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언부언 컬럼

억겁의 시간을 넘어 찾아 온 인연

  지난 주 푸미흥 전시장에서 베트남 섬유의류산업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기대보다는 조금 협소한 전시장입니다. 한국의 경우는 섬유관련 전시회가 열리면 엄청난 규모로 전 세계 제조업체들이 거의 다 참여를 하는 것과는 달리 베트남의 전시회는 중국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그 규모도 한국의 5분의 1도 채 안되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참여한 업체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일단 한국 텍스타일 센터라는 곳과 내년에 열릴 대구 섬유전시회 홍보를 위한 대구 광역시의 홍보 부스가 보입니다. 그리고 태광인터내셔널이라는 한국 봉제기계 업체가 제법 큰 자리를 차지한 것이 눈에 들어 옵니다. 마지막 날 들린 탓인지 참여업체들은 이미 서서히 철수 준비를 하고 있어서 별다른 보도거리 조차 찾아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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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힘

한 20년전 삶과 지금의 삶이 다른 것 중 가장 큰 요인을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인터넷이 될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이 없는 세상을 생각조차 못하지만 30년전 만해도 이런 세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인터넷이 우리 생활에 얼마만큼 침투해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은 아주 쉽다. 하루동안 인터넷이 안되는 사무실에서 일을 해보시라. 아마도 불가능 할 것이다. 물론 우리 같은 잡지사는 더욱 더하다. 정전이라도 되어 인터넷이 안되면 아예 전직원을 집으로 보내서 재택근무를 권유한다. 근무지보다 인터넷이 훨씬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다. 인터넷의 위력은 특히 사회의 어두움을 폭로하는 데서 힘을 발한다. 베트남과 같은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인터넷은 민중의 막강한 힘으로 작용한다. 얼마전 카이 실크라는 베트남 최고의 실크 메이커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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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랏돈

가족을 한국에 두고 지낸 지가 무려 20여 년이 넘었지만 가족과 떨어져 있다고 느끼지 않은 것은 비교적 자주, 핑계만 생기면 한국을 다녀오곤 하는 탓이다. 한국에 가는 일은 필자에겐 일종의 힐링이다. 두어 달 만에 일에서 손을 놓고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의 자유, 항상 무겁게 짓눌리던 책임이 조금은 헐거워진 느낌만으로 이미 힐링이 된 셈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추가로 누리는 또 다른 호사는 게으름이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기상을 하고 조간 신문을 대강 뒤적이며 늦은 아침밥을 먹고 페이스 북을 훑어보며 누군가에게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는 한가한 하루는 그동안의 긴장된 마음을 풀어주고 몸을 살찌게 만든다. 그런데 이렇게 늘보원숭이처럼 게으름을 피우는 삶이 건강에 유익할까? 적어도 뇌 건강에는 유익하지 않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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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우대

10월은 유난히 휴일이 많은 달이다. 개천절과 한글날, 국군의 날, 그리고 예전에는 유엔의 날까지 포함되어 10월은 만만하게 노는 달로 인식되었는데 올해는 아예 1일부터 9일까지 그것도 중간에 낀 평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면서까지 공백 없이 열흘을 쉬도록 배려했다. 한 여름 땀 흘려 일한 국민의 노고를 배려한 정부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우리나라 법정 공휴일은 15일이다. 일반적으로 타국의 경우 10~12일인데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더구나 베트남의 경우는 더욱 적은 편이다. 베트남 진출 초기 섬유관련 공장을 운영하는데, 이국의 낯선 환경에 이런 저런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한국보다 좋은 것도 있네’ 싶은 것은 공휴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베트남 공휴일은 당시에는 뗏 연휴를 빼고는 4월 30일 남부 해방일 즉 승전기념일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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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한국행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며칠 지나면 곧 일 년 중 달(月)이 가장 밝다는 한가위다. 옛부터 우리 민족은 이때가 가장 풍요로울 때였다. ‘오월농부 팔월신선’이란 말처럼 8월은 오곡백과 풍성하여 보기만 해도 배가 부른, 가장 행복한 시간이다. 한가위가 생겨난 이유부터 살펴보면 우리 민족의 나라, 국민 사랑을 엿볼 수 있다. 일 년 동안 땀 흘려 지은 곡식을 추수하고 이제 올 한해 힘든 일은 다 마치고 겨울 준비까지 해 놓았으니 더 이상 바랄 것이 무엇인가? 이런 국민들의 마음을 읽은 나라에서도 국민들의 수고를 덜어주느라고 잔치를 베풀었다. 그것이 한가위 명절이다. 한국의 한가위는 국민 사랑의 징표다. 우리에게는 두개의 큰 명절이 있다. 추석 한가위와 설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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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베트남인가?

