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Interview – Hanviet Global Logistics

– 30년 베트남 물류 개척사… “최선과 정직으로 신뢰 쌓았죠”

– 로컬 업체와 가격경쟁 치열하지만 신규투자 통관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

1995년 나이키 신발 제조사 태광비나의 베트남 진출과 함께 ‘혼자’ 지원해 베트남행을 택한 김진하 한비글로벌로지스틱스 대표. 그는 30년 가까이 한·베트남 물류 시장을 개척하며 수많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을 물류 측면에서 뒷받침해온 산증인이다.
“당시 주재원을 추가 파견해야 하는데 지원자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혼자 손들었죠.” 대학 졸업 후 인도네시아 전문 포워딩 업체 짐모아 쉬핑에서 물류업계에 첫발을 내딛은 김 대표는 IMF 사태로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2003년 한비글로벌을 설립하고 베트남에 지사를 열며 본격적인 베트남 물류 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 13일 호찌민시 1군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설립 초기에는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 진출을 준비하는 시점이라 기회가 많았지만, 지금은 신규 진출 기업이 거의 없고 베트남 로컬 포워더들이 대거 늘어나면서 경쟁이 상당히 치열하다”고 말했다.

“신규투자 통관, 20년 쌓은 노하우가 무기”
로컬 포워더들의 가장 큰 무기는 저렴한 가격이다. 외국계 회사는 인원 구성 등 회사 구조상 단가를 낮추기 어렵다. 그럼에도 한비글로벌이 차별화된 경쟁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종합물류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한비글로벌의 핵심 경쟁력은 베트남 수출입 통관 서비스입니다. 특히 신규 투자 설비 운송과 통관에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어요.”
김 대표는 이를 2003년부터 꾸준히 신규 투자 업체를 서비스하면서 쌓은 노하우라고 강조했다. “1995년 주재원으로 베트남에 왔을 때 저희 회사가 베트남 내 통관 업무의 시초였습니다. 그때부터 쌓은 경험으로 창업 후에도 신규 투자 업체를 대상으로 영업하면서 많은 성과를 거뒀고, 신발·섬유·철강 등 다양한 업종의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규정이 사람마다 지역마다 달라… 가장 곤혹스러워”
20년 이상 베트남에서 사업을 운영하면서 겪은 가장 큰 어려움으로 그는 규정 적용의 불명확성을 꼽았다. “누구나 겪는 문제이겠지만, 규정이 사람에 따라, 지역에 따라 달라지면서 다른 업체는 되는데 왜 우리만 안 되냐는 질문을 받을 때가 가장 곤혹스럽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통관 시스템 차이도 한국 기업이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은 시스템에 의해 규정대로 진행하면 문제가 없지만, 베트남은 아직 이런 부분이 부족해서 아무리 사전에 준비해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다만 요즘은 많은 기업이 청산(Liquidation), 이전가격, 중고기계, 화학제품 사전 허가 등 주의해야 할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선 다한 후 안 되는 일에는 탓 안 해”
김 대표가 경영자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최선과 정직’이다. “최선을 다한 후 안 되는 일에 대해서는 탓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하지 않고 안일하게 대처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엄격합니다.”
고객에 대한 정직도 강조했다. “저희도 기업인지라 적정한 이윤을 남겨야 살아남을 수 있지만, 고객이 용납할 수 있는 선에서 이익을 가져가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고객에 대한 정직함이라 생각합니다.” 직원들에게도 항상 “무엇보다 최우선은 고객 입장에서 일을 하자”고 강조한다.
최근 베트남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한비글로벌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종합물류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트럭킹 회사 설립, 통관 시스템 강화 등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의 준비에 대해서는 독특한 관점을 제시했다. “몇 년 전 상하이 물류 협회 초청으로 블록체인 이슈를 접했고, 지금은 AI가 화두입니다. 하지만 물류는 그래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디지털의 힘을 빌리는 것이기에, 이 힘을 활용할 수 있는 사람에게 투자하는 게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30년 축구 인연… 50~60대 팀 따로 만들어
바쁜 사업 운영 속에서도 김 대표는 자신만의 여유를 찾아 실천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골프를 치고,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축구는 김 대표에게 특별한 의미다. “30년 넘게 축구 동호회 활동을 해왔습니다. 베트남에서는 푸미흥 FC라는 동호회에서 거의 창단 멤버로 활동하고 있어요.”
3년 전에는 또 다른 의미 있는 시도를 했다. “여기도 자꾸 노령화되지 않습니까. 같은 동호회에서 20대부터 60대까지 같이 공을 차다 보니 체력 차이로 어려움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3년 전에 50대, 60대 팀을 따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김 대표는 매주 화요일 50~60대 팀과 함께 운동하며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모임을 갖고 있다.

“다 지나갈 겁니다… 하루하루 잘 보내길”
인터뷰 말미에 김 대표는 재베트남 한인 기업인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고객사나 여러 기업 대표님, 법인장님을 만나보면 요즘 많이 힘드시다고 합니다. 저희도 물량 면에서 체감하고 있어요.” 그는 특히 스트레스 해소 방법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여러 모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실 텐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꼭 찾았으면 합니다.”
많은 교민이 한국으로 귀국하고 호찌민 한국국제학교 학생 수가 하노이에 뒤처진 현실을 언급하며 김 대표는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다 지나갈 겁니다. 다 그렇게 삽니다. 오늘 하루가 힘들지라도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위안으로 하루하루를 잘 보냈으면 합니다.”
1995년 혼자 베트남행을 자원했던 젊은 물류맨에서 이제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선배 경영인이 된 김진하 대표. 그가 걸어온 30년의 여정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진출사이자, 어려운 시기에도 최선과 정직으로 신뢰를 쌓아온 한 기업인의 분투기다.


HAN VIET GLOBAL LOGISTICS CO.,LT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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