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들어 34개 성·시 중 28개 지방 발병…폐사·살처분 3만여두
올들어 베트남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전국적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농업환경부가 16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주간 라이쩌우성(Lai Chau)과 하노이, 다낭, 칸화성(Khanh Hoa), 동나이성(Dong Nai), 동탑성(Dong Thap) 등 북부와 중부, 남부 및 서부 등 베트남 전역 20 개 성·시 농가 248곳에서 ASF가 발생했다.
현재 감염이 확인된 돼지는 1만9700두로, 폐사했거나 살처분된 돼지는 2만280마리에 달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올들어 베트남은 전체 34개 성·시 가운데 28개 지방에서 총 514건의 ASF 발병 사례가 보고됐다. 현재 ASF가 보고되지 않은 지역은 호치민과 후에시(Hue), 안장성(An Giang), 탄화성(Thanh Hoa), 흥옌성(Hung Yen), 하이퐁시(Hai Phong) 등 6개 지방에 불과한 상태다.
감염 돼지는 누적 2만9600두를 넘어선 상태이며, 폐사 또는 살처분된 돼지가 3만460두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발병건수는 41%, 폐사·살처분된 돼지 수는 60% 각각 감소한 것이다.
이 중 ASF 영향이 가장 심각한 랑선성(Lang Son)은 올들어 발병 건수가 149건에 달하고 있는데 이중 118건이 지난 3주 동안 집중 발생했다. 이 밖에도 까오방성(Cao Bang) 누적 64건 중 43건이 3주 사이 발생하는 등 북부를 중심으로 한 확산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판 꽝 민(Phan Quang Minh) 농업환경부 축산수의국 부국장은 “올들어 ASF 확산은 새로운 변종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ASF 발병을 적시에 발견해내지 못했거나 은폐하는 등 미흡한 대처를 보였고, 영세 농가와 주택가 돼지축사가 여전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가축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한 생물안전 조치가 보장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SF 발병을 은폐하는 행위는 병든 돼지 판매와 불법 도축, 내부 소비, 허위 또는 미신고, 돼지 사체 투기 등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더 강한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는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ASF 확산을 막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은 백신 접종이나, 현재 접종 대상이 도축용 돼지로 한정된 탓에 면역을 보유한 개체군 확보에 어려움이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풍 득 띠엔(Phung Duc Tien) 농업환경부 차관은 “북부 산간과 중부 지역 등 고위험 지역에서는 ASF 사전 예방을 위해 선제적인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전염병 발생 상황을 면밀히 관찰, 확산 가능성을 평가해 적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적극적인 조치 시행을 각 지방 수의당국에 지시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