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생활 포기하고 베트남 돌아간다”…해외동포 역이민 급증

-전문가 “적절한 정책 뒷받침되면 국가발전 긍정적 동력”

Relatives welcome overseas Vietnamese returning home for Tet at Tan Son Nhat International Airport, Ho Chi Minh City, January 2025. Photo: Quynh Tran

안정적인 해외 생활을 포기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는 ‘역이민’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에 따라 고국으로 돌아오는 베트남 동포들이 늘어나면서 새로운 사회 현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일 보도했다. 

민탐(Minh Tam·30) 씨는 캐나다에서 8년간 안정적인 직장과 생활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베트남으로 돌아왔다. 가족과 친구들은 “미친 생각”이라며 만류했지만 그의 의지는 확고했다.

그는 “통합에 별다른 장애는 없었지만 8년간 이곳이 내가 속할 곳이 아니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혼자 살면서 낮에는 학교에서 연구하고 저녁과 주말에는 쇼핑몰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외롭고 반복적인 생활이 이어졌다.

작년 고향을 방문했을 때 노이바이(Noi Bai) 공항에 발을 디디는 순간 향수가 밀려왔고, 꿈에서 부모님이 머물러달라고 우는 모습을 본 뒤 고국 땅에 속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응우옌티흐엉(Nguyen Thi Huong) 씨는 두 자녀와 함께 미국과 호주에서 6년을 보낸 뒤 혼자 호찌민시(Ho Chi Minh City) 8군에 정착했다. 간호사였던 그는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뒤 홀로 두 딸을 키웠고, 은퇴 10년 후 해외에 정착한 자녀들이 어머니를 데려갔다.

2019년 캘리포니아(California)로 이주했지만 적응은 쉽지 않았다. 자녀들은 모두 풀타임으로 일했고, 베트남 공동체는 크지만 흩어져 있어 소통할 기회가 부족했다.

그는 “슈퍼마켓 계산대 직원들이 빨리 말하며 차가운 표정으로 물건을 급하게 밀어내는 모습에서 차별받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공원에 앉아 있을 때 한 여성이 나를 노숙자로 생각해 10달러를 건네준 순간 눈물이 났다”고 회상했다.

호주로 간 뒤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그는 “너무 외로워서 나뭇잎을 하나씩 손으로 주워 봉지에 담았고, 할 일이 없어질까 봐 갈퀴질하는 것도 두려웠다”고 말했다.

국제이주기구(IOM)의 ‘베트남 이주 프로필’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약 50만명의 베트남인이 해외에서 돌아오며, 이 중 약 2만5천명이 역이민자다. 이 그룹은 베트남의 경제 발전과 생활 수준 향상과 함께 증가 추세다.

유엔경제사회국(UNDESA) 보고서는 많은 2세대 베트남인들이 거주국 사회에 완전히 소속감을 느끼지 못해 귀국을 결심한다고 분석했다. 특히 미국 내 베트남인의 60%가 이민자로서 언어, 문화, 사회적 지위에 완전히 통합되지 못한 상태다.

호주 RMIT대학의 캐서린 얼(Catherine Earl) 부교수는 “21세기 이주는 더 이상 일방향 여행이 아니며, 세계화 덕분에 이주민들이 고국을 포함한 여러 장소를 오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절한 정책이 뒷받침되면 귀환자들이 국내 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동력이 될 것”이라며 “교육, 고용, 문화적 수용 정책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Vnexpress 202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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