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퉁이에 있는 점방 앞에는 호빵 통이 연탄불의 홧김에 못 이겨 김을 내뿜고 바닥 위에 따닥따닥 붙어 있는 껌딱지는 사람들의 신발에 밟혀 까맣게 멍이 들어간다. 매표소 창살 안쪽의 누나와 창살 바깥쪽의 아저씨는 유리칸막이에 뚫린 콧구멍보다 작을 것 같은 구멍의 안과 밖에서 아리랑 성냥보다 작은 표 한 장을 사이에 두고 고막이 터지듯 소리를 지르고 뒤쪽에 엿가락처럼 휘어져 있는 사람들의 줄은 지칠 대로 지쳐 고개를 내밀어 보지만 앞사람이 내민 뒤통수만 확인하고 고개를 집어넣는다. 내 어린 유학시절 부모님이 있는 고향에 가려면 이런 시외버스 정류장 풍경을 지나 소달구지보다 느린 버스를 타고 시루에서 자라지 못한 콩나물처럼 끼여서 오랫동안 너무나 오랫동안 갔던 기억이 난다. 그곳은 내가 살고 …
Read More »출국 그리고 귀국
월드컵
지금 세계는 브라질 월드컵의 열풍에 행복한 몸살을 앓고 있다. 축구에 열광하는 몇 나라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학교가 휴교하고 상점은 문을 닫는다. 학교를 열어봐야 학업보다 축구구경에 열광하는 학생들이 안 나올게 뻔하고 가르치는 선생들마저 관심이 그곳에 가 있으니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만인이 동의하는 논리적인 이유를 내세워 학교 문을 닫는다고 한다. 그러고보면 축구가 학업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럴까? 영국의 명문 축구팀 리버풀의 전설적인 감독 빌 섀글리는 “어떤 이는 축구가 생사가 걸린 문제라고 믿지만 그런 태도는 못마땅하다. 장담컨대 축구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라고 한술 더 뜬다. 투머로우 라는 영화에서는 극지방의 연구소에 있는 연구원들이 지구의 기상 변화로 식량지원이 끊겨 거의 죽음을 앞 둔 …
Read More »역사는 반복된다
어제와 오늘을 알면 내일이 보인다 고리타분한 노친네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일이 없다고 교육받은 요즘 자네 같은 젊은이들은 관심이 없겠지만 어쨌든 ‘역사는 반복된다’는 말을 영국의 유명한 역사학자인 아놀드 토인비라는 양반이 1954년에 < 역사의 연구>라는 12권짜리 전집을 만들면서 했어. 읽어보라고 권하는 것은 아니야. 사실 일반 대중이 뭐 그런 전문적인 지식을 잔뜩 적어둔 책을 읽어봐야 실생활에 뭔 도움이 되겠어? 다만, 자네가 역사를 알아야 세상을 안다는 갸륵한 생각에 역사학을 전공으로 삼았다면, 그리고 혹시 이번 여름방학을 앞두고 함께 여행을 떠나기로 했던 애인이 역사학과 학생인 자네 대신, 장래의 사모님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은 의대 학생과 함께 여행을 가는 것이 현대 여성의 당연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달아 자네에게 …
Read More »은자 누나
추석 연휴가 끝나는 날 동네 앞에는 보따리 같은 가방이 하나 있었고 어린 은자 누나 만큼이나 큰 네모난 가방도 하나 있었다. 은자 누나는 길태의 손을 잡고 소리 없이 울었고 길태는 은자 누나의 손을 잡고 소리 나게 울었고 길태 엄마는 소리가 있는지 없는지 알 수 없게 울었다. 자전거 위에 짐을 실어놓은 길태 아버지는 울지 않았지만 입에 물고 있는 담배 연기가 대신 울고 있었다. 그렇게 어린 은자 누나는 울면서 동네의 또 다른 누나를 따라서 동네를 떠나 버렸고 그날 이후로 길태와 나의 유년기 추억 속에 은자 누나는 나타나지 않았다. 은자 누나는 옆집에 사는 친구 길태의 세 살 많은 누나였고 그녀가 길태의 누나였기에 그녀 또한 …
Read More »건강관리 3종세트 고혈압•당뇨•비만 어떻게 관리하나?
