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금 확보를 위한 베트남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모양새다.
베트남 중앙은행에 따르면 현재 35개 상업은행 중 23개 은행이 6개월 미만 만기 예금에 연 4% 이상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중앙은행의 예금 금리 상한인 연 4.75%를 적용 중에 있다. 박아은행은 3~5개월 만기 10억 동 이상 예금에 연 4.75% 금리를 적용하며 경쟁에 나섰고, 모던은행은 최근 3~5개월짜리 온라인 예금 금리를 연 4.75%로, 1~2개월 만기 예금 금리를 연 4.6%로 인상했다.
베트남수출입은행은 주말을 포함한 3~5개월 만기 온라인 예금에 연 4.7% 금리를 적용하고 있으며, 비엣콤은행의 디지털은행인 VCB네오는 5개월 만기 온라인 예금에 연 4.7% 금리를 책정했다. 이 외 바오비엣은행, BV은행, 비키은행, 비엣은행, 동방은행, 내셔널은행 등이 6개월 미만 예금 상품에 연 4.5~4.6%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은행권은 올해 초 베트남 총리의 저금리 기조 유지 지시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으나, 연말 신용 수요 급증과 유동성 경색이 지속되자 앞다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 경쟁이 재점화된 모습이다. 금융 전문가들은 은행권의 잇따른 예금 금리 인상이 자본 안전 비율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분석하며, 4분기 동안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9월 말 기준 베트남 은행권의 여신액 증가율은 13.4%로 수년 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수신액 증가율은 9.7%로 큰 격차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로 인해 금리가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일부 은행의 여신 증가율이 20%를 초과해 예금 금리에 추가적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엣콤은행증권 분석에 따르면 향후 예금 금리 인하 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신용 증가 목표 완화로 인한 연말 신용 수요 증가, 환율 하락 압력으로 인한 금리 인하 제한 가능성, 그리고 부동산 및 금융 시장 과열로 인한 위험 분야 신용 수요 확대 등 주요 요인이 금리 상승 압력을 더할 수 있다. VP은행 자본금융부의 부 부장은 여신 증가율이 수신 증가율을 초과한 상태가 지속될 경우 유동성과 금리에 추가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는 베트남 은행권의 예대율 상승과 다가올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신호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출처: InsidevVina | 원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