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중국 수출 등 수요증가 속 공급정체 지속…농가·가공업계 희비 엇갈려
베트남 코코넛의 가격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공급이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크게 늘고있는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5일 보도했다.
25일 베트남코코넛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1등급 코코넛은 12개들이 상품이 산지에서 18만~19만동(6.9~7.3달러)에, 2등급은 14만~17만동(5.4~6.5달러) 수준으로, 선별 및 물류비를 더한 1등급 코코넛 가격은 개당 2만5000동(96센트)에 달한다.
지난 2022년 kg당 3000동(11센트)에 불과했던 코코넛 산지가는 현재 1만8000~1만9000동(69~73센트)으로 6배 치솟은 상태다. 이 같은 가격 상승세는 농산물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업활동 본격화에 따라 2022년부터 코코넛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으며, 오랜 안정기를 거쳐 강력한 상승세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급격한 상승세는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식품과 화장품, 바이오 연료 등 코코넛에 대한 전세계적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요 증가와 달리 베트남의 코코넛 생산량은 기후변화와 장기화된 가뭄, 해충, 낙후된 농업기술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시설 투자에 나서고 있는 농가는 전체의 20%에 불과한 상태다.
까오 바 당 콰(Cao Ba Dang Khoa) 베트남코코넛협회 사무총장은 “극한의 기상조건에 따라 수확이 지연돼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중국•미국•중동 지역으로의 원자재 형태 수출이 증가하면서 국내 가공품 공급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코코넛은 지난 2023년 미국 수출, 지난해 8월부터 중국 공식 수출이 시작되면서 수요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수요가 크게 늘어난 반면 공급은 턱없이 모자란 상황이다. 현재 베트남의 코코넛 재배면적은 20만여ha(2000㎢), 연간 생산량은 약 200만톤에 이르고 있다. 지난 2015년 8개에 불과했던 가공공장 수는 지난해 45개까지 증가했으나, 원자재 공급이 늘지않자 기업 간 치열한 원자재 확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코코넛 공급난은 비단 베트남에만 국한된 상황은 아니다. 국제코코넛기구(ICC)에 따르면, 혹독한 기후와 비료 부족, 취약한 공급망 등으로 인해 많은 열대국가가 코코넛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코코넛 가격상승은 단기적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치열한 국제시장 경쟁에서 쉽게 판매가 인상에 나설 수 없는 가공업계에는 상당한 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세금이나 쿼터제 시행을 통해 코코넛 원자재 수출을 통제하는 동시에 전체 가치 사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농가의 품종개발과 농업기술 향상, 신용 접근성 개선 등의 지원 정책을 정부 당국에 건의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