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유불급 (過猶不及), 별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은 사자성어다. 그렇다, 세상사에 있어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문제는 주로 과하기 때문에 생겨난다. 아니, 과함으로 일어나는 문제가 더욱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 매년 이맘때면, 뗏 연휴에도 문을 여는 식당과 슈퍼마켓들을 안내하는 기사가 항상 나온다. 긴 연휴 동안 홀로 남으신 분들을 위한 안내기사다. 이 기사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반갑지 않은 보고가 한국에 들어간 필자에게 들어왔다. 더구나 보고 내용에는 해당 업소로부터 강력한 항의와 함께 제법 큰 클레임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아직 책을 손에 쥐지 못한 터라 내용을 파악하느라고 인터넷을 뒤져 기사를 확인했다. 그 기사에는 연휴기간 정상영업을 하는 업소들을 로고까지 곁들여 멋지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옆 페이지에는 …
Read More »오리엔테이션
일요일에 만난 음악
홀로 사는 베트남 생활에서 느끼는 행복 중에 하나는 자신의 행동에 관하여 그 누구에게도 허락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하긴 보고를 하고 허락을 받고 싶어도 그럴 사람이 없으니 어쩌면 종속적인 삶에 익숙하신 분들은 오히려 불안해 질 수도 있는 요소다.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도 숙소의 침실 창문으로 보이는 붉은 석양의 노을을 보며 문득 가족이 그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가? 일요일 아침 서둘러 교회를 다녀오고 숙소로 돌아와 주변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교회에서의 식사는 묘하게 즐거움보다는 부담이 앞 선다. 교회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내가 차지해서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오랫동안 익숙한 혼밥의 즐거움을 놓치기 싫다는 궤변이 일기도 하고 또, 최근 들어 불청객처럼 찾아온 …
Read More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이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지시나? 속된 말로 개소리다, 진짜 그대를 존경한다고 믿으시는가, 그대가 국민이라서? 실상은, 말하는 당사자도 안 믿는다. 진짜 뜻은 “제 말은 모든 게 거짓이고, 제 말에는 심장도 없고 영혼도 없습니다” 라고 스스로 고백을 하는 것이다. 요즘 그들이 하는 행위를 보면 이보다 더 정확한 의역이 있겠는가? 나라가 뒤집어 져도 우리에게는 하늘이 준 기회라며 더욱 선동질에 여념이 없는 정치인들, 그들이 말하는 우리는 누구인가? 이 패악질에 여념이 없는 이들만 없어도 우리는 이미 선진국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 일전에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의 요시다 총리라는 양반이 이웃의 불행이지만 우리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라며 무릎을 친 것과 무엇이 다른가? 다르다면 그 일본인은 그래도 사석에서 …
Read More »부끄러운 민낯
멋진 말이다. 좀 더 가보자. “나는 일주일에 28시간 잠을 자고 28시간 독서를 한다. 당신은 어떤 노력을 하는가?” 하루에 잠을 4시간씩 만 자며 공부하고 노력한다는 이사람, 과연 어떤 분인가? 이 말에 오버랩되는 인물에 소시어 패스처럼 혹은 광대처럼 혹은 거의 지옥 불에서 방금 빠져 나온 듯한 모습으로 괴성을 지르는 도널드 트럼프의 모습이 그려지는가? 그럴 리가 없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멋진 말들은 바로 이번에 45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의 발언이다. 이 멋진 말을 한 친구가 이번에는 대중을 향해 선동적인 발언을 내 놓는다. “자 나가서 투표를 하세요, 그리고 나를 뽑아서 브랙시트의 10배 충격을 만들어봅시다” 그렇다 그의 말대로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 세계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
Read More »돌팔이 (QUACK)
