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 Vũng Tàu 그곳엔 남부의 숨겨진 진주가 있었다

“페리로 가야 진짜 붕따우를 느낄 수 있어요.”
Bạch Đằng 항구에서 만난 외국인의 말이었다. 버스나 택시로 가는 육로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경험이라며, 꼭 배를 타고 가보라고 강력 추천했다. 2022년 캄보디아 아세안 투어리즘 포럼에서 연속 2번 청정관광도시로 선정된 붕따우(Vũng Tàu). 바리아 – 붕따우성의 중심도시이자 호찌민시에서 동쪽으로 110km 떨어진 이 해안도시로 가는 페리 여행은 그 자체로 하나의 모험이었다.

첫째 날: 사이공 강에서 시작되는 바다로의 여정

오전 10시, Bạch Đằng 항구의 설렘
호찌민 1구 톤득탕(Tôn Đức Thắng) 거리에 위치한 Bạch Đằng 항구. 응우옌 후에 워킹스트리트에서 650m 거리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비텍스코 타워가 보이고 리버사이드 호텔들이 즐비한 사이공 강변의 이 항구는 생각보다 현대적이었다. 주말이라 페리 요금이 380,000동(약 22,000원)이었다. 평일보다 6만동 비싸지만, 버스나 택시로 가는 것보다 훨씬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는 기대감에 기꺼이 지불했다. “Ga tàu cao tốc Bạch Đằng” 선착장 입구로 들어가니 그린라인 DP 페리가 대기하고 있었다. 신분증이나 여권 확인도 없고 승선 신고서 작성도 필요 없어서 간편했다.

오전 11시, 사이공 강에서 바다로
페리 내부는 1층으로만 구성되어 있었지만 넓었다. 실내 좌석이 많아서 주말임에도 널찍하게 앉을 수 있었다. 외국인은 나를 포함해 2명뿐이었고, 한국인은 혼자였다. 110V 전원까지 있어서 스마트폰을 충전하며 여유롭게 갈 수 있었다. 출발하자 사이공 강 근처의 유람선들이 보였다. 사이공 강을 따라 내려가며 바라본 호찌민의 스카이라인이 점점 작아졌다. 도시의 고층빌딩들이 사라지고 야자수와 망그로브 숲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페리가 강 하구를 지나 바다로 나가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먼 바다의 먼푸른 물결과 수평선이 눈앞에 펼쳐지니 가슴이 탁 트였다. 이런 경험은 버스로는 절대 불가능했다.

오후 12시 30분, 붕따우 도착
1시간 30분 만에 붕따우 호메이 관광지구 항구에 도착했다. 페리에서 내리자마자 느낀 것은 공기의 차이였다. 호찌민의 매연 냄새와는 전혀 다른, 바다 냄새가 가득한 상쾌한 공기가 폐를 채웠다. 항구에서 바이쯔억(Bãi Trước) 해변까지는 오토바이 택시로 15분. 20,000 VND(약 1,000원)를 주고 해변으로 향했다.

오후 1시, 바이쯔억 해변의 첫 만남
‘앞 해변’이라는 뜻의 바이쯔억 해변은 한적했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이었다. 맑고 투명한 바닷물과 부드러운 백사장, 그리고 야자수가 만들어내는 그늘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멀리 보이는 32m 높이의 그리스도상이 이 평화로운 풍경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이 예수상이 붕따우의 상징이구나 싶었다. 해변가 작은 식당에서 먹은 첫 끼니는 갓 잡은 홍합찜이었다. 80,000 VND로 먹은 홍합찜과 생맥주 한 병으로 페리 여행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냈다.

오후 3시, 바이사우 해변의 활기
바이쯔억에서 오토바이로 10분 거리의 바이사우(Bãi Sau) 해변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뒤 해변’이라는 이름과 달리 이곳이야말로 붕따우의 심장부다. 평평한 모래 해안선과, 그리고 물 카누와 패러글라이딩을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호찌민에서 온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해변을 메우고 있었다. 해변 곳곳에 자리잡은 노점과 식당에서는 갓 잡은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었다. 연간 600만 명이 찾는다는 붕따우의 매력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저녁 6시, 혼바 섬으로의 모험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바이사우 해변 끝에 있는 혼바(Hòn Bà) 섬으로 향했다. 누이노(Núi Nhỏ) 산 기슭에 위치한 이 작은 섬의 신비는 썰물 때만 나타나는 바위길에 있었다. 만조 때는 배를 타고 가야 하지만, 다행히 썰물 시간이라 걸어갈 수 있었다. 바위길을 따라 걸어가는 경험은 마치 모세의 기적을 체험하는 듯했다. 섬에 있는 작은 사원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프랑스 군인과 관련된 전설을 간직한 이곳에서 바라본 일몰은 장관이었다. 주황빛으로 물든 하늘과 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붕따우 시내의 불빛들이 환상적이었다.

