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남성 또 숨진 채 발견…’타살 위장’ 의혹

-악취 신고로 발견, 시신 심하게 부패…’가방 시신’ 보름 만에 또 사건

Foreigner with many tattoos dies in apartment restroom in Ho Chi Minh City - Photo 1.

호찌민(Ho Chi Minh)시에서 한국인 남성이 또다시 숨진 채 발견돼 현지 경찰이 타살 후 자살로 위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고 중앙일보 등 다수의 한국 베트남 언론이 보도했다.

8일 외교부와 현지 경찰에 따르면 호찌민시 경찰청은 전날 빈중(Binh Trung)구 마이치터(Mai Chi Tho) 거리의 한 아파트 5층 욕실에서 한국인 남성 A씨를 숨진 채 발견했다.

아파트 주민들이 며칠간 불쾌한 악취가 난다고 관리사무소에 신고했고, 관리직원이 7일 오후 6시경 해당 호실을 확인하던 중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흰색 반바지와 무늬가 있는 흰색 반팔 티셔츠를 입은 상태였으며, 다리와 바지에 혈흔이 묻어 있었다. 시신은 심하게 부패된 상태로, 사망 시점은 약 5일 전으로 추정된다. A씨는 온몸에 다수의 문신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단순 변사보다는 타살 후 극단적 선택으로 위장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신원과 사망 전 행적, 주변 인물 관계 등을 조사하는 한편, 범죄조직 연루 여부도 배제하지 않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주호찌민총영사관이 사건 인지 직후 현지 공안에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며 “유족에게 관련 사실을 전달하고 장례 절차 등을 안내하는 등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지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23일 발생한 ‘가방 시신 사건’에 이어 보름 만에 또 발생한 한국인 사망 사례다.

지난달 23일 호찌민의 한 고급 주택가에서는 30대 한국인 남성이 대형 가방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남성 2명이 부패한 시신이 담긴 가방을 들고 옮기려다 경비원과 주민들의 의심을 받자 도주했고, 이후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용의자 2명 중 1명은 경북 지역에서 활동하던 조직폭력배로 확인됐다. 숨진 남성은 캄보디아(Cambodia)와 베트남 등을 포함한 이른바 ‘웬치(캄보디아 범죄단지)’ 일대에서 스캠 범죄에 가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이버도박 자금 문제 등 금전적 갈등이 범행 동기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호찌민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사건이 잇따르자 한국 정부는 현지 공안과의 공조를 강화하는 한편, 재외국민 안전 관리 강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 20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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