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언부언 컬럼

전환점

13년의 세월동안 만들어낸 300호, 이제 스스로 자족하는 책을 만드는 대신 독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교민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책을 만들어야 할 도약의 전환점이 되었다는 경고의 소리로 들려온다. 그런 경고와 함께 스스로 가슴을 열어 내 심장의 소리를 듣고자 한다. 베트남에서 교민잡지를 처음 만들게 된 이유는 단순하다. 즉, 하고 싶어서 한 것이다. 글도 쓰고 싶고, 베트남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사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교민들의 소통 창구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다. 그리고 느꼈다, 이런 출판 관련 일을 베트남에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지난한 일이라는 것을. 30여 년 전 직장에 사표를 내고 독립을 할 때 완전히 무일푼이었다. 그래도 두렵지 않았다. 직장생활이라는 안정된 직선도로를 떠나 독립이라는 곡선도로에 …

Read More »

사랑의 이유

2003년 1월 [짜오베트남] 이라는 제호로 격 주간지 잡지를 만들어 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2년 동안 292호를 무사히 발간했다. 2008년 제호를 < 씬짜오베트남>으로 바꾸고 새로운 출판사와 계약을 하는데 그때 그 출판사 사장으로부터 들은 말이 아직도 생생하다. 한글로 된 글이라 발행 전에 필요하다면 베트남어로 번역을 하여 그 내용을 반드시 확인하도록 하라는 말과 함께 주의 사항을 일러주는데, 그 주의 사항에 베트남의 모습이 보인다. 항상 고정적으로 나가는 칼럼들이나, 에디터 칼럼에는 반드시 써야 할 글의 주제는 없지만, 써서는 안될 것은 있다며, < 정치와 섹스> 얘기는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겠다는 친절한 조언을 들려주었다. 그 후 이 소심한 인간은 정치는 물론이고 섹스는 커녕 ‘사랑’을 주제로 한 …

Read More »

낙조 를 보며

지난 해가 역사의 뒤안길로 넘어가고 새 아침 밝은 해가 뜬지 이미 보름이 지났다. 매년 연말이 되면 시간이 빠르다는 투정으로 보내고, 새 아침이 되면 그 남아 있는 투정의 잔재가 새 아침의 감동을 잡아 먹고 만다. 그러고 보니 나이가 적거나 많거나, 철이 들거나 아직 준비가 안되었거나, 언제나 그렇고 그런 새 아침을 맞이하며 관성적으로 자신의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지나가 버린 것 같은 시간의 속도에 대한 투정을 털어놓으며 또 새 아침을 맞는 것이 대부분이다. 정작 아직 남아있는 길고 긴 세월에 대한 감사는 고사하고 새 아침을 맞이하며 작심삼일이라도 좋으니 뭔가 결심도 하고 계획도 세우는 의례적인 과제조차 빼먹고 또 하루하루를 보내기 시작한다. 그래도 올해는 조금 달랐다. …

Read More »

새 아침 그대에게

그대의 모습은 항상 그렇습니다. 수평선너머 어둠으로 지난 해의 흔적을 묻어두고 잔잔한 바다위에 길고 긴 희망의 햇살을 뿌리며 환하게 그대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매일 아침 맞이하는 익숙한 그대의 모습이지만 오늘만은 왜 이리 달라보이는지요. 지난 해의 모든 흔적을 기쁨으로, 슬픔으로, 또는 잔인한 아픔과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겨둔 채 어제처럼 또 다시 떠오른 당신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무심한 세월, 그대의 엄정한 흐름을 누구는 늦다하고 누구는 너무 빠르다 합니다. 그대는 그저 흐를 뿐인데 왜 이리 각자 다른 셈으로 당신을 재단하는지 그저 미소로 답할 뿐입니다. 그 미소에 담긴 그대의 의미를 읽어보라고, 그 익숙한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과 뜨거운 열정을 발견하라고 말입니다. 새 아침에 떠오른 당신의 모습이 …

Read More »

