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방지의 비결…. 산화방지제 성분 사과의 5배·바나나의 20배
“블루베리보다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과일이 있다고?” 최근 온라인 건강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글이다. 주인공은 바로 구아바. 생소한 이름의 이 열대과일이 국내 건강식품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실제로 구아바를 찾는 사람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충남 홍성의 한 구아바 농장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구아바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요즘은 당뇨나 비염 때문에 찾는 분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구아바가 주목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산화방지제 함량이 웬만한 과일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인도 하이데바라드 국제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구아바의 산화방지제 성분이 바나나의 20배, 사과의 5배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구아바 100g당 산화방지제 성분 함량은 500㎍. 같은 양 기준으로 자두 330㎍, 망고 160㎍, 석류 135㎍, 사과 100㎍, 바나나 30㎍과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남미에서 온 당뇨환자의 구원자
중남미가 원산지인 구아바는 멕시코와 중앙아메리카에서 오랜 역사 동안 재배돼 왔다. 고대 마야 문명에서는 구아바를 식량이나 의식용으로 재배했으며, 콜럼버스 이후 유럽으로 전파됐다. 구아바는 열대식물로서 옛 잉카인들이 영양식 또는 약용으로 이용해온 식물로 원산지는 남미 대륙이다.
구아바는 도금양목 도금양과(큰 복숭아과)에 속하고 학명은 Psidium guajava Linne (Myrtaceae科)이며 영명으로는 Guava, Common Guava이다.
구아바의 과실, 뿌리, 잎은 오랫동안 민간약으로서 급성위장염과 설사, 이질 및 당뇨병 치료에 이용되어 왔다. 구아바에는 terpenoid, flavonoid, tannin 등과 같은 여러 유효성분이 알려져 있으며, 과실에는 myricetin, apigenin, ellagic acid, anthocyanin 등의 페놀성 화합물과 비타민C, 카로티노이드 등이 높은 함량으로 함유되어 있다.
당뇨병 예방·비염 개선 효과 탁월
구아바의 건강 효능 중 가장 주목받는 것은 당뇨병 예방 효과다. 미국 암연구센터 역시 구아바의 당뇨병 효과를 인정했는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당뇨병약과 병용이 가능하고 정상인도 혈당 저하 걱정 없이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본 야쿠르트 중앙연구소의 실험에 따르면 40세 이상 중장년층에서 약간 비만이 있는 사람 19명을 대상으로 쌀밥과 함께 구아바차를 마시게 한 후 30분 뒤부터 혈당량 변화를 조사한 결과, 따뜻한 물을 마신 경우보다 혈당치가 낮게 나타났다. 식사 30분 후 따뜻한 물을 마신 경우 혈당치가 165mg/dl였던 반면 구아바차를 마신 경우는 153mg/dl로 12mg/dl 이상 차이가 났다.
비타민C 함량 오렌지의 5배
구아바에는 비타민A, 비타민C,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데, 특히 비타민C는 오렌지의 5배, 사과의 60배에 달한다. 구아바 100g에 들어 있는 비타민C의 양이 무려 하루 권장 섭취량의 380%나 된다.
비타민A 역시 파인애플의 4배로 눈과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고, 피부를 맑고 희게 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구아바는 달콤한 맛에 비해 칼로리가 적고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구아바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 성분은 암을 미리 예방하는 것은 물론 개선하는 효과 또한 가지고 있으며, 플라보노이드 성분 또한 풍부하게 들어 있어 암세포의 증식과 성장을 막는 역할을 한다.
한국 재배 확산… 의령·장성 등 8개 농가 운영
열대과일이지만 한국에서도 재배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천수만 구아바농원(대표 이명춘)은 2004년부터 1610㎡(1700여 평) 농장에서 구아바를 재배해 전국에 출하하고 있다.
경남 의령 칠곡에서 5년 전부터 친환경 농사법으로 구아바를 재배하고 있는 구아바코리아 임흥섭 대표는 현재 과일용으로는 물론, 구아바 추출물을 이용한 화장품과 샴푸·비누·마스크팩과 구아바 잎차·환·가루·발효액 등 총 21가지의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전남 장성군은 전남 최대 규모의 구아바 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장성군에 따르면 지역 농가가 재배하는 구아바가 유기농 인증을 획득했다. 맛과 향이 좋고, 피부 미용과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구아바는 ‘예뻐지는 과일’로 입소문을 타면서 주문량이 늘었다.
장성은 2013년 삼채를 이용한 마을반찬 만들기와 향토산업을 시작으로 아열대 작물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2016년부터 온난화에 대응하는 아열대 과수 발굴 시범사업을 추진해 현재 45개 농가가 12.76㏊ 규모로 8개 품목을 재배한다.
구아바 수십만주 재배하는 이명훈 대표
구아바잎, 나무도 슈퍼푸드
구아바 잎에서만 확인된 인슐린과 같은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음이 확인됐고, 그 성분이 폴리페놀 성분 중 스트릭티닌(Strictinin), 아이소스트릭티닌(Isostrictinin), 페던클라진(Pedunculagin)의 3가지로 밝혀졌다.
비염 개선 효과도 특히 주목받는다. 구아바 잎에는 천연 항히스타민 성분이 담겨 있어 비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구아바 잎은 항히스타민 성분이 있어 비염 예방과 항산화력이 높아 염증세포가 분비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구아바 잎차 제조법도 간단하다. 끓인 물 1ℓ에 건조된 구아바 잎 3~4매를 넣고 30분 가량 우리면 완성된다.
구아바 잎에는 천연 항히스타민 성분을 담고 있어 비염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울러 구아바는 신선한 상태로 섭취하거나 스무디, 주스,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와 음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아울러 잎사귀만이 아니라 구아바 나무 자체도 건강에 효능이 좋다. 대한민국 농촌진흥청은 구아바 나무를 공기정화 능력이 뛰어난 관엽식물 중 하나로 꼽고 있어, 건강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실내 관상수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구아바가 소나무 다음으로 공기정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정 화분용 묘목도 인기가 많다.
주의사항과 부작용
과다 섭취 시 설사,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열대성 과일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 구아바도 열대성 과일에 속하기 때문이다.
구아바 잎은 기본적으로 부작용은 거의 없지만 탄닌 성분으로 인해 철분의 흡수를 방해받을 수 있다고 하니 빈혈이 있는 경우 과다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복통이 있는 사람은 적당히 섭취해야 하며, 남용해서는 안 된다. 구아바는 딱딱하기 때문에 씹으면 위장이 구아바를 부수기 위해 힘을 가하기 때문에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다. 또한, 복통이 있는 사람은 공복에 구아바를 먹거나 구아바 주스를 마셔서는 안 된다.
변비가 있는 사람, 특히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의 경우 변비 증상이 나타나면 구아바 섭취를 줄여야 한다. 구아바에는 섬유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특히 녹색 구아바에 좋다. 이 섬유질은 신체에 들어가면 소화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