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O COLUMN

아들의 귀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마지막 편이었던 ‘왕의 귀환(The Return of the King)은 너무나 인상 깊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닌 듯합니다. 당시 흥행 수익으로 세계 2위를 기록했을 정도였으니까요. 반지의 제왕은 J.R.톨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여 제작된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피터 잭슨이라는 감독의 이름과 함께 판타지 영화를 역대급 영화의 수준으로 높여준 작품이었습니다. ‘반지 원정대’, ‘두 개의 탑’에 이어 ‘왕의 귀환’에서 정점을 찍은 서사는 완벽했고 전투는 장엄했습니다. 그렇게 세계는 평화를 되찾고 비어 있던 왕국에 왕이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왕의 귀환’이 아니고 ‘아들의 귀환’이라고? 예, 그렇습니다. 아들의 귀환 맞습니다. 아들이 2019년 10월 1일 입대를 했는데 2021년 2월에 전역을 했습니다. 아들의 입대에 관하여 ‘군(軍)에 보내던 날’이란 제목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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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되었습니다

간만의 휴일을 맞았습니다. 제대로 게으름을 떨어 보겠다 작심하고 침대를 좌에서 우로, 위에서 아래로, 몸을 바로 했다 뒤집었다 방정을 떨었지만 찌를 듯 날카로운 사이공의 햇살, 스멀스멀 들어오는 열기가 기어코 몸을 일으키게 만들었습니다. 오늘은 노트북도 핸드폰도 열지 않겠노라 다짐했는데 딱히 할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뉴스 정도는 봐야겠지 싶어 콘텐츠 목록을 살피는데 눈에 들어오는 제목이 있었습니다. 배우 윤여정님의 오스카상 수상 소감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하품을 두어 번 한 후에 연결된 영상 보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아, 불과 몇 분도 되지 않는 짧은 수상 소감이었는데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심장이 찌릿, 저렸습니다. 이걸 감동이라고 해야 할까요? 기사들을 살펴보니 저 혼자 뒤늦은 반응이었습니다. 외신도 한국의 매체들도 앞다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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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나는 스파이더맨을 정말 좋아합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나의 영웅이었습니다. 별딱지에 그려진 스파이더맨 때문에 치지도 않는 딱지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슉, 슉, 입으로는 소리를 만들어내고 손바닥을 뒤집어 거미줄 발사하는 시늉을 하며 사촌동생들과 함께 동네 골목을 누비기도 했습니다. 물론 단지 나이가 나보다 어리다는 이유로 사촌동생들이 빌런 역할을 해야 했음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만일 그때 아이언맨과 캡틴아메리카가 스파이더맨과 어벤저스로 한 팀을 이룰 수 있음을 알았다면 그들도 멋진 역할 한자리쯤 꿰어 찰 수 있었겠지만 그때는 그런 시절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에는 제일 많은 수로 한 팀을 이룬 것이 ‘사이보그 009’와 ‘독수리 5형제’였는데 우리는 아홉도, 다섯도 아닌 불과 셋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연유로 2002년, 대한민국이 월드컵 열기로 잔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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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찌민과 서울 사이에는 무엇이 있나

우리 회사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보낸 직원이 있습니다. 일년 여 파견 나와있던 한국 본사의 총각과 우리 현지법인의 베트남 처녀 사이에 찌리릿! 전기가 통해 이루어진 일이었습니다. 덕분에 때아닌 혼주가 되어 한국의 혼례식에 다녀온 일이 있습니다. 또 석사과정의 공부를 위해 한국으로 보낸 직원도 있습니다. 제게 좋은 계기가 있어서 모교 대학원에 장학생으로 도시계획을 공부할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습니다. 벌써 두 해도 전의 일입니다. 아끼던 직원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으니 본사에 출장 갈 일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함께 자리를 가질 일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때마침 터진 COVID-19로 인해 잠시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기억하기로는 그들을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이 2019년 11월 말인가 합니다. 그 날은 겨울이 다가옴을 알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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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제일?