연말소회

Dec 17. 2014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을 축하 드립니다. “하늘에는 영광이 땅에는 평화가” 그리고 모든 인류의 가슴에 따뜻한 사랑을 담아주소서. 성탄절은 물론 기독교의 명절이지만 이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종교와는 관계없이 모든 가족이 모여 서로의 안부와 사랑을 확인하고 가까운 이웃과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의 환희를 만끽하는 날이다. 또한 가족이 더욱 그리운 연말에 함께 온기를 나눌 사람도 없이 빈곤하고 우울한 시간을 보내야하는 불우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파하는 날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강림은 인류의 역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류 최대의 사건이다. 고작 12명의 제자를 가르치신 예수의 존재로 말미암아 인류가 구원을 받았는지 아닌지는 접어두더라도, 예수라는 신의 아들의 등장은 인류가 존재한 이후 …

Read More »

가족여행

연말에 가족들이 단체로 베트남을 찾을 계획이다. 집안의 넷째 아들이 20년 전에 베트남에서 사업을 한답시고 떠나더니 아직도 그곳에서 호구책을 마련하고 있는데, 비록 한 두 달에 한번 꼴 이상으로 한국에 들어오기는 하지만 집사람과 아들녀석 그리고 간간히 가족 중 한 두 명이 사업관계로 들린 것 외에는 그가 베트남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한번도 구경한 적이 없는 가족들이 이번에 동생의 제안으로 7명이나 되는 가족이 단체로 4박 5일 베트남을 찾기로 했다. 사실 걱정이 앞선다. 일반적인 한국인의 급한 성격보다도 더욱 거센 성격을 자랑하는 한씨 가족, 특히 한씨는 여성의 성격이 더욱 강건하고 억센 생활력을 자랑하는 집안인데, 이번에 들리는 가족 중에 5명이 여성이다. 다행인 것은 그 중 2명만 한씨 여성이고 …

Read More »

베트남의 민낯

지난 주말 느닷없이 과다한 숙제가 날아오는 통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일만 하다가 휴일을 보냈지만 월요일은 늦지 말아야지 하며 서둘러 가방을 챙겨 나섰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출 퇴근용으로 이용하는 오토바이를 지난 주말 사무실에 두고 승용차를 타고 온 것 같은 기억이 난다. 승용차를 부를까 하다, 이미 문을 나섰는데 또 승용차를 부르고 기다리는 것이 시간낭비인 것 같다는 생각에 택시를 타고 10여분 거리의 사무실 근방에서 내렸다. 사무실이 큰 길에서 10여미터 골목으로 들어가 있는 관계로 조금 귀찮지만 큰 길에서 내려 걸어 들어오던 중이다. 베트남에는 어디나 마찬가지로 커피를 파는 길거리 카페가 있다. 내가 그 옆을 지나는데 마침 우리회사 승용차 운전기사가 커피를 사려는지 그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 그를 …

Read More »

베트남 생활 20년의 소회

1994년 4월에 베트남에서 정식으로 외국인 투자허가를 받고 사업을 시작했으니 만 20년이 지났다. 과거의 한 시점이 떠오르는 순간 우리는 세월의 무상함을 새삼스레 느낀다. 그러니 인생무상을 자주 느끼려면 과거의 일을 자주 돌아보고, 미래의 계획이나 장래의 꿈에 대한 기대를 안고 살고 싶다면 자주 미래의 시점에 대한 상상을 해보시라. 시간도 생각보다 빨리 가지도 않아 조금함도 사라지고 생활 자체가 진취적으로 변한다. 요즘 세상에는 맨토를 찾는 것이 사회생활을 위한 스팩쯤으로 여기고 어디 좋은 멘토가 없을까 하며 두리번대는 모양인데 사실 멘토는 아주 가깝게 지내면서 서로의 사정과 속마음마저 속속들이 알지 못한다면 아무리 좋은 멘토를 구한다 해도 기대만큼의 결과가 나오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사실 엄청 좋은 말들이 주인도 …

Read More »

가을비내리는 한국에서

가을비가 질척거리며 내린다. 소리 없는 가을비가 이제 막 붉어지는 낙엽에 촉촉한 방울꽃을 떨구며 맑은 빛을 섞는다. 낙엽에 물든 거리의 빗물에 홀로 걷는 여인의 갈색 우산이 색을 보탠다. 그 한가한 길을 노오란 택시가 아무렇지 않게 물길을 만들며 지나친다. 푸른 빛이 가시지 않은 나뭇잎 사이를 작은 새들이 분주하게 뭔가를 찾아 다닌다. 아직 몸을 감추지 못한 벌레를 찾는지, 한여름 내내 방치해 둔 채, 존재를 잃어버린 자신의 둥지를 찾아 헤매는지. 그렇게 가을이 깊어간다. 왜 가을비는 소리가 없을까? 밤새 비가 계속 내렸는데 전혀 감지하지 못한 채 아침이 돼서야 비를 봤다. 시골 과수원의 찬 공기가 벌써 겨울을 맞은 듯 이불을 끌어당기게 만든 탓인가 보다. 그래, 가을비 …