올해로 대한민국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rganization for Economic Cooperation and Development, 이하 ‘OECD’)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었다. 1996년 10월 25일, 29번째 OECD 회원국 가입협정에 서명했을 때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다는 자부심이 컸다. 1997년에 닥친 외환위기와 2008년에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등 시련 속에서도 경제 외형을 키우는 데는 성공했다.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세계 9위로 올라섰고, 세계 6위 수출 대국이 됐다. 어느 일간지에 나온 기사 중에 뽑은 글인데, 이 글을 서두에 올리는 이유는 당시의 상황과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기이한 현상이 너무나 유사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IMF와 같은 두려운 결말이 다시 나타나지 않기를 기대하며 쓰는 글이다. 96년 소위 선진국 모임이라는 OECD에 가입하고 난 후 …
Read More »현대 태국의 발전과 운명을 같이했던 태국 푸미폰 국왕
태국의 경제적 번영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70년을 재위한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이 10월 13일 서거했다. 1946년 6월 9일 형인 Ananda Mahidol 국왕이 의문의 총상을 입고 사망한 직후 왕위에 오른 후 70년 126일을 재위해 세계최장 재위한 왕으로 기록됐다. 푸미폰국왕은 18세기이후 태국왕좌를 지배해온 짜끄리왕조에 소속으로 미국 캠브리지에서 태어나고 스위스에서 교육받은 인물로 도시엘리트층뿐만 아니라 가난한 농민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층에서 두루 존경을 받은 신(神)에 가까운 존재였다는 점에서 국왕의 죽음이 태국에 던져주는 영향은 과소평가되기 어려울 듯 하다. 푸미폰대왕 또는 라마9세 푸미폰 국왕은 영문표기로 Bhumibol Adulyadej로 표기하고 읽기는 푸미폰 아둔야뎃(Phumiphon Adunyadet)으로 읽는다. 1927년생이니 88세를 일컫는 미수(米壽)를 넘어 아흔까지 장수하면서 태국국민의 존경을 듬뿍받은 개인적으로는 행복한 왕이었다. 정식호칭은 푸미폰 …
Read More »개혁의 상처
한가위를 앞 둔 8월 말경 회사가 쑥대밭이 되었다. <씬짜오 베트남>이 생긴 이래 최대의 인사 이동이 일어났다. 10 여년 동안 실질적인 회사 업무를 진두 지휘하던 이진경 총괄실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을 하고, 그 후임으로 한국에서 유명 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리다 10년 전 베트남에 진출하여 베트남 진출 한국 회사들의 컨설팅 업무를 하던 임송학씨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워낙 명성이 자자하던 양반이라 소문도 안 냈는데 사무실에 축하화환이 몰려든다. 짧게는 3년, 길게는 20여 년을 함께 일하던 직원들을 보내면서 그 무게에 맞는 충분한 설명을 할 기회를 못 가진 게 마음을 무겁게 만든다. 전임자들이 떠나고 후임은 아직인데, 어김없이 마감날이 닥친다. 후임이 없다고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없는 대책을 만들어내는 …
Read More »리우 올림픽
올림픽, 세계인의 축제라는 올림픽이 마감을 했다. 이번 올림픽처럼 시작 전부터 설왕설래가 많았던 적도 없었나보다. 선수단이 들어오는 날까지도 선수촌과 경기장의 공사가 마감되지 않은 채 과연 경기가 제대로 이루어지려나 의구심이 가득하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었다. 리우카니발로 유명한 낭만이 가득한 브라질, 그러나 그 치안 상태는 거의 무법지대와 다름없어 보였다. 인터넷에서 보여주는 리우의 거리에는 불량배와 거리의 부랑아들의 폭력이 도시 전체를 뒤덮고 있는 듯 보였다. 그것에 더하여 지카 바이러스라는 댕기열 모기가 옮기는 전염병이 창궐하고, 올림픽 비용은 부족한 예산으로 바로 전에 열린 런던 올림픽의 5%의 예산으로 경기를 치르겠다고 나섰으니 처음부터 원만한 올림픽이 되리라는 기대는 무망한 일이었다. 이런 저런 부족한 환경은 116년 만에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된 골프에도 영향을 미쳐 …
Read More »변화하는 세상, 구경만 할 것인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구경거리가 무엇인가? 강 건너 불구경이 아니던가? 바로 손에 잡힐 듯 지척의 거리에서 불이 일어나지만 그 앞에 강물이 도도히 흐르고 있으니 불이 이곳으로 번질 염려가 없다. 맘놓고 불 구경을 해도 된다는 얘기다. 이런 구경거리는 속이 편한 구경거리지만 이와는 달리 마음이 졸아드는 안타까운 구경거리도 있다. 리우 올림픽에서 중도 사퇴를 하고 돌아온 수영선수 박태환이 바라보는 리우 올림픽은 어떤 구경거리일까?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기분이 바로 이런 기분이다. 세상은 그야말로 총알처럼 달려가는데 나만 홀로 달려가는 세상을 구경만 하고 있는 듯하다. 얼마 전 한국에서는 갑자기 많은 젊은이들이 강원도 속초로 몰려 갔다. 배낭을 매고 여행을 가는 것이 아니라 핸드폰만 하나 달랑 들고 포켓몬 고라는 …
