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왕 부부 지각으로 30분 중단, 베트남 1,165명 파견…20일까지 열전

제33회 동남아시아경기대회(SEA Games)가 9일 저녁 태국 방콕(Bangkok)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Rajamangala Stadium)에서 개막식을 열고 공식 개막했다고 10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태국과 캄보디아(Cambodia) 간 최근 국경 충돌로 인해 강화된 보안 속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12월 10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다.
개막식은 오후 7시 시작돼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두 사회자의 환영 인사에 이어 동남아경기대회 66년 역사를 조명하는 조명 쇼가 펼쳐졌다. 주최 측은 조명 디스플레이를 사용해 이번 33회째를 맞은 이 지역 최대 스포츠 행사의 주요 이정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역사 부문에서 1997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Jakarta) SEA Games를 묘사하는 데 대형 싱가포르(Singapore) 국기가 사용되는 등 눈에 띄는 실수가 있었다. 사회자가 올해 대회에서 574개 메달 세트가 경합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무대 뒤 하늘에 표시된 숫자는 547개였다.
개막식은 태국 국왕과 왕비를 포함한 VIP들이 정시에 나타나지 않아 약 30분간 중단됐다. 주최 측이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시도하는 동안 공연이 중단됐고, 카메라는 빈 VIP 구역을 보여주지 않았다. 왕실 부부는 나중에 박수 속에 경기장에 입장했고 프로그램이 계속됐다.
태국-벨기에(Belgium) 가수 비올레트 와티에(Violette Wautier)가 래퍼 통 투피(Tong Twopee), F.히어로(F.Hero)와 함께 대회 공식 주제가 ‘1%’를 선보이며 메인 무대 공연을 시작했다.
‘원 스피릿(One Spirit)’ 부문에서는 무에타이(Muay Thai), 펜칵 실랏(pencak silat), 우슈(wushu) 등을 표현하는 무술 의상을 입은 공연자들이 무대에 놓인 11개의 대형 큐브를 활용해 공연했다. 무에타이 베테랑 부아카우 반차멕(Buakaw Banchamek)도 단독 시범을 선보였다.
K팝 보이밴드 갓세븐(Got7)은 태국인 멤버 뱀뱀(BamBam)을 포함해 이날 가장 기대되는 공연 중 하나를 선보였다. 뱀뱀은 군중의 큰 환호 속에 유일하게 여러 곡을 공연한 아티스트로 솔로 공연도 펼쳤다.
이후 대표단들이 경기장으로 입장했으며, 브루나이(Brunei)로 시작해 개최국 태국으로 마무리됐다. 캄보디아가 가장 작은 선수단을 데려왔고 태국이 가장 큰 선수단을 구성했다.
레민투언(Le Minh Thuan·태권도)과 레탄투이(Le Thanh Thuy·배구)가 기수를 맡은 베트남 선수단은 수십 명의 단원이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베트남은 선수 842명을 포함해 1,165명의 대표단을 파견했으며, 많은 선수들이 이미 축구, 배드민턴, 야구 경기를 시작했다.
한편 태국의 수티다 바즈라수다비말랄락샤나(Suthida Bajrasudhabimalalakshana) 왕비가 개최국을 대표해 요트 경기에 출전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왕비가 금메달 확보를 목표로 12월 15~18일 촌부리(Chonburi)주 파타야(Pattaya)에서 열리는 키보트 SSL47 종목에 출전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개최국 태국과 함께 베트남, 필리핀(Philippines), 말레이시아(Malaysia), 미얀마(Myanmar) 팀도 참가한다.
SSL47급은 약 14m 길이의 키보트를 사용하며 다양한 바람과 파도 조건을 다루기 위해 고급 기술, 힘, 정확성, 완벽한 팀워크가 필요하다.
47세의 수티다 왕비는 2019년 마하 와치랄롱꼰(Maha Vajiralongkorn) 국왕과 결혼했다. 방콕 어섬션대학교(Assumption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예술 학위를 받았으며 태국항공(Thai Airways) 승무원으로 일했다. 2010년 태국 군에 입대해 국왕 근위 특수부대를 지휘했으며 현재 장군 계급을 보유하고 있다.
요트 경기 외에도 왕비는 러닝을 포함한 여러 스포츠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1월 30일에는 방콕에서 열린 어메이징 타이랜드 마라톤(Amazing Thailand Marathon) 하프마라톤 21㎞ 코스를 2시간 13분 40초에 완주했다. 케냐의 장거리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Eliud Kipchoge)도 함께 참가했다.
킵초게는 소셜미디어에 “방콕 거리를 밤에 달리는 것은 마법 같았고, 수티다 왕비와 함께 달리는 것은 더욱 특별했다”며 “이 순간을 영원히 마음에 간직할 것”이라고 썼다.
SEA Games는 방콕과 인근 해안 촌부리주에서 열리며, 동남아시아 11개국에서 수천 명의 선수들이 축구, 펜싱, 스케이트보드, 요트, 격투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한다.
Vnexpress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