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in Chao Vietnam xinchaovietnam, 베트남 정보를 한 눈에……
-새벽부터 240㎜ 쏟아져 90곳 침수
태풍 맛모(Matmo)의 영향으로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7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에 거대한 물바다로 변했다. 출근 시간대 주요 도로들이 1m 가까이 물에 잠기면서 차량들이 속속 고장을 일으켰고, 학생들은 등교 직전 긴급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됐다.
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8시 두 시간 동안 하노이 대부분 지역에 30∼60㎜의 비가 내렸다. 특히 뚜리엠(Tu Liem) 동은 240㎜, 푸디엔(Phu Dien) 동 178㎜, 푸르엉(Phu Luong) 동 152㎜를 기록했다.
오전 9시 기준 하노이 전역에서 10∼50㎝ 깊이의 침수 지점이 90곳 발견됐다. 미딩(My Dinh) 국립경기장 앞 광장은 거대한 호수로 변했다. 레득토(Le Duc Tho), 쩐후득(Tran Huu Duc) 등 주변 도로들이 모두 20∼50㎝ 깊이로 물에 잠겼고, 경기장 앞 광장은 물 깊이가 0.5m에 달해 철제 울타리의 일부만 간신히 보일 정도였다.
남북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인 응우옌짜이(Nguyen Trai) 거리는 일부 구간이 1m 깊이로 침수되면서 2㎞ 이상 차량 정체가 이어졌다. 출근길 운전자들은 차를 버리고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했다. 타이하(Thai Ha) 거리에서는 국립극장 인근에서 여러 대의 차량이 동시에 고장을 일으켰다.
환상3호선(Ring Road 3)에서 쩐꾸억호안(Tran Quoc Hoan)과 호앙꾸억비엣(Hoang Quoc Viet) 방향으로 가는 구간은 극심한 정체에 시달렸다. 일부 운전자들은 엔진 침수를 우려해 후진으로 빠져나가려 했고, 견인차들이 곳곳에서 고장 난 차량을 구조했다.
이날 새벽 하노이의 많은 학교가 긴급 결정을 내렸다. 타이틴(Thai Thinh) 중학교는 오전 5시 50분 학부모들에게 온라인 수업 전환을 통보했다. 응우옌까오꾸엉(Nguyen Cao Cuong) 교장은 “폭우와 낙뢰로 인한 안전 문제로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작 뉴턴 초등학교(Isaac Newton Primary School), 하노이-암스테르담 영재고(Hanoi-Amsterdam High School for the Gifted), 응우옌주(Nguyen Du) 중학교 등도 같은 시각 비슷한 결정을 내렸다. 푸라(Phu La) 초등학교와 마리 퀴리(Marie Curie) 학교 등 일부는 아예 휴교를 결정하고 추후 보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주민들은 급히 대비에 나섰다. 응우옌짜이 거리의 상인들은 새벽 4시에 일어나 방수포를 치고 장벽을 세웠다. 지앙반민(Giang Van Minh) 거리 주민들은 물 높이가 50㎝에 달하자 모래주머니를 쌓았다. 레득토 거리의 한 지하실 주인은 덮개를 씌웠지만 펌프로 물을 빼내야 했다.
푸투(Phu Tu) 거리에서는 K병원으로 가는 길이 60㎝ 깊이로 침수되면서 암 환자들의 이동이 어려워졌다. 환자들과 가족들은 허리까지 차오르는 물을 헤치며 병원으로 향했다.
기상 당국은 “하노이에 앞으로 3∼6시간 동안 30∼6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일부 지역은 100㎜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정오부터 오후로 접어들면서 강우 강도가 약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하노이가 태풍 맛모로 인해 이틀 연속 겪는 혼란이다. 전날인 6일 하노이 교육훈련국은 230만 명의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를 지시했으나, 날씨가 우려할 만하지 않자 많은 학교가 7일 등교를 결정했다가 새벽 폭우로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노이배수공사(Hanoi Drainage Company)는 톤단(Tong Dan) 거리 등에 직원들을 배치하고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시가지와 중심 도로는 아직 침수 피해를 입지 않아 교통이 원활한 상태다.
Vnexpress 2025.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