  지난 8월 30일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뉴스가 하나 있다. 한국의 통계청이 발표한 ‘출생 통계’에 따르면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6200명으로 전년보다 3만2200명(7.3%) 감소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1.17명으로 전년보다 0.07명(5.4%) 감소했다. 전 세계적으로 출산율이 1.1명대로 떨어진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벤트 홀리존] 이라는 단어가 있다. 우주의 블랙홀의 입구에 있는 가상라인으로 이 라인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다는 의미를 가진 단어로 한때 SF영화의 제목으로도 등장했는데, 아무튼 이 단어가 주는 의미는 일단 이 라인을 넘으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는 곳으로 영원히 떨어진다는 것인데, 대한민국은 지난 해 2016년으로 신생아 출산율 1.17을 기록하며 망국의 나라로 이벤트 홀리존을 훌쩍 넘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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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진출자들

최근 들어 베트남에 한국사람들이 마치 70년대 한국에서, 시골에 살던 사람들이 직장을 구하기 위해 도시로, 서울로 몰려 들던 그때처럼 모두 베트남으로 몰려든다. 베트남 러쉬다. 이미 베트남에는 한국인이 15만 명 정도 산다고 예상되는데 실제로는 아무도 얼마나 살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그저 교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COMMUNITY BUSINESS)을 하고 있는 교민잡지다 보니 그나마 교민 수에 대한 관심이 높기는 하지만 우리도 이 교민 수를 정확히 조사 할 방법은 없다. 단지 요즘 들어, 방학임에도 불구하고 책자 배송을 요구하는 곳이 점점 더 많아지는 것을 보니 교민수도 그만큼 많아지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짐작을 할 뿐이다. 일전에 하노이 한인회장을 만나 들은 이야기로는 하노이 경찰이 추산하는 하노이 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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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으로의 연착륙

  연착륙_ 별다른 시행착오 없이 계획한 대로 자리를 잡는 상황 요즘 베트남이 핫 이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한국인들은 지금 베트남에 주목을 한다. 어떤 이는 새로 바뀐 정권이 보기 싫다는 정치적인 이유, 어떤 이는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 임금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할 수 없다는 경제 환경적 이유 그리고 어떤 이는 내밀한 개인적 사유 등으로 베트남을 찾는다. 그러나 이런 모든 원인을 종합해보면 베트남에 들어오는 한국인에게서 찾을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 뭔가로부터 도망치거나, 뭔가를 찾기 위함이다 – 이곳 베트남의 새로운 가능성에 혹하여 들어오는 사업가들이야 두말 할 것도 없지만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회사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대기업의 파견 근무자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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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빌 언덕

최근 한인회문제로 교민사회가 시끌합니다. 국내의 언론사들이 이 문제를 보도하는 바람에 더욱 문제가 확대된 상황입니다. 결국 외교부에서 파견된 조사단이 나와서 교민들의 애기를 듣는 자리까지 이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호치민 한인회는 국내에서도 문제가 되는 사고 한인회가 되어버린 셈이죠. 그런데 그 외교부에서 나온 영사의 마지막 발언이 귓전을 맴돕니다. 나라에서 민간 기관인 한인회의 분쟁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는 발언입니다. 결국 돌고 돌아봐야 모든 공은 다시 제자리 우리 교민들의 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 호치민 한인회가 왜 이렇게 사고뭉치 한인회가 되었는지 한번 돌아보자는 의미에서 해외 한인회라는 단체의 기본에 대하여 한번 짚어보는 것은 어떨까 싶습니다, 친목단체로 출발하는 한인회 한인회는 어느 교민사회나 다 친목회로 출발합니다. 처음부터 수천 명의 교민이 생겨나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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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 변화를 위한 제안

