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본·필리핀과 연쇄 무역협정 합의 발표

-상호관세 대폭 인하 대가로 시장개방·규제완화 확보…韓 협상 압박 가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아시아 주요국들과 연쇄 무역협정을 체결하며 공격적 관세정책의 성과를 과시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일본과의 무역협상 완료를 발표하며 “지금까지 협의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고 자평했다. 미국이 일본산 수입품에 부과하는 상호관세는 기존 예고했던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일본이 미국에 5천500억 달러(약 759조원)를 투자할 것이며, 이 중 90%의 수익을 미국이 받게 될 것”이라며 “수십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자동차와 트럭, 쌀을 비롯한 일부 농산물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알래스카(Alaska) 액화천연가스(LNG) 사업과 관련해 일본이 미국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인도네시아(Indonesia)와의 무역합의 세부내용도 공개됐다. 인도네시아에 대한 상호관세는 32%에서 19%로 대폭 인하되는 대신, 인도네시아는 미국산 제품 99% 이상에 무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인도네시아는 미국과의 교역에서 모든 비관세 장벽도 없앨 것”이라며 “데이터 유통 과세 중단, 미국 자동차 안전·환경기준 인정, 의약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 인증 수용 등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필리핀(Philippines)과도 무역·군사 합의를 체결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Ferdinand Marcos)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상호관세율을 기존 예고한 20%에서 19%로 1%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미국 제품에 무관세로 시장을 개방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 관세정책 이후 미국과 새로운 무역협상을 완료한 국가는 영국(United Kingdom), 베트남(Vietnam), 인도네시아, 필리핀에 이어 일본까지 총 5개국으로 늘었다.

대미 무역에서 경쟁국인 일본이 한국보다 먼저 협상을 타결하면서 한국에 대한 압박도 가중되고 있다. 한국은 새로 설정된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인 8월 1일 전까지 미국과 협상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고위급을 총출동시켜 대미 통상외교에 전념하고 있다. 위성락(Wi Sung-lac)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지난 20일 방미한 데 이어 여한구(Yeo Han-koo)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이날 미국에 도착했다.

김정관(Kim Jung-kwan)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3일, 구윤철(Koo Yun-cheol)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미국을 방문하며, 조현(Cho Hyun) 외교부 장관도 조만간 미국을 찾을 예정이다.

특히 25일에는 구 부총리와 여 본부장이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함께 ‘2+2 통상협의’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무역협상 타결의 중대 국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 방문 계획과 관련한 기자 질문에 “아마도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25.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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