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선생의 사이공에서 살아가는 이야기

몽선생(夢先生)의 짜오칼럼- 새로운 세계의 문을 연다

호찌민시 문인협회(Hội Nhà văn TP.HCM)의 정기세미나가 지난 5일, 3군에 위치한 예술인연합회 건물에서 열렸습니다. 호찌민시 문인협회(회장 Trịnh Bích Ngân)는 1981년 설립된 호찌민시 예술인 조직 산하의 공식 협회로 현재 약 470여 명의 베트남 작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저는 베트남 작가분들의 추천으로 그 자리에 발표자의 한 사람으로 섰습니다. 그날 세미나의 주제가 ‘Doanh Nhân Viết & Viết Về Doanh Nhân(기업인이 쓰고 기업에 관하여 쓴다)’였던 만큼 많은 베트남 기업인 작가들이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 기업들 가운데는 어떤 때는 경쟁자로 어떤 때는 파트너로 일해 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들에게 우리를 알리고 공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진 셈이었습니다. 아래는 그날 전한 내용의 일부입니다. 씬짜오베트남의 독자들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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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夢先生) 칼럼-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한다

탐욕의 전쟁은 멈춰야 합니다. 무력으로 억압하는 모든 행위는 멈춰져야 합니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하면서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침공(侵攻)’입니다. 약 두 달 전의 일입니다. 전쟁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침공은 정당한 이유가 없는 침략을 의미합니다. 공격하는 측의 도덕적 명분을 찾아볼 수 없는데 이 사태가 딱 그렇습니다. 하기야 전쟁을 벌이는데 ‘도덕적’ 명분 운운하는 것 자체가 웃음을 살 일이기는 합니다. 명분이란 게 포장일 뿐 속셈은 항상 다른 곳에 있는 법이니까요. 전문가들은 전쟁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시도로 촉발되었다고 합니다. 크림반도는 2014년 러시아에 합병되었고 돈바스는 친러 반군의 활동으로 내전이 끊이지 않던 터라 이런저런 이유가 얽혀 나토 가입을 추진했지만 이를 불안히 여기던 러시아를 가만 있지 못하게 했다는 거지요. 천연가스를 숨겨진 원인으로 드는 이들도 있습니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통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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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아이에게

    근래 날씨가 눈에 띄게 더워졌습니다. 늦은 저녁 산책 길에 불어오는 바람이 싸늘하지가 않고, 이른 아침 창문을 열면 시원하지가 않습니다. 곧 비가 쏟아지겠지요. 쏟아 붓고 내리쬐어 생명을 키워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지구의 일을 생각하면 더워지는 날씨에 지구의 깊은 뜻이 스며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 하염없는 낭비와 비효율의 원리로 생명을 키워내는 지구의 뜻을 인간이 일찍 알았더라면, 혹은 지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하게 됩니다. 얼마전 초등학교까지 개학을 하면서 이제 아이들은 길고긴 온라인 학습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8개월을 넘게 친구들을 마음껏 만나지 못했으니 이제야말로 바야흐로 본격적인 놀이 시즌이 되겠지요. 놀면서 친해졌다가 싸우면서 서로를 이해하는 관계의 낭비와 비효율적인 방법으로자신의 감정과 동무들의 감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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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봉준호, 그리고 하이파이브

나는 투수 류현진을 좋아한다. 그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로 떠났을 때는 몹시 아쉬웠다. 한국프로야구에서 그를 볼 수 없어서가 아니라 일곱 해를 한국에서 선수로 활약하며 2승만 더했으면 100승인데, 그의 등번호 보다 하나 모자란 98승을 거두었다는 것이 안타까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LA다저스에서의 첫 해와 두번째 해, 그의 가능성은 놀라웠다. 하지만 곧 부상이 찾아왔고 선수로서의 내구성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꽂혔다. 그런 그가 부활했다. 작년부터 심상치 않더니 올 해 그의 활약은 그야말로 리그 최고의 투수라 할 만하다. 5월에 거둔 성적은 경이로울 정도이다. 여섯 번을 등판해 다섯번을 승리했고 완봉승도 곁들였다. 내용 또한 훌륭했다. 그 덕에 현재까지 8승 1패에 5연승, 승수와 자책점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그의 질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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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보내는 마음