한인회에 대한 언급을 교민잡지에서 한다는 것은 교민잡지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게 이 곳에서는 분란을 스스로 자초하는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본지는 지난 역대 한인회장의 행태를 지적했다는 이유로 그들로부터 5차례에 걸친 고소고발을 당한 바 있습니다, 모두 무혐의로 종결되기는 했지만 그것을 해결하기위해 적잖은 돈과 시간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 후로부터 최근까지 거의 5년 가까이 웬만한 일이 아니면 잡지에 아예 한인회 이름을 올리지 않았는데 이번에 이렇게 한인회 관련 글을 다시 쓴다는 일은 여간 마음이 걸리는 일이 아닙니다. 자신의 권력을 보여주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되는 것을 안되도록 하는 방법과 안되는 것을 되도록 하는 방법. 주로 공무원들은 되는 것을 안되게 만들어 자신의 권력을 확인시키지만 진짜 힘이 있는 사람들은 안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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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한국에 돌아오면 매번 버릇처럼 인터넷으로 쇼핑을 하는데 목구멍이 포도청이라고 글을 쓰기 위해 읽을 거리를 찾는 서적 쇼핑이 최우선 순위다. 이제는 쇼핑도 일의 일환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현대인에게 책이란 정신적 식량의 하나다’뭐 이런 문구를 스스로 만들어가며 자신의 가벼움을 위로한다. 이렇게 직업을 유지하기 위해 책을 찾는 것이라면, 책이 식량이 되는 셈이다. 그리고 그 책을 읽는 행위 즉, 독서는 살기 위해 먹어야 하는 식사가 된다. 하긴, 행복한 식사다. 그런데 이 부분 – 독서 -, 독서에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단순히 글을 읽는 것만으로 독서라고 정의하는 것은 너무 가볍지 아니한가? 그러면, 어떤 글을 어떻게 읽는 것이 독서인가? 이것이 오늘의 화두다.    미국인 철학자 핸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자신의 저서 <월든(Walden)>에서 독서에 대하여 아주 고전적이지만 절대 변하지 않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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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스, 감춰진 뿌리

  나이가 들면 불편한 것 중의 하나가 건망증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건망증이 가져오는 불편이라는 것은 다른 게 아니고 자꾸 할 일을 잊어버리는 것인데, 냉장고 문을 열고는 ‘뭘 찾느라고 문을 열었지’ 하고 다시 머릿속의 기억을 뒤져야 하고, 말을 하다가 본 주제를 벗어나 곁가지로 들어서다 보면 본 주제를 잊어 버리고 어, 내가 무슨 얘기를 하고 있지 하고 스스로에게 반문한다. 그러다 생각이 나면 다행인데, 생각이 안 나면 할 수 없이 얘기를 나누고 있는 상대에게 “웅…, 근데 내가 지금 뭔 얘기를 하고 있냐” 하고 물으면 얘기를 듣던 사람(들)은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곤 했는데 그게 유머로 통하면 다행이지만 진짜 잊어서 길을 헤매는 중이라는 것을 알면 은연중 던져지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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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의 변명

  참으로 오랜만에 넥타이를 매어봤다. 지난 2005년 정부 행사에 억지로 참가할 때 정장을 입어보고 난 후 12년 만에 다시 넥타이를 매어봤다. 지난 몇 주는 개인적으로 고난의 기간이었다. 오만한 자만심에 오랫동안 소홀한 건강 관리 탓이던가, 원인 모를 속앓이로 육체적으로 감당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병원을 드나들며 자신의 몸속을 타인에게 다 공개하며 난리를 친 덕분에 일단 당장 암으로 죽을 것 같지는 않다는 대강의 소리를 듣고 나왔지만 여전히 달라진 것 같지 않은 몸 상태다. 혹시 내 몸의 사진이 SNS에 뜨는 것은 아닐까 하는 공연한 생각이 스치듯 지나간다. 몸속의 사진만으로 자신을 찾아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진단서에 표기된 시뻘건 사진의 임자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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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런 제목의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는 코맥 매카시라는 작가가 집필한 That is No Country for Old Men 이라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미국 영화다. 그런데 번역이 좀 이상하다. 직역을 한다면 ‘노인을 위 한 나라가 아니야’가 맞지만 이 경우, 주어가 사라지니 느낌이 이상해진다. 한국어 영어 제목처럼 되려면 That 대신 There가 들어감이 맞다. 그러나 이 원제는 아일랜드 시인 월리엄 버틀리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에서 따온 구절이라 누가 손댈 수 없는 노릇이니 그대로 두고 나름대로 의역을 한 것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어울리는 의역이라는 생각이 든다. 베트남에서도 상영되었는데 엉뚱하게도 ‘숨을 곳이 없다’ (khong chon dung than)라는 제목을 붙였고, 일본에서는 축소 지향형의 일본인 성향답게 ‘노 컨트리’라고 짧게 자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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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을 비는 마음

