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 역사상 첫 통합 정치보고서 발표… “영어 필수·AI 교육·칩 산업 육성”


베트남 공산당이 오는 2030년까지 연평균 10%의 경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시하며,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을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는다고 21일 밝혔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가 공개한 제14차 전당대회 정치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베트남은 2030년까지 고소득 국가, 2045년까지 선진국 진입을 목표로 설정했다.
베트남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학기술을 국가 발전의 ‘중심 동력’으로 명시했다. 구체적으로 ▲인공지능 ▲반도체 ▲생명공학 ▲신소재 ▲청정에너지 ▲양자기술 ▲우주개발을 전략 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
특히 국가 데이터센터 구축과 ‘칩(반도체) 산업’ 발전에 역점을 두고, 해외 베트남 전문가와 민간 기업의 신기술 투자를 적극 유치할 계획이다.
베트남은 이를 ‘기술 주권(technological sovereignty)’ 확보로 규정하며, 핵심 기술을 국가 안보의 일부로 보고 있다. 이는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로 경제 강국이 된 모델을 벤치마킹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교육 개혁도 파격적이다. 베트남은 ▲영어를 점차 제2언어로 만들고 ▲AI 교육을 일반 교육과정에 필수로 통합하며 ▲연구중심 대학을 아시아 혁신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교사와 과학자에 대한 특별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국제 교육 통합을 적극 추진한다.
2026~2030년 목표를 보면 ▲연평균 GDP 성장률 10% ▲디지털 경제가 GDP의 30% 차지 ▲노동생산성 8.5% 증가 ▲도시화율 50% 돌파 등이다.
현재 베트남의 경제 규모는 5,100억 달러(약 710조원), 1인당 소득은 약 5,000달러로 중상위 소득 국가에 해당한다. 연 10% 성장은 중국이 1990~2000년대 고속 성장기에 기록한 수준으로, 매우 공격적인 목표다.
이번 보고서는 전당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보고서, 경제보고서, 당 건설보고서를 하나로 통합했다. 과거에는 별도 문서로 나뉘어 정책 집행에 혼선이 있었으나, 이제 한 방향으로 통일한다는 의미다.
람(To Lam) 공산당 서기장은 “제도는 토대, 과학기술은 동력, 국민은 중심, 문화는 뿌리”라며 “2050년까지 번영하고 행복한 선진국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의 목표가 야심차지만, 현재 성장률(6.3%)에서 10%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대규모 투자와 제도 개혁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중복된 관료 제도, 낮은 기술력, 인재 부족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그러나 베트남이 외국인 직접투자(FDI) 유치, 젊은 인구, 정치적 안정성 등의 강점을 살린다면 일정 부분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Vnexpress 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