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회복·소비 급증 견인…”차이나+1 기회 살리려면 제도 개혁 시급”
베트남이 올해 동아시아·태평양 개발도상국 중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고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세계은행(WB)이 7일 발표한 10월 동아시아태평양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는 베트남의 2025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6.6%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 성장률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4.8%로 둔화하고 내년엔 4.3%로 더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장벽과 지정학적 불확실성, 재정 부양 의존이 성장세를 짓누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지역은 회복력과 구조개혁 여력 덕분에 여전히 세계 경제의 밝은 지점으로 평가됐다.
베트남의 강세는 제조업의 가파른 회복과 소비 급증에서 비롯됐다. 효과적인 거시경제 관리와 물가 안정, 팬데믹 이후 기업 지원이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아디티아 마투(Aaditya Mattoo)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신규 일자리의 약 80%가 젊고 역동적인 기업에서 나온다”며 “민간 부문의 활력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다만 최근 이런 기업들의 비중이 줄어든 점을 우려하며 구조적·규제적 장애물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산업과 서비스업, 특히 고부가가치 부문의 전문화에서 진전을 보였다. 그러나 마투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혜택을 온전히 누리려면 제도 개혁과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차이나+1(China+1) 전략이 투자 유치에 큰 기회를 제공하지만 베트남의 역내 생산 네트워크 통합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런 기회를 잡으려면 경제 거버넌스 개혁과 생산성 개선이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새 관세가 수출 의존도가 높은 역내 국가들에 미칠 영향도 조명했다. 마투 이코노미스트는 베트남의 대응책으로 수출 다변화를 넘어 내수 강화와 고부가가치 생산 확대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 거버넌스 역량 개선, 민간 부문의 혁신 촉진이 향후 성장의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는 게 세계은행의 진단이다.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의 질적 성장 모델을 위해선 노동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제도 개혁과 혁신, 인력 재교육이 베트남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할 뿐 아니라 성장의 질을 높여 더욱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Vnexpress 2025.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