Read More »위기일발
최근 지구촌의 흐름은 정말 위험천만 해 보입니다. 이달 들어 일어난 사건만 봐도 정말 끔찍합니다. 영국의 브렉시트, 프랑스 니스의 트럭 테러 사건, 남중국해의 분쟁, 미국의 경찰 조준 사살 사건, 급기야 터키의 군사 구데타, 앞으로의 행동을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이 튀는 막말대장 트럼프를 대통령 후보로 내세우는 미국의 공화당 전당대회. 그로인한 또 다른 언어가 생성됩니다, 트렉시트(TRUMP+EXIT=TREXIT) 그러면 한국은 어떤가요? 이에 못지않죠. 교육 공무원이 국민을 개돼지로 비유한 사건을 시작으로, 사드 배치에 따른 혼란, 국무총리 수난, 현직 검사장 부패로 기소, 여권의 분열. 쩝쩝. 현직 검사장에게 120억의 투자이익을 남긴 주식을 넘겨주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진경준 검사장이 김정주 넥슨 회장에게 한 말. “내 돈으로 주식을 사야하나?” 이 …
Read More »풍요와 바꾼 평화
한 여자를 만나 30여 년을 무탈하게 지냈음을 기념하며, 일본 북해도로 가족 피서 겸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났다. 일본의 혐한 감정과 우리의 반일 감정과의 마찰 그리고 일본의 방사능 오염을 염려하는 측면도 있었지만 한국인의 설마, 하는 안일함으로 무장하고 하이브리드 소형차를 렌트 하여 아들애와 내가 운전을 하며 북해도를 돌았다. 처음 숙소가 있는 도시는 일본의 유명한 영화, 러브레터의 배경이었던 오타로 시다. 삿뽀로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여 아들애가 인터넷을 통해 준비한 Airbnb 숙소를 찾아가 집주인이 가르쳐준 곳에서 열쇠를 찾아서 숙소에 들어갔다. 한치의 공간 허비도 용납치 않는 일본인의 특성이 그대로 묻어 있는 숙소. 가끔 지나치는 마을 사람들이 하나같이 모두 정중한 인사를 한다. 일본인의 친절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
Read More »사돈나라의 까칠한 문화
한국과 베트남은 이미 사돈나라가 된 지 오래다. 매년 5천쌍 이상의 한국인 남편과 베트남 여성이 짝을 이룬다. 이미 이런 상황이 된지 20여 년 가까이 되니 그 수만 따져도 대략 10만 명이고 그 자녀들을 둘만 따져도 20만 명 그러니 한·베의 핏줄에 직접 관련되어 있는 인구가 불과 20년 만에 30만 명이 넘은 것이다. 그런데 베트남 처녀들과 결혼하는 한국인들은 사실 감추는 게 있기 마련이다. 자신의 재산이나 병력들 자신에게 불리한 사항은 결혼 전까지 말하지 않는 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말하기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것으로 인한 결과 역시 책임을 피할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몰랐다는 이유와 기대치가 다르다는 차이로 파혼하거나 심한 경우 폭력이 수반되며 양국간의 …
Read More »헛된 인연, 귀한 인연
지난 한 6개월 전부터 페이스북을 시작했다. 오프라인 위주의 잡지 사업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고 오프라인 잡지에서 다루지 못하는 민감한 기사들은 온라인으로 돌려 베트남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의 하나로 일단 당장 할 수 있는 페이스북부터 시작해봤다. 한 6개월 정도 꾸준히 하다보니 이제는 제법 많은 페북 친구들이 생겼다. 처음에는 사이버에서 맺어진 만남이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디지털 세상이라고 해도 아날로그 세상에 적용되는 인간의 관계가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더라. 그곳에서도 여전히 인간들의 마음은 서로 교차하고 충돌하면서 만남과 갈등, 그리고 이별의 사이클을 만들어가고 있다. 온라인에서 사이버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을 이제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세상이 온 것이다. …
Read More »미국 대통령