갑자기 허리가 아파왔습니다. 3주 전 저녁 손님들과 더불어 식사하며 환담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그 다음 날부터 허리 통증이 심하게 시작되었습니다. 자리가 양반자세로 앉는 곳이었는데 지속된 불편한 자세가 이유였던 듯합니다. 머리를 감고 옷을 갈아 입기도, 출근을 위해 차를 타고 오를 때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먼 거리의 행사는 취소해야 했습니다. 디스크일지 모른다고 하루하루 염려를 키워가는 아내의 성화에 떠밀려 병원에 갔습니다. 여기저기 눌러보며 통증자리를 확인하던 의사 왈, 급성요추염좌랍니다. 쉽게 말해 허리를 ‘삐었’답니다. 급성요추염좌는 허리에 무리가 되는 자세나 습관, 특정한 행동이 반복되게 되면 허리의 근육이나 안대에 피로가 쌓여 한계치에 달하게 되는데 이 때 특정한 계기를 만나면 당하는 질환이라고 어떤 한의원 원장님이 유투브에서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걸 들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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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막히면 창밖을 보세요

십년 전에 응우옌흐우까인 거리에 가면 도로가 뻥 뚫렸었습니다. 랜드마크로는 유일하게 마노(The Manor Apartment) 정도 꼽을 수 있었습니다. 사이공대교를 건너 2군으로 가면 더욱 황량했습니다. 투티엠은 습지여서 웬만해서는 가 볼 엄두도 못내었지요. 지금은 MM메가마켓으로 바뀐 메쪼(Metro) 쇼핑센터 만이 그나마 2군 개발지역의 주인처럼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도시를 이해하는 일이 보다 단순했습니다. 그때는 파하사(Fahasa)에서 큰 지도를 사서 오토바이를 타고 이곳저곳 다니다 보면 도시의 얼개가 어렵지 않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의 단짝이었던 SYM의 아띨라(Attila)는 지금은 눈에 띄지 않지만 당시에 최고의 베스트셀러였습니다. 2000년대 말에 들어온 저에게 베트남은 오토바이 천국이었습니다. 하지만 90년대에 이 곳에 오신 선배들께는 시클로와 자전거가 시야를 채웠다고 합니다. 지금 베트남에 오는 사람들은 왜 이렇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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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영웅

영웅이 넘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마블과 DC라는 출판사가 쌍끌이한 영웅의 시대는 지난했던 과거 코믹스(Comics)의 한계를 넘어 새로운 세계관을 가진 역동적인 영웅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빠르게 과포화 상태에 달한 그들의 세계에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할 만큼 많은 영웅들과 그 보다 더 기억하기 어려운 그들만의 세계관을 화려한 영상기술과 자본을 힘입어 구축하고 쉴 새 없이 우리의 시세포 위로 현란한 폭죽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TV를 통해 보던 헐크가 만화 속의 아이언맨과 팀을 이루고, 배트맨과 원더우먼이 한 팀이 되어 콜라보를 자랑하는 것도 모자라 수 십을 헤아리는 초인간 수퍼 영웅들이 우주 악당들과 싸우기 위해 대치하는 멋진 장면들은 이제 그들이 더 이상 삼류 잡지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아님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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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돌이의 설 명절

설 휴무가 되었음에도 어디도 갈 수가 없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세도 꺾이지 않았고 백신이 나왔어도 불안감은 여전했습니다. 베트남은 그나마 몇 안 되는 방역 성공국가였지만 최근 불거진 확산사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호찌민에서 방콕 생활을 해야 하는 설 연휴가 되었습니다. 저만 그랬던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창졸지간에 가족과 떨어져 독거인(獨居人) 신세가 된 사람들은 물론 가족여행을 취소해야 했던 부모들에게도 이 긴 명절은 형벌이 되었습니다. 그러니 서로가 날을 맞춰 골프장 가자는 약속을 하는 것이 이 휴가를 잘 보내는 몇 안 되는 옵션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한 테도 그런 제안이 쌓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러고보니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기 시작한지 어느덧 사 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남들은 이 정도 시간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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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갑니다

어김없이 한 살을 먹습니다. 설날에 떡국 먹기를 좋아하지도 않는데 꼬박꼬박 나이를 먹습니다. 이제는 설날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해마다 경기가 좋지 않다는 걱정이 이해되고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이 무언지 알게 되면서 부터인듯 싶습니다. 그런데 세월은 이런 마음을 헤아릴 생각이 없나 봅니다. 싫다는 데도 나이 한 사발 듬뿍 먹여 놓고는 무심하게 저만치 달려 갑니다. 분명히 바로 걸을 수 있는데 저절로 뒷짐이 지어질 때, 전화 속 상대의 얘기는 점점 작게 들리고 응답하는 내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질 때, 아침마다 뼈들이 마주치며 대화하는 소리를 들어야 할 때, 사무실에 핸드폰을 놓고 온 것이 생각나 다시 돌아가기를 반복할 때, 젊을 때는 좋아하지 않았던 진한 육수의 뜨거운 국물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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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도시 이미지

