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S 쿼터 3,300명 놓고 치열한 경쟁
한국 취업의 꿈을 안고 베트남 전역에서 2만2,800여 명의 노동자들이 한국어능력시험에 몰렸다고 Vnexpress지가 6일 보도했다. 이번 회차 고용허가제(EPS) 선발 인원은 고작 3,300명. 7대1의 경쟁률을 뚫어야만 한국행 기회가 열린다.
5일 하노이 외곽 메린현 소나 직업훈련원. 새벽부터 도착한 노동자들로 시험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북부 지역 7,900여 명이 첫 시험을 치렀고, 이어 다낭과 호찌민에서도 연이어 시험이 진행된다.
“한국에서 일하면 베트남보다 월급이 3~4배 높아요. 매달 절반은 저축할 수 있죠.”
박장성(Bac Giang)에서 온 쩐티행 씨는 이미 한국에서 일하는 남편과 합류하기 위해 농업 분야 시험을 선택했다. 그는 “점심시간과 퇴근 후에도 틈틈이 한국어를 공부했다”며 “시험에 합격해도 고용주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또 다른 관문”이라고 말했다.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보안도 삼엄했다. 응시자들은 수험표 확인, 지문 및 얼굴 스캔, 금속탐지기 검사까지 세 단계 검사를 거쳐야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대리시험 등 부정행위가 적발되면 4년간 재응시가 금지된다.
올해 EPS 선발 인원은 제조업 3,000명, 농업 300명으로 작년보다 줄었다. 하지만 지원자는 제조업에만 2만1,400여 명, 농업에 1,400여 명이 몰렸다. 당휘홍 해외노동센터 소장은 “쿼터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간 8,000명 정도는 한국에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4년 시작된 고용허가제는 한국 고용주가 시험 합격자 중 무작위로 노동자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한국어와 기술시험을 통과해도 최종 선발은 또 다른 변수다. 이 때문에 지원자들은 현재 직장을 계속 유지하면서 ‘한국행’ 소식을 기다린다.
현재 65만 명 이상의 베트남 노동자가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일하며 매년 35~40억 달러를 본국에 송금하고 있다. 국가별 월급은 한국이 1,600~2,000달러로 가장 높고, 일본 1,200~1,500달러, 대만 800~1,200달러 순이다. 중동과 말레이시아는 400~1,000달러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한 번의 시험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에 시험장은 긴장감과 열기로 가득했다. 그만큼 베트남 노동자들에게 한국은 꿈의 일터다.
Vnexpress 2025.05.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