밤 8시, 해산물의 천국
저녁은 바이사우 해변의 해산물 전문 레스토랑에서 했다. 붕따우의 대표 음식인 바인콧(bánh khọt)부터 시작해서 꽃게국, 홍어전골까지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맛봤다. 특히 새우와 양파가 들어간 바삭한 팬케이크인 바인콧을 신선한 야채에 싸서 생선소스에 찍어 먹는 맛은 잊을 수 없었다. 35,000 VND로 이런 맛을 즐길 수 있다니, 정말 ‘음식의 천국’이었다.

둘째 날: 신앙과 역사가 만나는 성지순례

오전 8시, 아시아 최대 그리스도상 정복
둘째 날은 붕따우의 상징인 그리스도상으로 시작했다. 누이노 산 정상에 우뚝 선 이 32m 높이의 동상은 1994년 공개된 이후 지역 가톨릭 공동체의 신앙 중심지가 되었다. 동상 내부의 133개 나선형 계단을 오르는 것은 마치 수도자의 수행과 같았다. 100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동상 내부에서 바라본 붕따우의 파노라마는 그 고생을 충분히 보상해 줬다. 발아래 펼쳐진 20km 해안선과 도시 전체, 그리고 멀리 호찌민 방향의 수평선까지. 이 높이에서 보니 붕따우가 정말 바다로 돌출된 반도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어제 타고 온 페리가 지나온 사이공 강 하구도 선명하게 보였다.

오전 11시, 박딘 저택
그리스도상에서 내려와 쩐푸(Trần Phú) 거리 4번지에 있는 박딘(Bạch Dinh)저택으로 향했다. 15,000 VND의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이 건물은 1898년부터 1902년 사이 인도차이나 총독 폴 두메르의 지시로 건설되었다. 두메르가 자신의 딸을 기리기 위해 지었다는 이 웅장한 건물은 프랑스 식민지 시대의 화려함과 베트남인들의 아픈 역사를 동시에 보여줬다. 아름다운 건축물이지만 그 이면의 역사를 생각하니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오후 1시, 세계 무기의 역사관
점심 후 찾은 로버트 테일러 세계 무기박물관(쩐흥다오 거리 98번지)은 충격적인 곳이었다. 외국인 100,000 VND, 현지인 50,000 VND의 입장료가 부담스러웠지만, 2,500여 점의 컬렉션을 보고 나니 그 값어치를 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 건물 안에 전시된 세계 각국의 무기와 군사 장비들은 인류 전쟁사의 산 교육장이었다. 특히 베트남 전쟁 관련 전시품들은 이 나라가 겪어온 고난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여줬다.

오후 3시, 석가모니제단탑의 평화
무기박물관의 무거운 기운을 씻어내기 위해 석가모니제단탑(쩐푸 거리 608번지)을 찾았다. 높이 19m의 8각형 탑에는 많은 성스러운 부처님 유물이 보관되어 있다고 했다. 연꽃대 위에 우아하게 앉아 있는 석가모니불상 앞에서 잠시 명상에 잠겼다. 해안 도시에서 가장 유명한 탑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많은 현지인들이 찾아와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오후 5시, 탕땀 사원의 전통 축제
하루의 마지막은 응우옌 왕조 시대부터 중요한 영적 장소로 여겨진 탕땀(Thắng Tam) 사원에서 마무리했다. 음력 8월 15일에 열리는 응잉옹(Nghinh Ông) 축제로 유명한 이곳은 지역 전설과 활기찬 축제로 가득했다. 정교한 조각과 세밀한 디테일이 돋보이는 베트남 고유의 고대 건축양식을 감상하며, 베트남 문화의 깊이를 실감했다. 향을 피우며 기도하는 현지인들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하니 마음이 평온해졌다.

