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한 방울 없이도 깨끗하게 목욕이 가능한 워터리스 샴푸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목욕’은 평생의 숙제다. 물만 보면 도망가는 고양이와의 사투는 스트레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과연 고양이는 정말 목욕이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고양이, 꼭 목욕시켜야 할까?
고양이는 하루 중 상당 시간을 그루밍(self-cleaning)에 할애한다. 고양이의 혀에는 작은 갈고리 모양의 구조가 있어 빗처럼 작용해 늘어진 털과 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한다. 또한 이 과정에서 천연 오일을 피부 전체에 퍼뜨려 건강한 털을 유지한다.
서울동물병원 수의사들에 따르면 일반적인 실내 고양이는 대부분 자가 손질만으로도 충분히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불필요한 목욕은 오히려 피부 건조와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어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양이에게 목욕이 필요한 경우는 다음과 같다
① 모피에 끈적거리거나 독성이 있는 물질이 묻었을 때
② 피부 질환이 있거나 벼룩에 감염된 경우(약용 목욕)
③ 노령 고양이나 장애가 있어 스스로 그루밍이 어려울 때
④ 장모종 고양이의 경우 털 관리를 위해 가끔 필요할 수 있다
물로 목욕시켜야 할 때 준비물과 요령
불가피하게 물로 목욕을 시켜야 한다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준비물
● 고양이 전용 샴푸(인간용이나 개용 샴푸는 고양이 피부에 자극적)
● 흡수력 좋은 수건 여러 장
● 미끄럼 방지 매트
● 미지근한 물(37~400C)
● 헤어드라이어(소음이 적은 것)
● 탈지면(귀 보호용)
● 빗(특히 장모종)
목욕 요령
① 목욕 전 빗질로 엉킨 털을 미리 풀어준다(특히 장모종).
② 욕실을 미리 따뜻하게 데우고 필요한 모든 물품을 손이 닿는 곳에 준비한다.
③ 고양이 귀에 탈지면을 넣어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호한다.
④ 눈과 얼굴을 피해 몸부터 적신다. 수압은 최대한 약하게 조절한다.
⑤ 머리→등→다리→꼬리→엉덩이 순으로 샴푸를 바른다.
⑥ 샴푸가 완전히 헹궈지도록 꼼꼼하게 씻어낸다.
⑦ 수건으로 최대한 물기를 제거한 후 따뜻한 장소에서 자연 건조하거나 드라이어(저온)로 말린다.
목욕은 최대한 빠르게 끝내는 것이 고양이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비결이다. 전체 과정은 5~10분 내로 마무리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물 없이 목욕시키는 ‘워터리스 샴푸’ 활용법
물 목욕이 부담스럽다면 워터리스 샴푸(건식 샴푸)는 좋은 대안이다. 물 없이도 고양이의 털을 세정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부분 세척이 필요할 때 효과적이다. 특히 발바닥이 더러워졌거나, 심장사상충 약을 바른 후 부분적으로만 씻길 필요가 있을 때 유용하다.
워터리스 샴푸 사용법
1. 오염된 부위에 워터리스 샴푸를 적당량 뿌린다.
2. 손으로 부드럽게 마사지하듯 문질러준다.
3. 빗으로 죽은 털을 제거하면서 오염물질을 빗어낸다.
4. 마른 수건으로 젖은 부분을 잘 닦아낸다.
샴푸 스프레이를 싫어하는 고양이라면 거즈나 수건에 샴푸를 묻혀 직접 닦아주는 방법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