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보’만 걸어도 사망 위험 47%↓”
하루에 7000보만 꾸준히 걸어도 조기 사망 위험을 최대 47%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한국경제지가 24일 보도했다.
그동안 ‘1만보 걷기’가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지만 7000보만 걸어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호주 시드니대찰스퍼킨스센터의 딩 딩 교수팀은 23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공중보건을 통해 호주와 미국, 영국, 일본 등 10여개국에서 2014~2025년 진행한 연구 57개를 분석해 이런 내용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하루 걸음 수가 심혈관 질환이나 암 사망 위험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뤄졌다.
딩 교수는 “여러 영역에서 건강 영향을 평가했더니 7000보를 목표로 삼는 게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는 게 확인됐다”며 “다만 매일 7000보를 걷지 못한다면 2000보에서 4000보로 늘리는 것만으로도 건강엔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루 최소 7000보 걷기를 하면 심혈관 질환과 치매, 우울증 증상 등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하루 2000보로 시작해 1000보씩 늘리는 게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2000보 걷기를 기준으로 삼고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47% 줄어든다는 것을 확인했다. 1만보 걷기(48%)와 효과가 비슷했다.
암 발생률은 하루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하루 7000보를 걷는 사람이 6% 낮았다. 1만보 걷는 사람은 10%, 1만2000보 걷는 사람은 12% 낮아졌다.
하루 7000보를 걸으면 2000보를 걷는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38% 가량 줄었다. 1만보를 걷는 사람은 이보다 위험이 7% 정도 더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하루 1만보를 걷는 게 7000보 걷기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률, 암 발생률, 2형 당뇨병, 낙상 발생률 등에 더 좋은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7000보 걷기로도 다양한 건강 지표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활용해 호주 정부와 성인의 신체활동 지침을 개정할 계획이다. 딩 교수는 “매일 조금씩 더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건강 상태를 의미있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