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terview – 코웨이 베트남 / Coway Vietnam

“기계가 아니라 관리를 팝니다”

호찌민 도심 한복판, 코웨이 베트남 사무실에서 만난 박원오(45) 법인장은 인터뷰 내내 ‘물’과 ‘사람’ 이야기를 번갈아 했다. 어색하지 않았다. 그에게 두 가지는 결국 같은 말이었다.
“베트남에서 정수기는 단순한 가전이 아닙니다. 물에 대한 불신을 삶에 대한 안심으로 바꾸는 솔루션입니다.”
그가 처음 베트남 땅을 밟은 건 2004년이다. 사업을 하던 부친의 권유로 호찌민을 방문했다가, 이 나라의 활력에 그만 발이 묶였다. 한국에서 다니던 대학을 접고 호찌민 사범대학교에 입학해 베트남어를 전공했다. 주변에서 만류가 없지 않았지만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졸업 후 2010년 락앤락에 입사하면서 유통업에 발을 들였다. 베트남 소비 시장이 전통 재래시장(GT)에서 현대적 유통망(MT)으로 급변하던 시기였다. 이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종합상사 도시샤에서 근무하며 일본식 비즈니스 감각까지 익혔다. 그러나 베트남에 대한 그리움이 그를 다시 불러들였다. 하나코비를 거쳐 2020년 12월, 코웨이 베트남 법인 설립 멤버로 합류했다. 17년의 유통 경력과 21년의 현지 생활이 그 자리에서 합쳐졌다. 2024년부터는 법인장을 맡고 있다.

생수 한 병의 불편한 진실

베트남에서 정수기 시장은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호찌민 등 도심 지역의 정수기 보급률은 이미 60~70%에 육박한다. 그럼에도 “생수로 충분하다”는 인식은 여전히 뿌리 깊다.
박 법인장은 이 통념에 정면으로 반박한다. “생수가 가장 깨끗하다고 믿으시지만, 현장에서 본 현실은 다릅니다. 긴 유통 과정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될 수 있고, 마시다 남은 병 안에서 세균이 번식합니다. 가장 좋은 물은 이동 없이 방금 필터를 통과한 물입니다.”
끓여 마시는 문화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물을 끓이면 세균은 죽지만 내열성 세균,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끓이고 식히는 시간과 노동력을 기회비용으로 환산하면, 정수기 렌탈료는 삶의 질을 높이는 합리적인 지출입니다.”
베트남의 수질 문제는 단순히 ‘더럽다’는 차원이 아니다. 석회 성분과 노후 배관에서 비롯된 중금속 노출 위험은 영유아, 임산부, 노년층에게 특히 위협적이다. “스스로를 보호할 능력이 없는 아이들에게 물속 불순물은 치명적입니다. 이분들에게 물 관리는 단순한 위생을 넘어, 가족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막입니다.”

‘기계’가 아닌 ‘관리’를 팝니다

코웨이가 베트남 시장에서 가장 공들이는 것은 제품 자체보다 서비스 모델이다. 핵심은 ‘코디(CODY·Coway Lady)’ 시스템이다. 전문 교육을 이수한 코디 매니저가 2개월에 1회 고객 가정을 방문해 필터 교체, 내부 유로 세척, 살균 관리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베트남 소비자들은 소유 문화가 강하고 정기 결제 방식이 생소합니다. 처음엔 진입 장벽이 있었죠. 하지만 팬데믹 이후 달라졌습니다. 기계만 사는 것보다 전문가가 관리해 주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렌탈+케어’ 모델에 대한 거부감이 줄었습니다.”
코디들은 방문 서비스 전후 사진을 찍어 고객에게 제공한다. 위생 관리의 투명성을 시각적으로 증명하는 방식이다. 한국에서 도입한 Hi-care 2.0 살균 장비와 UV-LED 기술도 베트남에 그대로 적용했다. “코디 방문을 처음엔 낯설어하시던 고객분들도, 한 번 경험하고 나면 알아서 챙겨주는 시스템에 만족을 많이 하십니다.” 가장 잘 팔리는 제품은 냉수·정수·온수 3가지 출수가 가능한 ‘Neo Plus 5.8L’이지만, 지난 12월 출시한 얼음정수기 ‘AIS’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초도 물량이 출시 당월에 소진됐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얼음 위생에 대한 우려가 큽니다. 저 역시 매일 아침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뽑은 얼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물과 얼음이 깨끗할 때, 그날의 활력도 시작된다고 믿으니까요.”