한국의 5월은 푸르다. 신록(新綠)이라, 새로 돋은 잎들의 푸르름이 계절의 햇살 아래 반짝이고, 수줍게 봉오리를 열던 꽃들도 경쟁하듯 저마다의 잎을 펼치고 꽃망울을 터트리는 계절이다. 그러니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오월의 햇살은 아지랑이 같다. 강렬하지 않고 뜨겁지 않지만 취하게 한다. 그 속에 푸름과 반짝임이 몽롱하게 섞여 있다. 그 안에 서면 색깔이 묻어난다. 살아있는 색깔의 이름이 신록이라 할까. 이런 신록은 햇살 속에도 있고, 나무 위에도 있고, 풀 위에도 있고, 내 안에도 머문다. 보행로를 따라 올라가는 세종대왕 기념관 주위가 이런 신록으로 가득했다. 시야 너머 다다를 수 없는 곳까지 푸르고 맑은 서울, 오월의 정오였다. 마냥 취해 푸르름을 예찬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봄 날을 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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씽글클럽

누가 먼저 얘기하려나 눈치를 보고 있으려니 주변이 조용하다. 아마도 내가 짐을 져야 할 것 같아 이번 호의 글에 담기로 했다. ‘씽글클럽’이라는 모임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기적으로 발행되는 간행물이 생명력을 유지하려면 몇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역량있는 편집진, 유통망, 고정 독자의 확보와 같은, 하지만 사업얘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정기 간행물, 정간지에는 먼저 존재의 이유, 곧 철학이 있어야 한다. 철학은 매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힘이다. 그리고 고유의 콘텐츠를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차별성을 가지고 독자를 끈다. 마지막은 사회적 책임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적 책임감은 매체가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돕는다. 물론 이렇게 해야 잘 된다는 것이 검증된 바는 없다.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사이공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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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자르다

  머리를 잘랐다. 이런저런 연유로 삼 개월여를 기른 채로 놓아두었더니 통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머리를 묶고 다니라는 조언도 있어서 며칠 그래보았는데 왠지 쑥스러운 것이 영 적응이 되지 않았다. 결국 아내와 함께 한국분이 운영하는 미용실을 찾았다. 미용실을 가본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미용실은 갈때마다 좀 쑥스럽다. 손님을 편하게 해주기위해 여러가지 신경을 써주지만 이상하게 익숙해지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옆 자리에서 다른 여성분이 머리를 다듬고 있으면 왠지 못 올 곳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고개를 떨구기 십상이다. 마치 엄마 손을 잡고 아주머니들이 모이는 장소에 엉거주춤 자리한 초등학교 남자애 같은 심정이 된다. 그곳에서 아내는 당당하고 나는 한없이 작아진다. 그러니 이렇게 해주세요 저렇게 해주세요 주문한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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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해도 괜찮아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오해하는 분이 있을까 조금 염려되었다. 딴 짓 해도 괜찮다니? 혹여라도 이 글을 다 읽은 후 낚시였다고 분통을 터트릴 분이 계실까 염려하여 미리 밝힌다. 이것은 한 권의 책에 대한 이야기이다. 점잖게 말해 서평 같은 것이다. 그러니 눈치 채셨으리라. 이 글의 제목은 그 책의 제목을 차용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 실망이 되실 듯하면 얼른 다음 페이지로 넘기시기를 권한다.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작가를 먼저 알았다. 처음 그를 만나게 된 것은 우연이라 할 정도로 사소한 기회 때문이었다. 본사에서 방문한 손님과 만나 얘기를 나누는 자리의 말석에 그는 앉아 있었다. 인사를 나눌 때 그에게서 어떤 강렬함도 발견하지 못했다. 표현은 약간 어눌하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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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의 규칙

과연 이 작은 시장의 규모에서 설계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까? 낮은 진입장벽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소규모 회사들과 경쟁이 가능할까? 그것을 이겨 나갔다 해도 낮은 현지 단가와 베트남 대형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어떤 경기이든 규칙이 있기 마련이다. 같은 조건에서 겨루게 함으로써 공정함을 기하기 위함이다. 골프에는 그에 합당한 규칙이 있고 권투경기에는 그 경기에 적합한 규칙이 있으므로 각각의 선수들은 그 규칙을 익히고 규칙이 제한하는 범위 내에서 경쟁을 하면 될 일이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사업에도 경기와 유사한 규칙들이 있다. 서로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위해 담합을 규제하거나 독과점 방지를 위한 법을 정하기도 한다. 그런데 규칙의 적용이 애매한 경우가 있다. 종목이 다른 선수들이 한 경기를 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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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편견 또는 문화