우리가 TV 드라마를 보다가 여자 주인공의 아버지가 딸이 계속 말을 안 듣고 시집을 안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버지는 ‘아니 저게 사람 혈압 오르게 하네’ 하면서 순간 갑자기 뒷목을 잡고 눈을 뒤로 까뒤집으면서 ‘으으윽’ 하면서 뒤로 쓰러지는 장면을 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면 딸은 눈물을 흘리면서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다신 안그럴께요.’ 하면서 아버지가 정해놓은 곳에 시집을 간다는 스토리가 있었는데(?)… 이런 연기를 최고로 잘하는 분은 아마 백일섭 씨 일겁니다. 그럼 과연 열을 내다가 혈압이 올라서 뒷목이 아파서 쓰러진다는 건 진짜일까요? 아님 따님을 시집보내야겠다는 아버지의 가짜 연기일까요? 가짜일 확률이 높습니다. 사람이 화가 너무 나거나 갑자기 너무 충격을 받으면 혈관이 수축되고 입에 침이 …
Read More »재외국민전형 서강대 지필시험 폐지로 전체 특례전형에 지각변동 예상
서강대학교, 서류 100% 일괄합산 전형으로 연 ● 고대와 동일한 방식의 전형요소 도입 서강대학교가 2015학년도 재외국민 특별전형 입시요강을 발표하며, 2016학년도 전형요소 변경을 사전 예고했다. 초•중•고 전 과정 이수자 전형(12년 특례전형)은 종전과 동일하며, 정원 외 2%(중•고교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지난 수 년간 유지해 오던 필기시험을 전면 폐지하고, 연•고대와 동일한 형태의 ‘서류통합평가’를 다음과 같이 도입한다고 밝혔다. 한발 늦었지만 올바르게 대응하는 서강대학교 사실 서강대학교가 중•고교과정 해외이수자 전형에서 서류통합평가를 도입한 방침은 그리 놀랄 소식은 아니다. 이미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는 수 년 전부터 서류평가를 실시해 왔고 한양대학교는 올해부터 당장 영어필기시험을 폐지하고 공인어학점수를 자격화 했다. 이런 면에서 봤을 때, 소위 말하는 ‘경쟁대학’에 비해 한발 늦은 측면도 있다. …
Read More »스승과 Mentor
아쉬움 그리고 세월이 준 아픔을 순화시키는 시간이 여전히 진행한다는 느낌을 던지며 5월이 지나갔다. 개인적으로 5월을 가장 좋아한다. 초봄의 평화로운 바람이 주는 분위기가 삶에 조용한 동력을 던져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겨우내 움츠리던 산하가 기지개를 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며, 우리의 시각을 자연과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라고 조언을 던진다. 또한, 5월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고 배려하라는 메시지가 담긴 날들이 몰려있다. 가정의 달이라는 큰 타이틀을 시작으로 어린이 날, 어버이 날 그리고 스승의 날이 그렇다. 지난 5월 15일이 스승의 날이었다. “참 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주신 스승의 마음은 어버이시다”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가사 중에 한 구절이다. 그런 어버이의 마음을 지닌 스승을 만날 수 있다면 세상을 모두 얻은 …
Read More »자충수 自充手
또 호찌민 행 저녁 비행기가 연발을 하는 모양이다. 보딩 시간이 이미 지났는데 게이트는 굳게 닫혀있고 직원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인천에서 호찌민 가는 비행기는 매번 이렇게 늦는다. 그런데 오늘은 아예 안내 방송도 없다. 누구에게 얼마나 늦을 것이냐고 묻고 싶어도 직원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 물어볼 수도 없다. 이제는 막 나가자는 거지? 그래 얼마나 늦나 보자. 벌써 출발 시각이 다가오는데 여전히 게이트는 잠겨있고 가끔 목에 이름표를 단 친구들이 게이트 앞에서 신분증을 비추고 비밀번호를 눌러 게이트를 열고 들어갔다 나왔다 할 뿐 아무도 늦은 사연에 대하여 안내방송은 커녕 미안한 기색조차 없다. 출발시간이 한 10여 분 지나서 기장과 부기장으로 보이는 친구 둘이서 의기양양하게 들어간다. 아 저 …
Read More »새롭게 바뀌는 미국의 대입수학능력시험 (2) SAT
개편 내용 개요 기존 SAT 시험의 총점은 3개 영역 2,400점 만점이나, 새로운 SAT의 총점은 2개 영역 1,600점(에세이 제외)으로 바뀐 점이다. Critical Reading 영역과 Wr-iting영역이 통합되어 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영역으로 명명되었으며 Math는 큰 변화 없이 유지되었다. 기존의 시험에서 Writing 영역의 한 부분이었던 Essay는 선택 사항으로 바뀌면서 독립적인 영역으로 분리되었다. 새로 바뀌는 시험에서는 기존 시험의 5지선다 문제들이 새로운 시험에서는 모두 사지선다 문제로 바뀌었고, 기존 시험에서 오답에 대한 벌점(0.25점/문항)이 주어지던 제도가 사라져서, “문제를 푸는 요령”보다는 “기본적인 학습 능력”을 평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Reading 영역 개편 사항 Evidence-based Reading and Writing 영역은 Reading Test(65분 52문제)와 Writing and Language Test(35분 44문제)로 명확하게 분리가 되었다. …
