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상실” 현대 16%→14%, 기아 12%→7%로 하락…베스트셀러도 밀려
베트남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차가 급속히 인기를 잃고 있다. 현지 전기차 브랜드 빈패스트(VinFast)와 중국차의 약진 속에 현대(Hyundai)와 기아(Kia)가 시장점유율과 판매량에서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일 보도했다.
베트남자동차제조업협회(VAMA)와 현대탄콩(Hyundai Thanh Cong) 통계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베트남 자동차 시장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가운데 현대 판매량은 거의 정체됐고 기아는 9% 감소했다.
현대의 시장점유율은 2022년 16%에서 2024년 14%로 떨어졌다. 기아는 더 심각해 같은 기간 12%에서 7%로 급감했다. 2022년부터 시작된 한국차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차 부진은 주력 모델들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졌다. 과거 B급 SUV 부문을 장악했던 현대 크레타(Creta)와 기아 셀토스(Seltos)는 빈패스트 VF6, 미쓰비시 엑스포스(Xforce), 도요타 야리스 크로스(Yaris Cross)에 밀렸다.
현대 액센트(Accent)는 혼다 시티(City)보다 적게 팔리고 있으며, 도요타 비오스(Vios)의 1위 자리는 이미 내준 지 오래다. D급 SUV에서 독보적이던 현대 싼타페(Santa Fe)도 포드 에버레스트(Everest)에 1위를 넘겨줬다.
베트남 시장은 현재 빈패스트가 압도하고 있다. 올해 5개월간 5만5684대를 판매해 2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도요타(2만3061대)와 2배 이상 차이를 벌이며 2018년 이후 최대 격차를 보였다.
빈패스트는 VF3, VF5, VF6 등 대중적 전기차 모델로 초보 구매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충전 인프라와 현금 할인, 무료 충전, 등록세 지원 등 파격 혜택이 주효했다.
중국 브랜드들도 대거 진출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신차 20여개 모델 중 중국차가 6개를 차지했다. BYD 씨라이언6(Sealion 6), MG G50, 지리 쿨레이(Geely Coolray), 하발 졸리언(Haval Jolion) 등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는 한국차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 상실을 꼽는다. 과거 한국차의 강점이던 가격 우위가 일본차와 중국차의 공세로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올해 할인 경쟁이 치열했다. 등록세 우대 혜택 종료와 거시경제 불안정으로 구매력이 위축되자 각 브랜드가 50-100% 할인과 무료 액세서리 제공 등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특히 신차 할인 경쟁이 중고차 시장까지 위축시키면서 전반적인 시장 구조가 변화하고 있다.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신차의 절반을 차지하는 등 전동화 트렌드도 가속화되고 있어 한국차의 대응이 주목된다.
Vnexpress 2025.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