즈엉<Binh Duong>과 통합 이전)는 960만대 이상의 차량(승용차 100만대 이상, 오토바이 860만대)을 관리했으며, 이는 성간 교통량을 제외한 수치다.
하노이는 현재 920만대 이상의 차량(승용차 110만대, 오토바이 690만대)을 관리하며, 나머지는 타 지역 차량이다.
논리적으로 하노이는 호찌민시보다 약 40만대 적은 차량을 관리한다. 그러나 같은 날(12월 2일) 오전 호찌민시는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 햇살을 즐겼다. 이는 중요한 질문을 제기한다. 교통량이 약간 적은데도 하노이의 대기오염이 호찌민시보다 주기적으로 더 심각한 이유는 무엇인가?
핵심 차이는 두 지역의 독특한 기후와 지형에 있다는 분석이다.
하노이와 북부 기후는 겨울철 기온 역전 현상을 자주 경험한다. 이 현상은 지표면 가까이에 차가운 공기층을 가두어 위쪽의 따뜻한 층이 상승하는 것을 막는다. 결과적으로 미세먼지와 오염물질이 수 시간, 때로는 하루 종일 지표면 근처에 “갇힌다”. 이것이 많은 지역에서 아침에 교통량이 최고조에 이르지 않았는데도 먼지와 연기층으로 덮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다.
반면 호찌민시는 열대 몬순 기후의 혜택을 받는다. 공기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풍속이 일반적으로 더 높아 오염물질이 훨씬 빠르게 희석되고 분산된다.
또 다른 영향 요인은 지형이다. 호찌민시는 낮고 통풍이 잘되는 지면과 함께 개방적이고 넓은 구조를 가지고 있어 공기 흐름이 더 원활하다.
마지막으로 하노이의 밀집된 도시 개발은 계속되는 건설과 매립 활동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증가시키며, 중차량이 지속적으로 순환한다. 기후, 지형, 건설 활동 등 이러한 요인들이 매년 관찰되는 주기적인 경보 수준의 오염에 크게 기여한다.
하노이의 대기오염 해결을 위해서는 이중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배출원을 줄이고 도시 확산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첫째, 시는 건설 프로젝트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건설은 대규모이지만 통제가 잘 안 되는 먼지 발생원이다. 현장 덮개, 차량 세척, 피크 시간대 공사 제한에 관한 규정을 엄격히 시행해야 한다.
둘째, 정체 지점에서 교통 재편은 긴급한 우선순위다. 차량이 장시간 정지해 있으면 배출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차선 확장, 신호등 최적화, 지능형 교통 흐름 시스템 구현은 미세먼지 농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하노이는 또한 더 많은 녹지 공간과 바람 통로 개방을 우선시해야 한다. 도시 밀도가 높아 먼지 분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터, 호수 주변, 인구 밀집 거리를 녹지 공간으로 전환하는 것이 먼지 흡수에 필수적이다.
동시적이고 단호한 해결책 시스템을 통해서만 하노이가 매년 겨울 괴롭히는 오염 순환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Vnexpress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