  ‘ 제게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일 마음을 주시고/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꿀 용기를 주시고/ 그리고 둘의 차이를 아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 God grant me the serenity/ To accept the things I cannot change/ Courage to change the things I can/ And wisdom to know the difference. 평온을 비는 기도(Serenity Prayer)라는 제목의 기도문으로 라인홀트 니버(Karl Paul Reinhold Niebuhr)라는 신학자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번 한국에서의 일이다. 서울에서 대학원을 다니는 아들애와 시국에 관한 대화를 나누다 심각한 출동이 일어났다. 아들애는 세상은 이미 변하는데 아직도 예전의 가치를 고집하는 고루하고 편협한 아비의 사고가 너무 답답하고, 그 아비는 할아버지가 목사님이고 기독교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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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형용사] 남이 베풀어 준 호의나 도움 따위에 대하여 마음이 흐뭇하고 즐겁다. 지난 3월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청구가 헌재에 의해 만장일치로 인용되어 대통령 직에서 파면 당했다. 당시 TV를 통해 헌재 재판관인 이정미라는 헌재 소장의 판결문을 낭독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또 전문을 읽어 보았다. 한국인의 한 명으로 그 판결문에 대한 소감을 말하자면 한마디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 그리고 동시에 나오는 느낌은 결국 박통의 탄핵은 법리적인 것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여기서 먼저, 더 말을 이어 가기 전에 한마디 분명히 짚고 가자. 필자는 개인적으로 박근혜의 행실이 적절치 않았고 비난 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점에 백 번 동의한다. 그러니 이 글이 박통을 비호하기 위해 쓰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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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20여 년의 긴 세월동안 조급증 환자에 성질마저 방정치 못한 이방인에게도 차별없이 문을 열어준 베트남에 마음으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언제 어디서나 베트남인들의 수줍은 맑은 미소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지난 6개월 동안 몇 번인지 모르지만 수차례에 걸쳐 몸이 수축과 팽창을 거듭한다. 20일 전 한국에서 머무를 때의 체중이 83kg이었는데 지금은 몸무게를 재지 않아도 허리가 끼여서 못 입던 바지가 그런대로 입혀지는 꼴을 보니 아마 한 75~6kg은 되는 모양이다. 3주일 정도를 간격으로 권투선수 체중 조절하듯이 들쑥대는 몸무게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르지만 결코 건강에는 긍정적인 도움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육체의 요동을 남의 일처럼 바라보자니 이런 저런 사념이 줄을 잇듯이 따라 오른다. 한국에서 지하철 무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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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약속은 누군가를 만난다는 일보다 누군가와 어떤 일을 어떻게 할 것인지 미리 정해두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약속이란 자신이 사회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겠다고 정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이 국가라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전쟁이었다. 전세계가 식민지와 피식민지로 분리되어 서로의 힘을 보여주던 때, 대한민국은 일본에게 35년간 치욕적인 지배를 받고 있다가 일본 독일 이태리와 싸우던 연합군이 승리를 거두자 대한민국은 한 것도 없이 꽁짜로 나라의 해방을 맞이한다. 연합군의 힘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지 5년만에 다시 같은 동족끼리 총 뿌리를 겨누며 철지난 이데올로기 싸움을 하다가 잠시 총 뿌리를 거두고 서로 적대적 관계를 유지한 채 67년을 보냈다. 그러고 보니 실제로 우리는 지난 67년 동안, 전쟁 중이었지만 그래도 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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