기러기 아빠의 베트남 21년

그의 개인사도 베트남과 깊이 얽혀 있다. 베트남에서 일본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고, 코로나 이후 아이들의 학업과 체육 특기 활동으로 가족은 일본에 거주 중이다. 이른바 ‘기러기 아빠’다.
“그리움이 크죠. 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업무 몰입도가 높아졌습니다. 제가 흘리는 땀이 베트남 가정에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전하는 일이라는 사실이, 매일의 보람이 됩니다.”
여가는 주로 붕따우와 무이네 등 호찌민 근교 해변에서 보낸다. 바다를 바라보며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것이 그의 힐링이다. 골프도 빠지지 않는다. 특히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데,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인들과 승부를 겨루며 등급을 올려가는 성취감”이 매력이라고 했다.

말레이시아·태국에 이어 베트남도

코웨이는 말레이시아에서 정수기 시장 1위, 태국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다. 베트남에서의 목표도 같다. 다만 박 법인장이 말하는 1위는 판매량 순위가 아니다.
“베트남 국민들에게 ‘건강한 삶을 위해 코웨이가 필수’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국민 브랜드가 되는 것이 진정한 목표입니다. 외형적 성장보다 지금 제품을 쓰고 계신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더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는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한인 기업인들과 교민들에게도 메시지를 전했다. “타국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입니다. 낯선 땅에서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코웨이가 여러분의 일상을 가장 건강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21년 전 부친의 권유로 왔다가, 이제는 이 나라의 물을 바꾸는 일을 하고 있다. 그에게 베트남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법인장님의 경력이 독특합니다. 한국 대학을 그만두고 베트남어를 전공하신 결정, 후회는 없으셨습니까.
“전혀 없습니다. 2004년 처음 호찌민에 왔을 때 이 도시의 에너지가 저를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업보다 이 나라에서 직접 뿌리를 내리는 것이 더 가치 있다고 판단했고, 그 선택이 오늘의 저를 만들었다고 생각합니다. 베트남어를 전공하고, 유통 현장에서 17년을 보낸 것이 지금 법인장 역할을 하는 데 누구보다 단단한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베트남 생활에서 가장 큰 힐링은 무엇입니까.
“붕따우나 무이네 같은 근교 해변 도시를 좋아합니다. 탁 트인 바다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현지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큰 휴식입니다. 평소에는 스크린 골프로 에너지를 충전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인들과 실시간으로 승부를 겨루며 등급을 올려가는 성취감, 그게 묘한 매력이에요.”

가족과 떨어져 지내시는 어려움은 없으신지요.
“베트남에서 일본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했는데, 코로나 이후 아이들 학업과 체육 특기 때문에 가족이 일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리움이야 항상 크죠. 그런데 신기하게도 떨어져 있다 보니 업무 몰입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제가 흘리는 땀이 베트남 가정에 깨끗한 물과 공기를 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매일 아침 일어나게 하는 힘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물을 어떻게 드십니까. 물에 대한 철학이 있으시다면요.
“저에게 물은 단순한 음료가 아니라 건강한 삶의 근간입니다. 하루에 약 2리터, RO 필터로 정수된 물을 개인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일회용 플라스틱 생수병은 최대한 사용하지 않으려 합니다. 최근 미세 플라스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는데, 편리함보다 내 몸과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매일 아침 코웨이 얼음정수기에서 뽑은 얼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어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는데, 깨끗한 물과 얼음이 있어야 그날의 활력도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생수로 충분하다’는 소비자들의 인식, 어떻게 보십니까.
“현장에서 보면 생수에 대한 믿음이 생각보다 훨씬 강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다릅니다. 생수는 우리 손에 오기까지 긴 유통 과정을 거치며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노출될 수 있고, 마시다 남은 병 안에서 세균이 번식하는 사후 위생 문제도 있습니다. 결국 가장 좋은 물은 유통 과정 없이 방금 필터를 통과한 신선한 물이라는 확신을 얻었습니다.”

