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편중 공급에 중저가 아파트 ‘품귀’…연말 5~6% 추가 상승 전망

베트남 남부지방의 아파트값 급등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는 모양새라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1일 보도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CBRE베트남에 따르면 남부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최대 45%까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즈엉 투이 융(Duong Thuy Dung) CBRE베트남 전무는 최근 개최된 한 주택 부동산 포럼에서 이러한 자료를 공유하며 “3분기 호찌민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당 9000만 동(3415달러)으로, 전분기 대비 5%,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으며, 매매가는 약 18% 상승해 평균 6400만 동(2428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호찌민시의 아파트 가격 급등세는 곧바로 인근 지방으로 확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옛 빈즈엉성(Binh Duong, 현 호찌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동나이성은 12% 상승했는데 특히 롱안성(Long An, 현 떠이닌성) 지역은 최대 45% 상승률을 보이기도 했다.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지역 평균 매매가 또한 13~15% 상승률을 나타냈다.
지난 수년간 정체세를 보였던 남부 지방 아파트 가격은 공급 증가와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CBRE에 따르면 남부 주요 5대 지방의 전체 신규 공급량은 약 2만6000호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별 공급 세대 수는 빈즈엉성이 1만5800세대로 가장 많았고, 호치민시 공급량은 약 7600세대로 50% 증가했다. 떠이닌성과 동나이성은 각각 2000세대, 600세대를 기록했다.
늘어난 공급에도 아파트값이 급등세를 보인 데 대해 융 전무는 “신규 공급의 대부분을 고급 및 하이엔드급 주거 사업이 차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호찌민만 해도 전체 신규 공급 중 고급 아파트의 비중이 약 90%에 달했으며, 빈즈엉성은 약 60%, 롱안성에서도 ㎡당 4000만~6000만 동(1518~2276달러)에 달하는 신규 주거 사업이 잇따라 분양되면서 지역 토지가가 급등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베트남부동산중개인협회(VARs) 보고서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호찌민(빈즈엉∙바리아붕따우 포함)과 인근 지역 신규 부동산 공급량은 2만2400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대부분의 상품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0~20% 상승했는데,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체 1만4700건이 거래되며 시장 흡수율은 65% 수준을 유지했다.
DKRA그룹의 리서치 부서인 DKRA컨설팅에 따르면 3분기 호찌민시와 인근 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전년 동기 대비 12~18% 상승했으며, 매매가 또한 지역별 8~15% 상승률을 기록했다. DKRA컨설팅은 “중저가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어 남부지방 아파트값이 연말 5~6%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반적인 신규 공급은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공급의 63% 이상은 옛 빈즈엉성에 집중돼 있으며, 호찌민시 중심부는 가용토지 부족과 법적 절차 지연으로 인해 신규 공급이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응웬 반 딘(Nguyen Van Dinh) VARs 회장은 “수급 불균형이 도심 아파트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인근 지방으로 옮겨간 매수세가 주변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년 시장 전망과 관련하여, CBRE베트남의 보 후인 뚜언 끼엣(Vo Huynh Tuan Kiet) 주택시장 담당 이사는 “신규 상품 공급은 약 5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아파트의 비중이 약 65%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현재 수준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것으로, 주요 교통 인프라 사업이 완공됨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역별로는 상당한 가격 격차가 예상되는 가운데 옛 호치민시 지역은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반면, 주변 지역은 보다 유연한 변동 폭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주택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로 소득 증가율을 거의 2배 차이로 앞서면서 실거주 목적의 매수 희망자들의 부담이 커져가고 있다. 이로 인해 보다 저렴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CBRE는 “아파트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상황에서 단기 투기 위험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자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도시철도와 같은 주요 인프라와 잘 계획된 도시 지역과 연결된 사업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