Read More »

한글, 화룡점정

옛날에 중국 양나라의 장승요라는 화가가 금릉의 안락사 벽에 용 4마리를 그려 놓고 눈동자를 찍지 않은 채 ‘눈동자를 찍으면 즉시 살아서 날아갈 것이다.’라고 했는데, 사람들이 그의 말을 터무니없다고 생각하여 용 그림에 눈동자를 찍으라고 재촉하자 장승요가 붓을 들어 눈동자를 찍으니 잠시 후 하늘에서 벼락이 내리쳐 벽이 깨지면서 눈동자를 찍은 용 2마리는 즉시 살아나 구름을 타고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 버렸고 눈동자를 찍지 않은 용 2마리는 그대로 있었다는 설화에서 비롯된 고사성어가 화룡점정이다. 즉, 무슨 일을 하는데 있어서 마지막 중요한 일을 함으로 일을 완성시키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 한민족의 정체성을 정립하는데 있어서 마지막 화룡점정은 바로 한글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글 제목을 화룡점정으로 이끌었다. 지난 3일 우리나라의 …

Read More »

청춘

오랜만에 가슴 뛰는 제목을 만났다. 청춘,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리게 만드는 단어다. 마치 어머니라는 소리에 눈에 물기가 고이는 것처럼 청춘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공연히 가슴이 울렁대며, 잃어버린 흔적을 찾는 듯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단어다. 뭔가 아직은 불투명한 안개 속에 아련히 가려져있지만, 분명한 희망을 안고 있는, 가능성이 가득하지만 아직 덜 완성되어 있는, 하기에 따라 무궁무진한 미래가 펼쳐질 것 같은 드넓은 경작지를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 아니던가? 가끔 점심시간이면 회사 근처 골목에 있는 베트남 분짜 집을 들린다. 마침 그곳이 호찌민 대학 근처라 한국 학생들 모습을 자주 본다. 한국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 베트남 음식을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좀 난해한 느낌이 들기도 …

Read More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우리 조상님들이 가장 기다리던 한가위, 그날이 얼마나 그립고 반가운지 조상들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속담을 남겼다. 한가윗날처럼 잘 먹고 잘 입고 잘 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얘기다. 박완서님은 한가위를 기다리는 그 말에서 오히려 한가위 외의 고단한 날들의 슬픔을 읽는다고 어느 글에선가 언급한 것을 본 것 같다. 하긴 그렇다. 한가위가 그렇게 풍요롭고 즐겁다면 상대적으로 다른 날들의 고단함이 감춰져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가, 한가위에 얽힌 이야기나 속담이 많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 보면 ‘옷은 시집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이라는 말도 있다. 시집갈 때 가장 곱게 입는 것과 같이 그렇게 입고 음식은 한가위 때처럼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삶의 희망을 기원한 속담이다. …

Read More »

세계를 움직이는 절대요소, 종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된 이후 아시아 국가로서는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교세를 확장하는 한국 가톨릭 종단의 성공사례를 대표적으로 칭송하며 타국의 선례로 삼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비 유럽 국가이면서도 남다른 성장을 보인 한국의 가톨릭 종단은 실제로 한국에서 많은 역할을 하며 시민들의 존경과 사랑 속에 그 교세를 확장했다. 한때 민주화가 일부 인사들에게 유일한 삶의 목적일 당시, 한국 가톨릭의 성지, 명동 성당은 그런 인사들을 포용하고 거두어주는 구조자의 역할을 자임하며 한국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통령을 대놓고 비난해도 별다른 제재가 없어진 요즘에도 여전히 예전의 향수에서 벗어나지 못한 일부 사제들이 상식을 넘어선 행동으로 사회적 역 …

Read More »