끓여 마시는 물 문화와 정수기, 어떻게 비교하시겠습니까.
“끓이면 세균은 제거됩니다. 하지만 내열성 세균이나 중금속, 미세 플라스틱은 가열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정수기는 이것들을 필터로 직접 걸러냅니다. 여기에 끓이고 식히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노동력까지 기회비용으로 따지면, 정수기 렌탈료는 단순한 지출이 아니라 생활의 질을 높이는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베트남에서 공기청정기 수요는 어떻습니까.
“하노이는 오토바이 매연과 PM2.5 문제로 겨울철마다 이슈가 됩니다. 그런데 호찌민이라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베트남의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아 틈새로 끊임없이 유입됩니다. 게다가 습한 날씨 때문에 집안 곳곳에 곰팡이 포자와 박테리아가 숨어 있습니다. 에어컨이 온도를 조절한다면, 공기청정기는 우리가 하루에 2만 번 이상 들이마시는 공기의 질을 관리하는 솔루션입니다. 공기청정기를 사치품으로 생각했다가는 가족의 호흡기 건강을 놓치기 쉽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습니까.
“팬데믹 이전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가 ‘있으면 좋은 가전’이었다면, 지금은 ‘없으면 안 되는 안심 보험’이 됐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죠. 그 결과 베트남 정수기·공기청정기 시장은 매년 15% 이상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습니다.”

코웨이의 핵심인 코디(CODY) 시스템, 베트남에서 정착시키는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코디는 2개월에 1회 고객 가정을 직접 방문해 필터 교체부터 내부 유로 세척, 살균까지 책임지는 전문가 시스템입니다. 코디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본사의 전문 교육 이수는 물론 분기·반기·연간 테스트를 지속적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방문 서비스 자체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분들의 마음을 여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번 경험하시고 나면 반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알아서 다 챙겨주는 시스템에 만족하시는 분들이 많아졌고, 코디를 친구처럼 반겨주시는 고객분들도 늘었습니다.”

베트남 소비자와 한국 소비자의 차이점은 무엇입니까.
“한국 소비자분들은 정수기 문화가 성숙해 있어 검증된 브랜드의 서비스를 신뢰하고, 데스크탑형의 세련된 디자인이나 개인 맞춤형 설정 같은 부가 기능까지 꼼꼼히 따지십니다. 반면 베트남 소비자분들은 주방에 세울 수 있는 스탠드형의 큰 정수기, 필터가 많이 들어간 제품을 선호하시고, 서비스 없는 일시불 구매 가격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직 정기 방문 케어를 경험하지 못하신 분들이 많기 때문인데, 한 번 경험하시면 인식이 빠르게 바뀝니다.”

정수기를 고를 때 소비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 세 가지를 꼽는다면요.
“첫째는 필터입니다. 필터 수가 많다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닙니다. NSF(미국 위생협회) 인증 여부를 확인하시고, 미세 플라스틱·중금속·바이러스까지 제거할 수 있는 역삼투압(RO) 방식을 추천합니다. 둘째는 위생 관리입니다. Hi-care 2.0 같은 전문 살균 장비로 탱크부터 물이 흐르는 유로까지 세척하는지, 정기적으로 필터를 교체해 주는지가 핵심입니다. 셋째는 A/S 인프라입니다. 브랜드 인지도보다 실제 서비스 품질이 중요합니다. 베트남처럼 기후와 수질 변동이 큰 지역에서는 신뢰할 수 있는 서비스망이 제품 수명을 결정합니다.”

위기 상황에서 법인장으로서 가장 먼저 점검하는 원칙은 무엇입니까.
“세 가지입니다. 첫째,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기. 둘째, 베트남 현지에 최적화된 대응. 셋째,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화입니다. 한 분의 고객이 겪은 불편이 내일의 더 나은 서비스로 이어지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법인장으로서 끝까지 책임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베트남 교민과 한인 기업인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요.
“이 역동적인 기회의 땅에서 각자의 분야를 일궈나가시는 한인 기업인 여러분, 낯선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일상을 가꾸어 오신 교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응원을 드립니다. 타국 생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와 내 가족의 건강입니다. 낯선 땅에서의 도전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코웨이가 여러분의 일상을 가장 건강하게 지켜드리겠습니다. 모든 한인 가족분들의 건승과 행복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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