  복면가왕이라는 한국의 음악쇼프로가 있다. 등장인물들이 가면을 쓰고 정체를 숨긴 채 노래를 부르면 패널들과 방청객이 가면 속 인물이 누구인지 노래하는 목소리만을 듣고 개인기를 보며 추측해보는 쇼프로그램이다. 미국에까지 수출되어 히트를 쳤다는 토종 프로그램이기도 한데 가면을 씀으로써 우리가 가진 편견을 깬다는 아이디어가 빛을 본 장수프로이다. 등장 인물들은 가면으로 인해 오히려 진짜 자신을 내어 보이는데 과감해진다. 반대로 관객들은 다른 배경 정보가 없으므로 오직 가면 뒤의 사람이 가진 목소리에만 집중하게 된다. 가면을 벗고 얼굴이 드러났을 때 사람들은 설마, 저 사람이었단 말이야? 하며 우리가 평소 그 사람에게 어떤 편견을 가져왔는지 재미와 더불어 무릎을 치게 된다. 그런데 베트남 사람들과 섞여 생활하면서 깨어지는 편견은 복면가왕을 보는 것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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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베트남 달에도 토끼가 살까

우리가 설계한 건축물의 시공안전을 위한 행사를 한다고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행사 시간이 이른 일곱 시여서 새벽부터 서둘러 현장에 도착했다. 사업주, 설계회사와 시공회사 관계자만 참석한 조촐한 행사였다. 사람 좋은 털털한 웃음으로 맞아주는 그 회사 법인장께서 오늘이 길일이라 날을 택해 잡느라 여유 없이 연락했다는 말을 남겼다. 길일? 알고 보니 그날이 정월 대보름이었단다. 정월 대보름은 음력 1월 15일이다. 음력으로 설날이 지나고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을 말한다. 금년도 뗏 명절이 2월 5일이었으니 손가락을 꼽아보니 대보름이 맞다. 정월 대보름에 뜨는 달은 이름도 대보름달이다. 하지만 대보름달이라고 해서 연중 제일 큰 보름달은 아니다. 새해의 첫 보름달이니 맏이를 일컫는 큰아이와 같은 의미로 큰 보름달이라고 한다고 한다. 한국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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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킷 캣

베트남에서는 한국 책을 구해 읽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베트남으로 오는 이에게 부탁해 책을 받아보거나 항공택배를 이용해 서점에서 직접 구매하거나 아니면 이북 회원 등록을 해 단말기로 내려 받아 읽어야 한다. 어느 방법도 평균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별로 책도 안 읽던 사람이 새삼 왜 그래 하고 핀잔을 준다면 별말 할 수 없지만 본시 물이 없는 곳에서 갈증이 나고 화장실이 없을 때 배가 아픈 법이다. 그런데 이런 독서 타령을 해도 막상 책을 손에 얻게 되면 다시 게을러지는 것은 또 어쩐 연고인지. 잠시 반짝 불꽃을 일으킨 독서열은 사라지고 책상 위의 책에는 먼지만 쌓여 가기 일쑤이다. 그런 내가 며칠 동안 책 한권을 붙들고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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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은 감동을 부른다

한동안 한국국제협력단에서 건축 분야 전문가로 활동한 적이 있었다. 한국국제협력단은 외교부 산하의 정부 출연 기관으로 우리나라의 대외 무상원조와 기술협력을 집행하는 실행기관이다. 이 기관은 코이카(KOIC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이 활동을 통해 나는 파견지에서 코이카의 공적개발원 조사업 건축 분야의 사전 조사와 실시 조사 업무를 수행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간 조사단으로 협력했던 여러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가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수단의 알아자리(Al Zaeim Al Azhari) 국립대학 내의 IT 및 어학센터 구축사업 원조 평가를 첫 손에 꼽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방문했던 첫 나라, 나일 강과 사막을 경험했던 특별한 기억 때문에도 그랬지만 무엇보다 그 곳을 잊지 못할 곳으로 만든 것은 거기서 만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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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Rio)를 아십니까?