죽어서 남은 배우 – Robins Williams.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에 하나다. 가장 좋아하는 배우 하나를 꼽으라면, 여배우들의 눈부신 미모에 눈이 어두워지기 전에 선정을 한다면, 망설임 없이 뽑아낼 배우가 로빈 월리엄스다. 사실 왜 좋은지 모른다. 그의 코메디가 좋은 것인지 그의 천의 목소리가 좋은 것인지 아니면 조금은 기형적인 몸매에 각진 턱이 드러나는 네모진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감춰진 신념 같은 것에 빠진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 대부분 뭔가 사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입시위주의 현대 교육의 허상을 보여주고 진정한 교육의 길을 알려준다. 아침에 깨자마자 화들짝 놀랄 만큼 큰 목소리로 외치는 굿모닝 베트남은 그의 우렁찬 목소리만큼이나 많은 가능성이 담긴 베트남을 암시한다. 전쟁 속에서도 피어나는 우정과 사랑 …

Read More »

친 구 K 親 舊

대학시절 방학만 되면 여행을 떠나곤 했는데, 그 해 여름방학에는 친구 K와 설악산 일주를 한답시고 10박 11일 배낭 여행을 떠났다. 한 쪽 배낭에는 식량을 넣고 다른 한 쪽은 텐트며 야영장비를 넣고 분리를 한 후 잔머리를 굴리며 좀 가벼운 배낭을 메고 출발을 했다. 그런데 이런, 가벼워서 집어 든 배낭은 장비를 넣어둔 터라 날이 갈수록 힘이 부치고 더욱 무거워지기만 하는데 무거운 식량이 든 친구의 배낭은 날이 갈수록 식량이 사라지면서 자연히 가벼워진다. 그런 당연한 이치를 외면하고 친구에게 무거운 배낭을 넘겨준 죄에 대한 대가는 여행이 거의 끝날 때 즈음에서야 끝났다. 식량이 거의 바닥이 나니 빈 배낭만 들고 갈 수는 없는지 그제서야 장비를 받아주었다. 항상 K와 …

Read More »

전화번호부 혹은 냄비 받침판

요즘 별로 세상 사는 재미가 없어 어떤 책에서 소개한 것처럼 흔적도 없이 세상에서 사라지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망상을 하며 책도 보고, 이런 저런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져봤는데 별다른 묘책은 나오지 않고 대신 베트남 관련 사이트에서 교민잡지에 대한 비판적 글을 발견하고 흥미롭게 읽어봤습니다. < 씬짜오베트남>이라는 잡지를 대놓고 비난하는 글도 가끔 눈에 띠여 오랜만에 눈이 번쩍였습니다.그리고 관련 댓글까지 전부 읽어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물론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에 대한 비판적 댓글을 읽는다는 것이 심사를 유쾌하게 만들지는 않지만 그것 역시 필요한 일이라는 생각에 참을성을 갖고 전부 정독을 했습니다. 저희 잡지를 비난하는 글을 보면 재미있는 특징이 있는데 < 씬짜오베트남>에 대한 비판적인 글의 대부분은 제 칼럼에 …

Read More »

월드컵

지금 세계는 브라질 월드컵의 열풍에 행복한 몸살을 앓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몇 나라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학교가 휴교하고 상점은 문을 닫는다. 학교를 열어봐야 학업보다 축구구경에 열광하는 학생들이 안 나올게 뻔하고 가르치는 선생들마저 관심이 그곳에 가 있으니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만인이 동의하는 논리적인 이유를 내세워 학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축구가 학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럴까? 영국의 명문 축구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섀글리는 “어떤 이는 축구가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믿지만 그런 태도는 못마땅하다. 장담컨대 축구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라고 한술 더 뜬다. 투머로우 라는 영화에서는 극지방의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들이 지구의 기상 변화로 식량지원이 끊겨 거의 죽음을 앞 둔 …

Read More »

역사는 반복된다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이 보인다 고리타분한 노친네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일이 없다고 교육받은 요즘 자네 같은 젊은이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어쨌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라는 양반이 1954년에 < 역사의 연구>라는 12권짜리 전집을 만들면서 했어.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야. 사실 일반 대중이 뭐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잔뜩 적어둔 책을 읽어봐야 실생활에 뭔 도움이 되겠어? 다만, 자네가 역사를 알아야 세상을 안다는 갸륵한 생각에 역사학을 전공으로 삼았다면, 그리고 혹시 이번 여름방학을 앞두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애인이 역사학과 학생인 자네 대신, 장래의 사모님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의대 학생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현대 여성의 당연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아 자네에게 …

Read More »
Translat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