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ore 파괴적 럭셔리의 유혹

모시모 지안눌리가 골프계에 던진 혁신의 메시지

골프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색깔은 무엇일까? 푸른 잔디도, 파란 하늘도 아닌 바로 G/FORE의 네온 핑크 글러브일지도 모른다. 전통과 보수성의 대명사였던 골프계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킨 브랜드, G/FORE. 그들이 내세우는 ‘파괴적 럭셔리(Disruptive Luxury)’라는 콘셉트는 단순한 마케팅 슬로건이 아닌, 골프 패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철학이다.

한 벌의 장갑에서 시작된 혁명

2011년 로스앤젤레스, 한 남자가 골프장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의 이름은 모시모 지안눌리(Mossimo Giannulli). 1990년대 비치웨어와 스트리트웨어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던 ‘Mossimo’ 브랜드의 창립자이자, 32세에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기업 최연소 CEO가 되었던 패션계의 전설적 인물이었다.
“프로샵 진열대에 놓인 흰색과 검은색 글러브들을 보며 지루함을 느꼈습니다. 골프는 이미 충분히 재미있는 스포츠인데 왜 패션은 이렇게 획일적이어야 할까요?” 지난 2019년 골프 비즈니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털어놓은 솔직한 고백이다.
지안눌리는 골프에 대한 깊은 애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그는 1990년대 후반 데이비드 듀발을 후원하며 골프 패션에 첫 발을 내디뎠고, 타이거 우즈가 유행시킨 목폴로의 원조를 자처하기도 한다. “듀발이 네이비 목폴로를 입기 시작한 것이 그 열풍의 시초였어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탄생한 G/FORE는 단순한 골프 브랜드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지향했다. 브랜드명에 숨겨진 의미도 흥미롭다. ‘G’는 Golf를, ‘/’는 Division을, ‘FORE’는 골프에서 위험을 알리는 외침을 의미한다. 즉, ‘골프를 넘어선’이라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색깔로 말하는 반항의 미학

G/FORE의 첫 제품은 다름 아닌 골프 글러브였다. 하지만 이 글러브들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형광 핑크, 일렉트릭 블루, 라임 그린 등 화려한 색상으로 무장했다. 프리미엄 AA 카브레타 레더로 제작된 이 글러브들은 단순히 눈에 띄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글러브부터 시작한 이유는 골프에서 글러브가 액세서리라기보다는 장비에 가깝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골프 브랜드로서의 신뢰성을 구축한 후, 신발, 의류, 기타 액세서리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었죠.” 지안눌리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각 시즌마다 신중하게 선별되고 확장되는 컬러 팔레트는 G/FORE만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브랜드는 “게임에 색깔을 더하라(Add Colour to Your Game)”는 슬로건 아래 골퍼들에게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다.

색깔로 말하는 반항의 미학

G/FORE의 첫 제품은 다름 아닌 골프 글러브였다. 하지만 이 글러브들은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형광 핑크, 일렉트릭 블루, 라임 그린 등 화려한 색상으로 무장했다. 프리미엄 AA 카브레타 레더로 제작된 이 글러브들은 단순히 눈에 띄기만 한 것이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뛰어난 품질을 자랑했다.
“글러브부터 시작한 이유는 골프에서 글러브가 액세서리라기보다는 장비에 가깝다고 여겨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골프 브랜드로서의 신뢰성을 구축한 후, 신발, 의류, 기타 액세서리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었죠.” 지안눌리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각 시즌마다 신중하게 선별되고 확장되는 컬러 팔레트는 G/FORE만의 시그니처가 되었다. 브랜드는 “게임에 색깔을 더하라(Add Colour to Your Game)”는 슬로건 아래 골퍼들에게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했다.

Skull & Tees, 도발적 상징의 탄생

G/FORE를 대표하는 아이코닉한 디자인 요소는 단연 ‘Skull & Tees’ 엠블렘이다. 해골과 골프 티가 결합된 이 독특한 로고는 처음 공개되었을 때 골프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보수적인 골프 문화에서 해골 이미지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안눌리가 의도한 바였다. “진정으로 위대한 브랜드라면 라벨을 보지 않고도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있어야 합니다. 일관된 미학에 대한 강한 믿음이 있어야 하죠.” 그의 철학대로 Skull & Tees는 곧 G/FORE의 상징이 되었고, 현재는 헤드커버, 신발, 모자, 폴로 셔츠 등 거의 모든 제품 라인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중지를 세운 형태의 헤드커버는 출시 당시 극찬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지만, 젊은 골퍼들 사이에서는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우리는 항상 상자 밖에서 생각하고 이 모든 미친 것들을 디자인할 때 그들이 우리를 사랑한다”는 지안눌리의 말처럼, 브랜드의 도발적 접근은 오히려 독특함을 추구하는 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술과 패션의 완벽한 조합

G/FORE의 성공 비결은 단순히 화려한 색상이나 도발적인 디자인에만 있지 않다. 브랜드는 최첨단 기술과 프리미엄 소재를 통해 기능성까지 완벽하게 갖춘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G/Fore의 플래그십 모델 Gallivanter)

골프 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브랜드의 기술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 있다. 플래그십 모델인 ‘Gallivanter’는 프리미엄 방수 가죽과 울트라 그립, 맞춤형 G/Round Control 트랙션을 제공한다. 세척 가능하고 냄새를 억제하는 3중 밀도 폼 쿠션 풋베드는 발에 최적의 마사지 효과를 선사한다.