Read More »친구 3 “고마해라 마이 무따 아이가”
‘친원파’가 파 놓은 함정은 깊숙했고 깊숙한 함정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았기에 적의 칼 또한 보이지 않고 깊숙하게 들어 왔다. ‘친명파’ 인 ‘삼봉은’ 그의 나이 35살에 친원파의 보이지 않는 칼을 깊숙하게 받고 전남 나주에 있는 거평 부곡에 버려져 눈과 바람만 바라 보았고 눈과 바람만 바라보고 있는 그를 구한 것은 그의 둘도 없는 친구이지만 조직이 다른 ‘친원파’의 ‘달가’였다. 달가는 경북 영천의 어느 뽀대나는 관직의 집안에서 600여년 전에 태어났고 삼봉은 경북 영주에서 뼈대있는 어느 관료 집안의 맏아들로 600여 년 전에 태어났다. 그들의 고향은 달랐지만, 서로가 명석하였고 총명하여 개경에 있는 가장 유명한 학교에서 동기 동창으로 만났으며 그들은 서로의 총명함을 서로가 알았기에 서로를 칭송하며 빠르게 …
Read More »베트남에서 부부 생활 이란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얘기 아닙니까? 호찌민에 사는 한 부인께선 10년 동안 남편하고 한마디도 안하고 사셨답니다. 그리고 본인도 ‘사랑한다, 좋아한다’ 표현하며 살고 싶은데 저녁때 지쳐서 들어오는 남편의 심각한 얼굴을 보면 모든 말이 쏙 들어 간답니다. 그리고 침묵과 정적이 흐르는 가정이 된답니다. 한 가정을 들여다봅시다. 퇴근 후 저녁을 먹고 쿠션에 앉아서 남편은 리모컨을 찾는다. 그리고 티비 앞에서 채널을 돌린다. 슬그머니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는 부인을 힐긋 쳐다본다. 오늘 하루 있었던 몇가지 딜레마에 빠진 회사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속으로 “에이~ 뭘 알겠어” 그리곤 다시 시선을 티비로 옮긴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던 부인은 남편을 힐끗 쳐다보고 속으로 “저 양반이 얼굴엔 수심이 가득한데 뭔 얘길 안하네. …
Read More »집단 트라우마
세월호 이야기는 정말 다시 쓰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호 사건은 어린 영혼을 포함한 300여 명의 애달픈 생명을 포함하여, 아둔한 머리로 2주일마다 본지의 메인 칼럼을 써내야만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 처량한 인간의 사고능력마저 덤으로 수장시키고 말았다. 아무리 털어내도 지워지지 않고 굳건히 머릿속을 맴돌고 있는 이일이 과거의 슬픈 사건으로 기억속에 인지될 세월을 기다리는 것보다 어린 영혼의 명복을 가슴에 깊이 묻어두고 구체적으로 어떤 응어리인지 모르지만, 말이 되든 아니든 나오는 대로 전부 털어내고 그것을 기화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이기적 욕망을 허용하기로 했다. 부디 용서해 달라. 어린 영혼을 대가로 치른 참사를 감수해야만 다시 살아날 것 같은 나약한 인간의 무례를. 한국은 나라 전체가 세월호 …
Read More »책임
세월호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나? 도대체 이름 자체가 맘에 안 든다. 그 이름 때문인지 좋은세월 다 보내고 사리분별이 잘 안 되는 칠순이 다 된 노인네가 임시 선장 노릇을 하다가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해상사고를 만들었다. 이것은 그냥 사고가 아니라 선장과 선원들이 만들어낸 죽음의 여행길이었다. 그 빌어먹을 놈의 세월호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가 존재하는 한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 수치스런 고유명사로 남을 것이다. 사건 발생한 지 이미 일주일이 지났다. 이미 배가 뒤집혀 물에 잠겨있는 상황이니 안타깝게도 확인되지 않은 실종자들의 생환 기대가 사실상 사라져갔다. 이 사건이 한국인의 애간장을 태우는 이유는 실종자와 사망자의 대부분이 앞날이 구만리 같은 어린 학생들이라는 것이다. 어른들의 실수와 무능, 무책임 …
Read More »새롭게 바뀌는 미국의 대입수학능력시험
