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넷이 등장한 후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압니다.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 아날로그와 근본적으로 어떻게 다른 지 이해하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아날로그가 ‘물리적 실체’의 세상이라면, 디지털은 0과 1이라는 숫자가 만들어가는 ‘비실체적’ 세상입니다. 어린 시절 손에 쥐었던 장난감은 화면 속 게임이 되었고, 동네를 돌던 서커스 단의 공연은 유튜브 영상이 되었습니다. 수백만 원을 호가하던 묵직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이제 손바닥만한 폰 안의 ‘위키피디아’라는 무한한 지식 창고로 변했습니다.
“그래서, 내 삶과 무슨 상관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시대를 이끄는 컴퓨터를 이해해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에서 컴퓨터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시공간의 제약 없이 모든 사고를 현실로 구현하는 ‘지능형 공장’이라고 표현됩니다. 원래 세상은 생각하는 대로 흐른다고 하지요. 과거에는 그 생각을 구현하는데 길고 복잡하고 거추장스러운 물리적 과정을 거쳤지만, 지금은 그 물리적 과정을 컴퓨터가 대신한다고 보면 됩니다.
<씬짜오베트남>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하노이 교민들께 소식을 전하려면 직접 하노이에 사무실을 내고 물리적으로 진출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호찌민에 앉아 콘텐츠를 앱이나 사이트에 올리기만 하면, 하노이는 물론 한국의 독자들까지 실시간으로 만납니다. 하노이에 사무실을 내고 책을 발행하고 배달하는 물리적 수고는 사라졌지만, 대신 컴퓨터라는 공장을 가동하는 법을 익혀야 했지요. 그 결과, 현재 저희 사이트 방문객은 베트남 전역과 한국, 그리고 약 30%는 미국, 태국 등 전 세계에서 접속합니다. 호찌민 독자에게만 다가갈 수 있는 아날로그 잡지의 한계를 컴퓨터는 이렇게 훌쩍 뛰어넘습니다. 물론 아날로그 잡지의 정서적 감성적 감각을 느끼는 즐거움은 덜하지만 정보를 취득한다는 점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직도 아날로그 감각을 즐길 수 있는 호찌민의 오프라인 독자는 씬짜오베트남을 통해 작은 행복을 맛보는 셈입니다.
디지털 시대의 컴맹은 ‘새로운 문맹’입니다
이렇게 컴퓨터는 그대가 컴퓨터에 대하여 알든 모르든, 이미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세상의 물리적 존재가 사라지지는 않지만, 그 존재를 이루는 모든 과정과 기능에 컴퓨터가 관여합니다. 요즘 전쟁 보셨죠, 그야말로 컴퓨터 전쟁입니다. 수천 킬로 밖에서 건물 창문을 노리고 미사일을 날립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만화책으로도 못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 시대에 컴퓨터를 모른다는 것은 글을 모르는 사람과 같습니다.
현재의 문맹은 맥도날드 키오스크 주문도 못하고 기차표를 살려면 늘 창구로만 갑니다.
아날로그 세상도 그렇지만 디지털 세상 역시 그냥 소비자로만 남을 생각이라면 별로 달라질 것이 없습니다.
조금 일상에서의 불편을 감수하면 그런대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의 생산자로 살아가려면 디지털 문맹으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단순히 키오스크 주문을 못 하는 불편함을 넘어, 사회의 ‘생산자’로 살아갈 기회를 잃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전기마저 일반화되지 않은 세상에서는 옷의 주름을 어떻게 펴왔나요? 젊은 사람들은 본적도 없겠지만 다듬돌 위에 옷을 올리고 둥그런 방망이로 두드려 주름을 폈습니다. 다듬질은 옷의 주름을 펴는 기능도 제공했지만, 가난에 찌는 주부의 말못하는 가슴의 주름을 펴 주기도 했습니다. 다듬질 장단의 은은함은 생각만으로도 평화가 찾아옵니다.
그 후 무쇠 다리미가 나왔고, 전기 다리미를 거쳐 지금은 옷장 같은 스팀 박스에 걸어 두기만 하면 됩니다. 다듬잇방망이를 깎던 손이 이제는 ‘스팀을 어떻게 분사하고 열기를 어떻게 조절할지’ 설계하는 일을 합니다. 이 설계 과정에 등장하는 것이 바로 ‘코드(Code)’라는 디지털 지식입니다. 이제 예전에 그렇게 유용하던 방망이 깎는 기술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그 기술을 고집하면서 스스로를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이 문맹입니다.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제조 기술’을 배우는 것
이제 세상의 모든 생산물에는 컴퓨터의 역할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그 컴퓨터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코드입니다. 디지털 제조업에서 일하고 싶다면 컴퓨터를 움직이는 코드를 이해해야 합니다.
직접 코딩을 못 하더라도, 그 흐름은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30년 경력의 전문가처럼 코딩을 해내는 AI(인공지능)를 부릴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AI를 모르는 사람은 직업을 갖는 게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가장 많이 AI를 사용할 것 같은 젊은이들은 AI를 그저 궁금한 것이나 물어보는 ‘무료 채팅’ 정도로만 씁니다. 기업들이 왜 엄청난 전기료를 써가며 AI를 무료로 풀까요?
바로 여러분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함입니다. 그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이 궁금하고, 어떤 취미생활을 하는지 알아냅니다.
이 흐름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미 디지털 세상의 규칙을 조금이라도 감지하신 분입니다. 그 감각으로 자신만의 디지털 제품을 만들어야 합니다. 구직자라면 자기소개서 대신 자신을 홍보하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고, 가족과 지인의 리스트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이달의 생일이 누구인지, 어느 지역에 분포되어 있는지, 취미가 무엇인지 등을 검색하며 관계를 증진하는데 활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AI라는 ‘노비’를 잘 부리는 주인이 되십시오
하긴 조금 더 기다리면 되긴 합니다. 이제 지능형 인공지능이 나오면 말만으로도 모든 것이 실행되긴 할 것입니다. 그런데 경쟁의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남들보다 조금은 더 앞선 일이 있어야 하지 않을 까요? 옛말에 노비도 부려본 놈이 잘 부린다는 말이 있지요. AI 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사회의 일원으로 나서려는 젊은이들이나 디지털 시대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으려는 사람들, AI를 이용하여 자신의 필요한 도구를 만들어 보세요. 자작 영상도 좋고, 자기 개인 사이트도 좋습니다. 몇 개 만들어 보면 디지털 시대의 낯섦이 점차 사그라집니다.
이 디지털 시대의 또 다른 장점은 나이 제한이 없다는 것입니다. 젊은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전체를 관망할 줄 아는 넓은 시야를 가진 시니어가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씬짜오베트남 사이트와 앱, 뉴스 자동화 그리고 신개념 단톡 방은 젊은 기운이 가득하지만 제작자는 결코 젊다고 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를 때입니다. 디지털이라는 낯선 공장에 겁내지 말고 첫 번째 설계도를 그려보세요. 한가지라도 실행하면서 디지털 시대를 이해하는 순간, 그대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쏟아져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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