베트남에 있어서 사이공의 역사는 17세기 말로 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 이전에는 크메르에 속한 항구도시였습니다. 사이공이라는 이름도 1862년 프랑스에 의해 채택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원이 분명치 않은 이 이름은 훨씬 이전부터 사용되어 왔습니다. 베트남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역사와 문화의 중심은 하노이입니다. 하노이에 비하면 사이공의 역사는 꽤나 짧습니다. 베트남인들이 사이공을 본격적으로 개척한 것은 응우옌왕조 시절이었습니다. 탁월했던 개척가이자 행정가였던 응으옌흐우까인이 그 중심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본래 프레이노꼬르라 불렸던 이 지역을 현재의 베트남 역사에 편입시킨 장본인입니다. 잘 아는 사이공펄, 빈홈센트럴파크 앞을 지나는 빈타인군의 도로 이름이 응우옌흐우까인 인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이공과 하노이는 분위기가 참 많이 다릅니다. 하노이는 어딘지 대륙의 이미지가 있습니다. 건물들도 육중하고 비장해 보입니다. 호안끼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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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 총무님!

매년 말, 초가 되면 송년회다, 신년회다 부산합니다. 한해를 결산하고 모임의 의의를 되새기며 구성원들 사이에 격려와 수고에 화답하는 자리를 갖습니다. 이때 중요한 행사의 하나가 모임의 회장을 정하고 총무를 선출하는 일입니다. 모임의 규모에 따라 부회장이나 회계, 서기를 두는 경우도 있지만 어느 모임이든지 이 두 직책이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베트남의 교민사회에도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코참이나 한인회, 민주평통 같은 공적 모임도 있고 출신지역을 중심으로 결성되어 있는 향후회, 출신학교를 매개로 한 동문회도 있으며 골프나 테니스, 배드민턴과 같이 운동을 좋아하는 교민끼리의 모임도, 다양한 취미를 공유하는 동호회도 여럿 있습니다. 사업의 종류에 따라, 또는 비즈니스 협력관계로 맺어진 모임도 빠질 수 없습니다. 종교를 통해 모이는 그룹도, 특정한 지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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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터기의 기도

올해 초 중국의 우한에서 이 일의 발생이 처음 알려졌을 때 이런 정도로까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팬데믹이 선언되는 상황에 이르기까지도 설마, 설마 했습니다. 한국의 방역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고 우리의 입국을 통제한 나라들을 비난하며 진단키트의 수출에 대해 선별하자는 얘기가 나올 때도 자못 으쓱거리며 잠시의 바람인 줄 알았습니다. 백신개발 얘기도 기대를 충만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길어야 올 6, 7월이면 끝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나라들의 상황은 쳇바퀴 돌 듯한 채로 한 해가 다 가도록 변한 것이 없습니다. 2020년, 지구가 앓아 누웠습니다. 처음에는 몸살 정도로 알았는데 불치병이 될지도 모른답니다. 앞으로 영영 이 병을 달고 살아야 할 지도요. 이건 우리의 친구 슈퍼맨이 지구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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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사람 남는 사람

오래된 일입니다. 그는 한국에서 진출한 유명 금융투자사의 임원이었습니다. 저보다 두어 달 늦게 베트남에 입국해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그가 처음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던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는 의욕이 넘쳐 있었고 그 의욕을 뒷받침할 능력과 배경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난 사람’ 이었습니다. 그가 본사의 명령을 받고 귀임했던 때가 2014년입니다. 떠나기 전 마지막 자리에서 그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형, 난 베트남 생활을 잘 못한 것 같아. 지금까지 충분히 잘해냈다고 생각했는데 들어가게 된 지금 와서 돌아보니 과연 무엇을 잘한 것일까 생각이 드네.” 잘 난 그의 입에서 나온 얘기였기에 조금 놀랐습니다. 그는 현지법인의 성장을 위해 헌신했을 뿐 아니라 그 헌신의 방법론까지도 세련되어서 항상 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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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글을 시작하려고 하니 드라마 얘기를 꺼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참 재미있었습니다. 얼마전에 종영한 미니드라마 ‘비밀의 숲 2’ 이야기입니다. 이 미니드라마를 볼 때마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나리오를 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시나리오는 위험한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의도가 반영되어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이 어렵고 민감한 문제를 어떻게 다루려 할까 궁금했습니다. 용두사미가 될 지도 모르겠다고 짐짓 예상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한편 한편 회를 더해 갈수록 내용은 양념처럼 여겨졌습니다. 주말마다 저를 달뜨게 한 메인 요리는 배우들의 연기와 촬영이었습니다. 참, 배우들의 연기가 어쩜 그리 기가 막히던지요. 맛으로는 쫄깃했고 디테일로는 섬세했습니다. 중심인물로부터 일개 사기꾼 역까지 어떻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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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의 소리

