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 13일
ART COLUMN, 컬럼
이상한 커플 1830년 6월 9일 독일 함부르크의 한 교회 결혼식. 혼례를 주관하는 목사 ‘알젠’은 신랑신부의 모습을 보고 의아해 한다. ‘뭔가 분명히 이상한데…?’ 경비대 군복을 입은 신랑 ‘야곱’은 젊은 청년이었지만 신부 ‘크리스티아네’는 한쪽 다리가 살짝 짧아 옆으로 약간 기운 모습이었다. 들은 바로는 신부가 신랑보다 17살 연상이란다. 야곱이 24살. 크리스티아네는 41살. 거의 엄마뻘되는 여인과 아들뻘되는 청년의 결혼식이라… 영 부자연스러운 장면이었다. 사실 야곱은 음악을 반대하는 부모 곁을 떠나 열 다섯살부터 홀로서기를 한 후 우여곡절 끝에 악단주자가 되었다. 하지만 수입이 불안정한 악사 생활로 항상 사는 게 곤궁했던 야곱은 자신이 세들어 살던 집의 여주인 크리스티아네의 당차고 생활력있는 모습에 반하고 말았다. 그리고 가정적이면서도 따뜻한 손길로 자신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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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9일
ART COLUMN, 컬럼
19세기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인 주세페 베르디(1813~1901). 그는 생전에 28편의 오페라를 작곡했다. 베르디보다 다작을 한 오페라 작곡가들도 역사 속에는 존재한다. 하지만 시공을 초월해 오늘날까지 불멸의 파워를 자랑하며 세계 각지 유수의 극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오페라는 명실공히 베르디의 손에서 탄생했다. 21세기가 시작된 지 약 20년이 흐른 지금, 아직도 오페라를 고상한 드레스와 턱시도와 함께 패키지로 다녀야 하는 따분한 ‘품위유지 장르’로만 생각하는 분들 계실까? 당연히 계실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베르디하면 ‘축배의 노래’만 떠오르시는 분 역시 계실 듯 하다. 그렇다면 오늘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레파토리를 좀 늘이게 되실 것 같다. 고상한 이야기와는 거리가 좀 있는, 눈길 확 끄는 스토리의 베르디 오페라 몇 작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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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2일
ART COLUMN, 컬럼
‘왈츠의 아버지’와 그의 아들 ‘왈츠의 왕’ ‘아름다운 푸른 도나우’, ‘빈 숲 속의 이야기’라는 춤곡으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왈츠의 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왈츠의 아버지’는 누구를 가리키는가?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버지인 ‘요한 슈트라우스 1세’이다. 유럽의 낭만음악이 뜨겁게 무르익던 19세기 중엽, 요한 슈트라우스 2세가 ‘왈츠’라는 장르를 통해 세기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 덕분이다. 그는 ‘빈’ 스타일의 초기 왈츠 모델을 고안해 대중들에게 최초로 보급하기 시작한 ‘왈츠 1세대’ 작곡가이기 때문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요한 슈트라우스 부자의 이름과 작품을 혼동한다. 19세기 중엽 오스트리아를 기점으로 ‘‘왈츠’라는 씨앗을 퍼뜨린 요한 슈트라우스 1세. 왈츠의 왕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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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6일
ART COLUMN, 컬럼
<영화와 음악 사이의 ‘교집합’> [조용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해변. 그곳을 산책하고 있는 여인 로라. 얼굴이 쓸쓸하다. 그녀의 남편 마틴이 극도의 결벽증과 심한 의처증으로 로라를 괴롭히고 있었기 때문이다. 화장실의 수건들은 언제나 일직선으로 줄을 맞춰 걸려 있어야 하고 주방의 식기들은 모두 가지런히 각을 잡아 배열되어 있어야 한다. 흐트러짐이 있는 날엔 어김없이 구타가 돌아온다. 그렇게 그녀의 삶은 매일이 지옥이다. 그러던 어느 날, 마틴과 로라는 요트를 타고 밤바다로 나간다. 알려진 일기예보와 다르게 그들은 폭풍우를 만나게 된다. 배가 격렬히 출렁이고 거의 뒤집힐 지경이 된다. 그런데! 거센 비바람과 사투를 벌이던 사이 로라가 사라진다. 마틴은 로라를 애타게 찾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오로지 그녀가 입고 있던 구명조끼뿐. 로라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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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10일
ART COLUMN, 컬럼
우리들의 어린 시절 초등학교 교문 앞이나 동네 골목 어귀에 어김없이 자리하고 있었던 피아노 학원. 지역에 따라 달랐지만 한 달에 몇 만원 정도였던 학원비에 별 문제가 없는 집안의 아이들은 방과 후 여지없이 그 피아노 학원으로 몰려갔었다. 우리들의 첫 교재 바이엘 ‘상권’과 ‘하권’을 완료하고 나면 피아노 선생님은 어김없이 체르니 30번을 내미셨다. 바이엘 치는 애들이 부러워하던 수준(^^)있는 애들의 ‘체르니 30번’, 그 수준있는 애들을 바로 쪼그라들게 만들던 대단한 ‘40번’, 있다고는 들어 보았으나 한번을 직접 보기 힘들던 더! 대단한 ‘50번’.^^ 동갑내기 학원 친구들 사이에서 그 진도를 두고 은근히 견제하던 ‘체르니 연습곡’은 안타깝게도 피아노를 배우던 우리 모두들에게 지겹고 따분한 기억만을 안겨주고 말았다. 간혹 피아노 치기를 너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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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2일