셋째 날: 자연이 선사하는 마지막 감동

오전 9시, ‘붕따우 속의 달랏’ 호메이 공원
마지막 날은 누이론(Big Mountain) 꼭대기의 호메이 공원으로 시작했다. 성인 400,000 VND, 어린이 200,000 VND의 입장료가 비싸게 느껴졌지만,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본 도시 전체의 파노라마는 그 값어치를 충분히 했다. 울창한 숲과 구불구불한 개울, 고요한 호수로 둘러싸인 이곳은 정말 ‘붕따우 속의 달랏’이었다. 현대적인 놀이기구와 영적 명소, 그리고 넓은 정글이 조화를 이루며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완벽한 휴식처를 제공했다. 케이블카에서 바라본 붕따우 전체와 바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호찌민 방향까지. 어제 타고 온 페리의 항로도 선명하게 보였다.

오후 12시, 응힌퐁 곶의 절경
점심 후 찾은 응힌퐁 곶(Nghinh Phong Cape)은 붕따우 여행의 하이라이트였다. 붕따우 남쪽 끝에서 바다로 뻗어나간 이 넓은 곶에서는 한쪽으로는 무한한 바다가, 다른 쪽으로는 푸른 산들이 대조를 이뤘다. 자연의 화려함 앞에 서니 저절로 겸손해졌다. 바위 위에서 바라본 먼바다의 푸른 물결과 뒤편 산들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장관이었다.

오후4시, 페리로 돌아가는 길
호메이 관광지구 항구에서 Bạch Đằng 항구로 돌아가는 페리에 몸을 맡기며 3일간의 붕따우 여행을 되돌아봤다. 페리 갑판에서 바라본 붕따우의 해안선이 점점 멀어져갔다. 사이공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바라본 호찌민의 스카이라인이 점점 커져갔다. 3일 전 이 강을 따라 바다로 나갔을 때와는 정반대 여정이었지만, 그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마음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에필로그: 사이공 강이 건네준 선물
호찌민 Bạch Đằng 항구에 도착하며 붕따우 여행이 끝났다. 3일간의 여정을 되돌아보니 이곳이 단순한 해변 휴양지라기 보다는 호찌민이라는 그림자에 뭍혀버린 관광자원이 많은 해양도시라는 점을 느낄수 잇었다. 프랑스 식민지의 흔적과 베트남 전통문화, 그리고 현대적 관광시설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 무엇보다 아직 과도한 상업화에 물들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다음에 베트남을 다시 찾는다면, 이번에는 더 오래 머물며 붕따우의 숨겨진 이야기들을 더 깊이 들어보고 싶다.

일상 너머의 여유, 오직 VIAS 호텔 붕따우에서
붕따우 여행에서 숙소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바다를 보며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더욱 그렇다. 붕따우 중심 투이반 거리에 위치한 VIAS 호텔 붕따우는 가장 아름다운 해변 앞에 자리해 바다와 하늘이 맞닿는 풍경 속에서 아늑한 휴식을 선사한다. 창밖으로 스며드는 햇살과 바닷바람만으로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곳이다.

프레지덴셜 스위트: 특별한 날을 위한 공간
그중에서도 프레지덴셜 스위트는 기념일이나 소중한 날을 위한 공간으로 완벽하다. 아름다운 바다 전망을 바라보는 넓은 창과 전담 스태프의 세심한 서비스가 어우러져, 편안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에 최적의 장소다.

인피니티 풀: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곳
VIAS 호텔 붕따우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인피니티 풀에서는 시원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바다와 하늘, 시내 전경이 한눈에 펼쳐지는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물 위로 천천히 붉게 물드는 붕따우의 저녁노을을 물 위에 몸을 맡긴 채 멍하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무게가 가볍게 풀린다.

Garden 레스토랑: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식사
하루의 식사는 탁 트인 바다 전망과 함께 Garden 레스토랑에서 정성스럽게 준비된다. 아침에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조식 뷔페가, 점심과 저녁에는 부드러운 와규 스테이크와 VIAS 호텔 붕따우만의 시그니처 디저트가 기다리고 있다. 프라이빗 다이닝룸도 마련되어 있어, 가족 모임이나 비즈니스 식사 자리로도 완벽하다.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의 시간
VIAS 호텔 붕따우에서는 단순한 휴식 그 이상의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서 당신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보자.

호텔 정보
◈ 주소: 179 Thuy Van St, Tam Thang Ward, HCMC ◈ 전화: 0254 354 1111 ◈ 카카오톡 아이디: viashotel
◈ 이메일: reservation.vungtau@viashotel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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