2005년 도 개편 이후 10년 만에 다시 개편된 SAT 시험 미국의 대학입학을 위한 수학능력시험으로서 88년 동안 시행되고 있는 SAT 시험은 지난 10년 동안 두 차례가 개편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기존의 SAT 시험이 학원에 다닌 학생들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에 따라 학원을 굳이 다니지 않고도 고득점을 받을 수 있는, 그러면서도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시험을 만들겠다는 칼리지보드의 결단력이 눈길을 끈다. 단순히 미국 내 경쟁시험인 ACT에게 빼앗긴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만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칸 아카데미’라는 비영리 단체(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가 설립한 ‘Bill and Melinda Gates Foundat-ion’에서 대부분의 기금을 기부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의 웹사이트를 통해서 SAT 강의를 전면 무료로 …
Read More »분노합니다. 그리고 쪽 팔립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나가는 듬직한 아들의 등짝 을 영원히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야자 수업을 하고 늦게 들어오는 딸을 위하여 정류장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딸은 내리지 않을 것입니다. 늦게 들어와도 자지 않고 기다려 주던 예쁜 딸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딸의 방문을 갑자기 열어도 “아빠! 왜 노크하지 않아!” 하고 화를 내지도 않을 것입니다. 아들과 딸의 방은 영원히 텅 비어 있을 것입니다. 상상만 해도 두려운 이 현실이 우리 옆의 학부모들에게 일어났습니다. 수업 중 단어를 찾기 위해 검색한 스마트 폰에서 이 믿을 수 없는 사건을 처음 접했습니다. 아들이 고3이라 놀란 마음에 한국에 전화하니 수학여행은 고2때 간답니다. 그래서 안도했습니다. 그렇지만 내 아들이 그 배를 타지 …
Read More »우울증, 공황장애, 적응장애
우울증 이 질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한데 우울한 기분이 자주 들고 괜히 슬퍼지거나 불안해 지기도 하고 무슨 일을 해도 재미가 없고 늘 찡그린 얼굴로 잘 웃지도 않게 된다. 자다가 자주 깨고 새벽에 잠이 깨면 더 이상 잠이 안 온다. 입맛이 떨어지고 식사량이 줄어 살이 빠지게 된다. (반대로 살이 찌는 수도 있다.) 평소보다 말수가 적어지고 만사가 귀찮아진다. 금방 했던 일도 잘 잊어버리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무슨 일이든 결정을 못 해서 질질 끌게 되고, 어떤 경우에는 기분은 괜찮은 데도 몸이 여기저기 아픈 증상만 나오는 수도 있어 여러 병원에서 필요없이 장기간 검사나 치료를 받는 수도 있다. 소화불량, 두통, 목과 가슴에 뭔가 걸린듯한 느낌, 변비 및 …
Read More »콧수염
왜 아돌프 히틀러는 막대형 콧수염(toothbrush, 칫솔 수염이라고 부른다)을 길렀을까? 찰리 채플린이야 희극배우니 자신의 직업에 온 몸을 다 던져 충실하고자 수염마저 희극적으로 만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전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은 한 국가의 절대적 독재자가 어째서 그런 웃기는 막대형 콧수염, 칫솔을 코에 달고 다녔을까? 히틀러는 원래 정상적으로 많은 콧수염을 키우고 있었는데 1차대전 당시 방독면을 쓸 때 콧수염이 방해가 되어 상부의 명령으로 콧수염을 토막내고 방독면을 착용할 수 밖에 없었고 그게 그대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로 굳어진 것이라 한다. 한 1년 전쯤에 한국에 있을 때 하는 일도 없고 늘 집안에서 빈둥거리며 한 1주일쯤 면도를 생략하다 보니 수염이 누렇게 자란 것을보고 갑자기 젊은 시절 …
Read More »봄날의 푸념
누가 봄이 좋다고 했나.이름만 좋을 뿐이다.실제로 우리 몸은 봄을 미워한다. 봄철에는 한국을 갈 때마다 심한 감기 몸살로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착하자마자 들이닥친 불청객 감기에 잦은 기침으로 얼굴에 마스크를 한 채 노모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동생의 집을 찾았다. 마침 미국에 지내시다 노모의 생신을 이유로 한국에 들린 은퇴한 의사 형이 콜록거리는 동생을 보고 “다 늙은 탓” 이란다.나보다 12살이나 많은, 띠 동갑 형에게 늙었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세월이 흐른 모양이다. 아무튼 이번 감기가 장난이 아니다.너무나 몸이 괴로워서 일순간 죽음이 살짝 뇌리를 스쳐 지날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거참, 글은 여전히 써야 한다.그래서 이런 푸념을 해댄다. 벌써 20년 가까이 베트남에 지내다 보니 몸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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