비는 소리와 모양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토닥토닥’ 두드리는 모양으로, 어느 때는 ‘쏴아 쏴아’ 큰 소리로 내립니다. 대기와 만나고 사물과 만나고 그리고 마침내 땅과 만나 먼저 도달한 동료들과 기쁜 해후를 할 때, 그들은 소리를 만들어 냅니다. 함께 모여 모양을 만듭니다. 어느 때는 ‘졸졸’ 하며 섬세하고 리드미컬한 음률로 시작하지만 때로는 전장에 나가는 군대가 되어 ‘콸콸’ 거리며 소리 높여 함성을 외칠 때도 있습니다. 회사의 제 방은 블라인드가 창을 가리고 있습니다. 한쪽 벽면이 온통 창이지만 자연광으로 사무실내가 밝아지는 것을 저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웬만해서는 블라인드를 걷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밖에서 들리는 소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하게 했습니다. 여느 때와 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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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축제

한글축제? 우리의 한글, 세상의 큰 글?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글의 날 기념식 표어이냐고요? 땡! 아닙니다. 지난 10월 10일 호찌민 인문사회과학대학교에서 열린 축제의 제목과 금년의 주제 표어입니다. 호찌민시에서는 매년 10월 한글의 날 기념 축제를 열고 남부지역 한국(어)학과 학생들이 모여 연합으로 축하 행사를 갖습니다. 이 행사는 2012년에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올해로 9회째가 됩니다. 1회 때의 주제 표어는 ‘한글로 통하다’ 였습니다. 저는 이 첫 행사에 초청된 물빛 홍성란선생님의 개회식 한글서예 퍼포먼스를 보고자 따라 나셨다가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이 행사의 주제 표어는 다양하고 흥미롭습니다. 한글이 갖는 특성이나 비전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온 세상, 한글로 비추다’, 2017년 행사에서는 ‘마음을 그려내는 빛, 한글’이라는 표어를 선택하였고 2018년에는 ‘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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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그 네 길

코로나바이러스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동되었다가 지금은 2단계로 조정되었다고 합니다. 저는 사실 2.5단계가 뭔지 2단계가 뭔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분명한 것 하나는 베트남에서 올 초에 겪었던 상황보다는 그래도 나은 것이다 싶습니다. 그때 기억을 되살려 보면 병원과 약국, 그리고 마트를 제외한 식당이나 상점, 대중시설들은 모두 문을 닫는 상황이었습니다. 심지어 대중교통도 멈췄고 회사 내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근무 거리를 유지해야 했습니다. 감염 의심자가 발생한 아파트는 동 단위로 격리를 시켰습니다. 참 어려웠던 때였습니다. 들어보니 2.5단계라는 것이 이런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당하는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요. 다들 본인이 겪는 상황이 가장 힘들다고 느끼는 법이니까요. 그런 걸 보면 입장을 바꾸어 생각하는 일이 힘 들긴 힘든 일인가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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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단강

‘요단강을 건넌다’는 표현이 있습니다. 장례식장에서 개신교 기독교인들이 부르는 찬송가에 많이 언급되는데 천국에 가서 만나자는 의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기독교인들에게도 요단강은 죽음을 건너는 강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약속된 복된 땅에 들어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표현입니다. 요단강은 이스라엘과 요르단의 국경을 이루는 강입니다. 요르단(Jordan)이라는 국가명이 요단강, 곧 요르단강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요단강은 건기와 우기에 따라 수량의 차이가 현격한 강입니다. 평상시에는 넓어야 폭이 약 30미터가량이고 깊이는 허리에 차일 정도여서 건너기에 만만해 보일 수 있지만 우기가 닥쳐 수량이 많은 때에는 강 폭이 1.6킬로미터가 넘게 되고 깊이도 3~4미터에 이를 정도로 변화가 심한 강입니다. 이 때가 되면 홍수의 피해를 입는 지역도 여럿 된다고 하니 만나는 시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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