오바마가 베트남을 방문했다. 오바마가 하노이에서 조그만 서민식당에서 분짜를 먹었는데 둘이서 먹은 분짜와 찬 하노이 맥주의 가격이 고작 6달러라는 소식이 가장 눈길을 끄는 뉴스가 되고, 오바마의 모든 것이 화제를 부른다. 그날 한국방송에서 나오는 뉴스에는 분짜 대신 일반 쌀국수가 보여졌다. 편집부에게 하노이 분짜가 무엇인지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나온다. 덕분에 진짜 분짜를 사무실에서 맛 봤다. 오바마의 이번 방문에 쏟는 베트남 사람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다. 그의 방베 기간 동안 베트남의 모든 인민들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 잘생기고, 키 크고, 말까지 잘하는 약간 검은 피부의 청년에게 모든 시선을 집중했다. 그런 관심에 어울리게 오바마는 멋들어진 연설과 거침없는 행보로 베트남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하노이에서 행한 …
Read More »교사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라 믿고 있으며 그렇게 되도록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일하는 사람들 글을 쓰는 것은 수표를 쓰는 것과 거의 같다. 이번 칼럼은 정말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 예정대로 스승의 날에 관한 글을 쓰기로 하고,평소 한국 교육에 관한 생각을 해온 것이 있으니 조금만 정리하면 금방 써지리라 믿고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서 마감이 당일인데 머릿속은 아직도 청소 중인지 반응이 없다. 가끔 이처럼 막바지까지 글이 안 나오던 때를 떠올려 보면 그럴 수도 있다며 자위를 해보지만 별로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게 연 이틀을 생각 속에 펜을 빠트린 것처럼 글에 대한 구성을 하고 있었지만, 안 되는 글은 아무래도 안 된다는 것을 경험을 …
Read More »왜하필이면
왜 하필이면, 한국이었을까? 왜 하필이면, 전쟁 중에 세상을 나왔을까? 미국의 한 학자가 나라의 재앙이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적이 있는데 그 예 중에 하나가 한국이다. 1950~1953년 사이 한국전쟁 중에 태어난 아이들의 신체적 성장이 다른 해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상대적으로 열등하다는 결과를 보여주며 나라에서 일어나는 각종 재앙은 장기적으로 보면 오히려 국가발전의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개인에게는 평생 흔적이 남는 불행한 일이라며 너무나 당연한 연구 결과를 자랑스럽게 발표했다.왜 하필이면 우리는 그런 사례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되는 민족으로 태어났을까? 아무튼 우리는 ‘왜, 하필이면’ 이라는 의문부호가 따르는 삶을 살았다. 지난 달 한국에 갔을 때 이미 돌아 가신지 오래된 숙부님이 친필로 남긴 우리 가족의 이야기를 우연히 찾아내고는 …
Read More »사랑해서 아프고, 가까워서 서러워라
매번 그곳에 갈 때마다 대강의 약속시간을 정하고 그곳에 도착할 때쯤이면 그는, 이미 만날 장소인 자기 집 앞 주차장에서 담배를 물고 내가 올 때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의 그림자를 볼 수가 없다. 매번 차를 대던 그 곳, 그 장소에 차를 주차하고 잠시 기다려 보지만 여전히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한국의 전화를 취소시킨 터라 한국에서도 여전히 베트남에서 쓰던 전화를 꺼내 들고 바로 코앞에 있을 친구에게 국제 전화를 건다. 오늘 따라 주택가 골목에는 사람의 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고, 아무런 친구가 없을 것 같은 외톨이 동네 강아지가 낯선 이방인을 무심하게 바라보며 천천히 걸음을 옮긴다. 전화선에 실려오는 그의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내가 올라갈까? …
Read More »성급한 봄날 의 주절거림
매년 이맘때가 되면 어김없이 경기도 분당에는 청주 한씨 이자, 가내 명칭으로 종성 한씨 13대 손, 한수현 목사의 직계자손이 모두 모인다. 이렇게 말하면 대단히 거창한 가족이 왕창 다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것 같지만, 멀리 함경도 종성에서 해방 후 내려온 탓에 친척이라고는, 남쪽에 계시던 고모와 작은 아버님의 가족이 전부인데, 그 어른들이 돌아가신 이후로 자연스럽게 교류가 뜸해지고 이제는 집안의 어른이라고는 94세의 우리 어머니가 ‘유일하시다’ 보니 온 가족이라고 해봐야 노모가 키우신 우리 7남매가 이룬 가족, 한 30여명이 전부다. 여기서 잠시, ‘유일하다’ 라고 쓰는 것이 맞을 것인가 ‘유일하시다’ 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상인가에 대하여 생각을 해봤다. 무작위의 독자를 상대로 쓰는 글이니 웬만해서는 등장 인물에 존칭을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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