ART COLUMN, 컬럼
클래식 음악에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서양 음악가들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선율의 시인 ‘쇼팽’을 꼽는 것 같다. 그리고 천재적인 음악가로는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의 이름을 어김없이 꺼낸다. 더 나아가 위대한 음악가는 언제나 ‘악성 베토벤’이 주인공이다. 이 세 사람은 천재적인 음악은 기본이요, 저마다의 ‘색깔있는 라이프 스토리’를 보유한 음악가들이기에 지금까지 대중의 관심 밖으로 벗어난 적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Songs without words (무언가)’로 유명한 독일 출신의 음악가 ‘펠릭스 멘델스존’은 대중들에게 어떠한 색깔로 각인되어 있을까? 그는 쇼팽의 달콤함, 모차르트의 순수함, 베토벤의 치열함처럼 한 단어로 단번에 표현되는 그런 인기있는 음악가인가? 개인적으로 멘델스존의 음악을 떠올리니 ‘명랑함’이라는 단어가 언뜻 생각나다가 이내 ‘고상함’을 거쳐 ‘신중함’으로 바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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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5일
ART COLUMN, 컬럼
클래식 역사에 등장하는 음악가들 중 자국의 지폐에 등장한 여성이 있다. 19세기 유럽 음악계를 풍미했던 독일의 여류 피아니스트 ‘클라라 슈만’이다. 그렇다. 독일 낭만주의 대표 작곡가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이자 피아니스트, 작곡가로 알려진 클라라 슈만이다. 한 나라의 철학과 문화를 반영하는 지폐에 여류 피아니스트의 초상화라니. 독일에서의 그녀의 위상이 느껴진다. 우리는 그녀에 대해 얼마만큼 알고 있을까? 클라라 슈만의 삶 속으로 들어가 본다. 천재소녀‘클라라 비크’ 19세기 독일의 저명한 피아노 교수였던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 ‘클라라 비크’는 어려서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아 부모님의 속을 태웠다. 귀가 잘 안 들리는 것인가 걱정한 아버지는 클라라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기 시작했고 얼마가지 않아 자신의 딸이 천재임을 알게 된다. 비크 교수의 열성적인 조기 교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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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일
ART COLUMN, 컬럼
음악의 진정성이 돋보이는 음악영화 ‘스타 이즈 본(A star is born)’ 의 음악이야기 음악영화에 사용되는 음악은 영화음악과는 차별이 있어야 한다. 음악영화의 음악은 플롯(Plot)을 외면하지 않아야 할 뿐 아니라, 영화음악보다는 한 발자국 더 캐릭터의 내면에 다가가야 한다. 이 내면에 다가가기 위해선 몰입상태가 되어야하는데 자신과 노래와 무대와 청중, 이 4가지가 완벽하게 혼융된 상태여야하며 바로 이 부분이 음악의 진정성을 표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탈리아인으로서 ‘몰입(Flow)’ 의 저서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에 따르면 몰입상태에서는 행위와 인식의 융합이 일어난다고 한다. 자신이 하고 있는 행동에 흠뻑 빠져, 그것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자신의 또다른 시선이 없어지는 무아지경의 상태를 말하며, 대중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적절한 애티튜드를 구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한다. 오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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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2월 15일
ART COLUMN, 컬럼
이순신 공항? 유관순 공항? 어감이 어떠한가? 외국에 나가면 국가영웅들의 이름을 딴 공항들이 종종 있다. 폴란드의 ‘바르샤바 쇼팽 국제공항’도 그 중 하나이다. 국제공항이라…폴란드인들이 얼마나 쇼팽을 자랑스러워하는지 보여주는 부분이다. 그렇다. 쇼팽은 폴란드의 자랑이다. 비록 프랑스인 이민자였던 부친으로 인해 반쪽짜리 폴란드인이었고, 러시아의 압제를 피해 스무 살에 프랑스로 떠난 이후 사망할 때까지 다시는 조국 땅을 밟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의 반평생 동안 조국 폴란드를 끊임없이 그리워했던 ‘한 많은’ 음악가였다. 폴란드인에게 있어 쇼팽은 우리가 말하는 ‘피아노의 시인’ 그 이상의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는 폴란드인들의 정서 깊숙이 자리 잡은 민족적 상징이다. 그렇다면 음악을 통해 폴란드인의 마음을 하나로 연결해 준 쇼팽의 힘은 무엇일까? 진정한 피아노맨 쇼팽은 1810년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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