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모든 버스가 전기차로”… 하노이·호찌민 ‘친환경 대변신’

-충전소 등 인프라 부족·1조8천억원 투자 과제 ‘숙제’

Vietnam's major cities push ahead with electric bus revolution

베트남 최대 도시 하노이와 호찌민시가 디젤버스를 전기버스로 바꾸는 ‘친환경 혁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Vnexpress지가 13일 보도했다. 

하노이는 2021년 말 첫 전기버스를 도입한 이후 현재 15개 주요 노선에 236대의 무공해 버스를 달리게 했다. 특히 올해만 5개 노선을 통째로 전기버스로 전환했다.

호찌민시도 뒤질세라 163대의 전기버스를 운행 중이다. 시 당국은 운송업체들에 기존 가솔린·디젤 노선을 전기로 바꾸도록 적극 권장하며 2030년까지 모든 버스를 친환경으로 탈바꿈한다는 목표다. 2025년부터는 신규 노선은 무조건 전기나 친환경 에너지 차량만 허용하는 강수까지 뒀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겁다. 하노이 롱비엔구의 레 티 응옥 디엡씨는 “전기버스가 생기면서 10년 만에 다시 대중교통을 타게 됐다”며 “깨끗하고 조용해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무공해 혁명’ 뒤에는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다. 하노이는 완전한 전환을 위해 48조6천억동(약 1조8,800억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 필요하다. 이 중 36조동은 시 예산에서, 나머지는 기업들이 충당해야 한다.

호찌민시도 2025~2030년 교통 전환에 3조5천억동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조동은 차량 교체 대출 보조금으로, 1조3천억동은 충전소 건설에 들어간다.

충전 인프라도 크게 부족하다. 호찌민시는 2030년까지 3,300대의 전기버스를 굴리려면 최소 25곳의 충전소와 269개의 충전기가 필요하다고 계산했다.

사이공승객운송 버스기업의 응우옌 주이 칸 이사는 “전환 정책은 정부의 탄소중립 약속과 일치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와 충전소 부족으로 기업들은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하노이 인민위원회 응우옌 만 쿠옌 부위원장은 각 부서에 기업 지원책을 마련하고 충전소 등 인프라 투자를 서둘러달라고 지시했다. 그는 “단순한 전환을 넘어 하노이 시민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친환경 버스 별점제’도 도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Vnexpress 2025.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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