남미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Rio de Janeiro)는 짧게 리우(Rio)라고 불린다. 리우는 브라질에서 상파울로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로 아름다운 세계 3대 항구도시의 하나로 꼽힌다. 리우가 면한 대서양 쪽의 바다는 구아나바라 만(灣)으로 유명한데 코파카바나 해변이 여기에 있다. 서쪽은 묘하게 생긴 봉우리들이 높게는 해발 7백여m에 이르는 산지로 이루어져 있다. 마치 다낭, 푸꿕과 같이 아름다운 바다와 멋진 산을 동시에 품은 도시이다. 16세기 초 이 지역을 처음 발견한 포르투갈 항해자가 대양과 좁은 입구로 연결되어 있는 구아나바라 만을 강으로 잘못 알고 이 곳을 리우데자네이루라는 포르투갈어로 부르면서 이 이름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리우데자네이루란 ‘1월의 강’이란 뜻이다. 리우를 상징하는 것은 해변만이 아니다. 코르코바두 봉우리 정상에 서 있는 거대한 그리스도 상으로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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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묵이야

얼마전 직원들을 교육하느라 분주한 젊은 후배와 자리를 했다. 그가 속한 한국의 회사는 컴퓨터그래픽(CG)과 첨단가상현실시스템(VR) 분야의 전문 회사인데 올해 초 호찌민 시에 진출하였다. 후배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자청하여 낯선 타국에서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십 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시장조사를 하고 직원을 뽑고 실무를 훈련시키기에 여념이 없었다. 관련 업무에 있어 양국이 작업의 속도나 프로그램의 활용성, 그리고 목표한 완성도를 달성해 나가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 이를 이해시키고 부족한 부분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베트남 직원들은 어때? 묻는 내게 그가 답을 했다. “생각보다 빠르게 습득해요. 기대가 많이 되지요. 문제는 우리가 기술을 전수하는 방법이에요.” 그의 말을 들으면서 나는 거꾸로 그런 시각을 가지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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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라는 이름의 적

  호찌민시에서 생활한 것이 십 년을 넘어가면서 그간 틈틈이 써 둔 원고를 모아 지난 8월 ‘몽선생의 서공잡기(西貢雜記)’ 라는 제목으로 한국에서 출판을 하게 되었다. 감사하게도 선뜻 초보 작가의 글을 출간해 주겠다는 출판사가 있어 이루어진 일이었다. 거기에 더해 뜻하지 않게 감사할 일이 더 생겼다. 원래 게을러 만사를 귀찮아하는 성미여서 책의 발간에 대해 알린 분이 극히 적었는데 한영민 회장님께서 서평을 써 주시면서 의도하지 않게 많은 분들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서평이 씬짜오베트남에 실린 이후 책을 구매할 수 있느냐는 분들의 문의가 늘어갔다. 갑자기 고민이 생겼다. 책이 한국에서 출판된 것이라 한국의 서점이나 인터넷 쇼핑으로만 도서를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거기까지 감수한다 해도 해외배송이라는 걸림돌이 있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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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등인들에게 박수를

  어린 왕자가 방문한 다섯 번째 별은 별들 중에서도 아주 작았고 이상한 별이었다. 그곳에는 가로등불을 켜고 끄는 점등인 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살지 않았고, 가로등 하나 외에는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이 별은 그 둘만으로도 꽉 차는 별이었다. 어린 왕자는 궁금해졌다. 이런 작은 별에 가로등과 점등인이 무슨 소용이람? 별이 작다 보니 아침이 빨리 왔고 밤도 금방 찾아왔다. 등불을 켜고 끄기를 반복하는 점등인에게도 쉴 틈이 없었다. 어린 왕자가 물었다. ” 안녕하세요, 아저씨. 그런데 어째서 방금 가로등을 끄셨나요? ” ” 안녕, 명령이란다.” ” 그게 무슨 명령인데요? ” ” 가로등을 끄라는 명령이지. 잘 자거라. ” ” 그런데 왜 바로 다시 불을 켰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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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에 더하는 기대

  우리에게 집착할 어떤 것도 없으니 자유롭고, 그러기에 쉽게 이 땅의 사람들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또 같은 이유로 그들과 진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앞일이라는 게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지는 것은 살아가는 길목마다 ‘우연’이 도사리고 앉아 기다리는 탓이다. 우연은 여러 가지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때로는 비나 바람과 같은 자연의 현상으로, 때로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사건으로도 나타나는데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런 우연의 족적이 곳곳에 찍혀 있음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우연이 만들어가는 일을 가리켜 나같이 하나님의 다스림에 대해 확신하는 사람들은 섭리라고 부르는데 어쨌거나 해석이 어렵고 신비하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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