최신 모델인 ‘MG4+ O2 G/LOCK’은 초운동화 스타일의 최첨단 성능 중심 골프 신발로, 나이키나 아디다스의 성공에 영감을 받았지만 “퍼렐의 신발이나 이지 부스트처럼, 나이키보다는 좀 더 우아하게” 만들고자 했다는 지안눌리의 철학이 반영되었다.

(G/fore 최신모델인 MG4+ O2 G/LOCK 신발)

의류 라인에서도 기술적 혁신은 계속된다. 4방향 스트레치와 UV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Cotton-Modal 블렌드, 수분 흡수와 통기성을 제공하는 Cotton-blend pique 폴로, 항균 성분과 수분 흡수 기능이 있는 테크 저지 소재 등 모든 제품이 골프장에서의 퍼포먼스를 최우선으로 설계되었다.

럭셔리 그룹의 품에 안기다

G/FORE의 급성장은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2017년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보수적인 어패럴 회사 Peter Millar와의 협업 골프화가 큰 화제를 모으면서, 두 브랜드 간의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었다.
2018년 1월 17일, 마침내 Peter Millar가 G/FORE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단순한 인수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십이었다. Peter Millar의 CEO 스콧 마호니는 “모시모는 디자인, 브랜딩, 마케팅에서 창의적 천재성을 발휘하도록 하고, 우리는 백엔드 전문성으로 비즈니스의 견고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더욱 주목할 점은 Peter Millar의 모회사가 리치몬트(Richemont) 그룹이라는 사실이다. 카르티에, 몽블랑, 클로에, 반 클리프 앤 아펠 등 세계적 럭셔리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 “55세인 제가 26세인 아들과 똑같이 G/FORE 제품에 흥미를 느낍니다. 나이보다는 태도와 착용 방식이 더 중요하죠”라는 지안눌리의 말처럼, 브랜드의 정체성은 더욱 명확해졌다.

투어에서 증명된 실력

G/FORE의 품질과 스타일은 PGA 투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톰 왓슨과 버바 왓슨이라는 극명하게 다른 스타일의 골퍼들이 모두 G/FORE를 착용한다는 점은 브랜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필 미켈슨 같은 베테랑 선수들도 G/FORE 제품을 애용하며, 이는 브랜드가 단순히 젊은 골퍼들만을 타겟으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다.
특히 G/FORE 글러브를 착용한 선수들의 활약은 브랜드의 기능성을 입증하는 산 증거다. USGA 규정을 완벽하게 준수하면서도 프리미엄 소재와 완벽한 핏을 제공하는 G/FORE 글러브는 프로 골퍼들의 까다로운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있다.

글로벌 확장과 한국 시장의 가능성

현재 G/FORE는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지안눌리가 “유럽 소비자들이 미국 소비자들보다 G/FORE를 더 잘 이해한다”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골프 시장에서도 G/FORE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젊은 골퍼들이 증가하고, 골프 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와 맞물려 G/FORE의 ‘파괴적 럭셔리’ 콘셉트는 한국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한국의 골프 문화가 점점 캐주얼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G/FORE의 “골프장 안팎에서 모두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은 매우 적합하다. 실제로 지안눌리는 “거의 모든 제품이 골프장 밖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디자인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지속가능한 혁신을 향해

G/FORE는 단순히 화제성으로만 승부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2024년에는 ‘Operative Activewear’ 라인을 출시하며 애슬레저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고, 2025년 1월부터는 수지 비스잔츠(Suzy Biszantz)가 새로운 CEO로 취임하며 브랜드의 전략적 방향성에 변화를 주고 있다.
“브랜드는 항상 변화하고 있습니다. Peter Millar과의 파트너십은 우리 진화의 중요한 단계이며, 그들은 우리의 창의성을 지원하고 더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있습니다”라는 지안눌리의 말에서 브랜드의 미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결론: 골프 패션의 새로운 표준

G/FORE가 골프계에 던진 메시지는 명확하다. 전통은 존중하되, 표현의 자유는 억압하지 말라는 것이다. 브랜드의 성공은 단순히 화려한 색상이나 도발적인 디자인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품질과 기능성, 그리고 무엇보다 골퍼들의 개성을 존중하는 철학에서 비롯되었다.
“우리의 의도는 업계를 뒤흔들면서도 스포츠와 그 풍부한 전통을 존중하는 것입니다”라는 브랜드의 공식 입장처럼, G/FORE는 골프의 본질을 해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골프장에서 G/FORE 제품을 착용한 골퍼를 만난다면, 그는 단순히 눈에 띄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타일과 철학을 가진 진정한 골퍼일 것이다. 왜냐하면 G/FORE는 “You gotta own it!”이라는 메시지처럼, 진정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소유한 사람들을 위한 브랜드이기 때문이다.
파괴적 럭셔리의 유혹에 빠진 골프계, 그 중심에 G/FORE가 있다.

(operative activewear 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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