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출잔액 20%↑, 순이자수익 3%↑…수익성 현지 대형은행 앞질러
지난해 베트남내 외국계은행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가운데 신한은행이 성장세를 보인 유일한 은행에 꼽혔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일 보도했다.
올들어 외국계은행 6곳이 2024년 재무제표를 발표했는데 신한은행의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곳은 지난해보다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지난해 세전이익은 전년대비 2% 늘어난 5조7700억여동(약 2억2090만달러)을 기록했다. 대출잔액은 20% 가까이 증가했고, 순이자수익(NII)도 3% 늘었다. 서비스, 외환 거래 등 분야의 이익은 감소했지만, 세아은행과 남아은행, 수출입은행, 동방은행(OCB) 등 일부 현지 대형은행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 외에 HSBC와 베트남우리은행, 퍼블릭은행(Public Bank), 홍롱은행(Hong Leong Bank), CIMB 등 외국계은행은 모두 실적이 감소했다.
이중 퍼블릭은행과 홍릉은행의 세전이익은 각각 3190억동(1220만여달러), 730억동(약 28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40~50% 급감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8% 감소한 1조3790억동(약 5280만달러)으로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HSBC베트남은 세전이익이 4조4500억동(약 1억704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32% 가까이 감소한 가운데 대출잔액 증가율은 5%를 밑돌았다. 여신활동에 따른 핵심이익은 7조9650억동(3억490만여달러)에서 지난해 6조2400억동(약 2억3890만달러)으로 20% 넘게 감소했다.
총자산 역시 164조동(약 62억7860만달러)에서 136조4000억동(약 52억2200만달러)으로 17% 감소했고, 타 금융기관 예금은 73조3000억동(28억620만여달러)에서 41조9000억동(16억410만여달러)으로 급감했다. 고객예금 또한 16% 감소한 114조1390억동을 기록했다.
나머지 외국계 은행들 또한 여신활동에 따른 수익 증가율이 이자비용 증가율보다 낮았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부 외국계은행들은 자원 확보와 리테일 부문에 집중했으나, 리테일 부문의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은 반면, 국내 대기업 생태계에 금융서비스를 제공중인 국내은행들은 연말 지출 확대에 힘입어 보다 높은 이익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계은행 특성상 FDI(외국인직접투자)기업 고객 금융서비스 제공 비중이 높은 편이나, 미국 행정부의 관세정책 변동에 따라 해당부문에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