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상·해저 광케이블 인프라, 국내 통신사 투자 확대 주효

베트남의 인터넷 속도가 유·무선 모두에서 사상 첫 세계 20위권에 오르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7일 보도했다.
미국 인터넷 속도 측정업체 우클라(Ookla)에 따르면, 지난 7월 베트남의 광대역 인터넷 속도는 250.45Mbps로 세계 13위에 자리했다. 지난 3월 속도가 173.6Mbps로 33위에 그친 것을 감안하면 괄목적인 개선세다.
현재 베트남의 인터넷 속도는 10위에 위치한 태국(256.15Mbps)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이러한 발전 양상에 힘입어 베트남은 인터넷 도입 이후 30년 역사상 무선(151.69Mbps, 18위)과 유선 인터넷 모두에서 사상 첫 세계 20위권에 오르는 대기록을 썼다.
베트남 과학기술부의 인터넷 속도 측정 도구인 아이스피드(iSpeed)에서도 이와 유사한 결과값이 나왔다. 지난 2월 100Mbps를 밑돌았던 베트남의 광대역 인터넷 속도는 8월 271.2Mbps까지 급상승했는데, 특히 군대통신그룹(Viettel·비엣텔)의 속도가 381.71Mbps로 인터넷 속도가 가장 빠른 통신사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전을 두고 ▲지상 및 해저 광케이블 인프라 ▲통신 사업자의 국내 연결 인프라 개선 등이 주효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FPT텔레콤의 부 득 후이(Vu Duc Huy) 대표는 “최근 인터넷 속도 상승은 인터넷 사업자들이 인프라와 광섬유망, 서비스 품질 향상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 영향”이라며 “이에 따라 GPON과 XGS-PON, Wi-Fi 6 및 7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됐고, 다운로드 및 업로드 속도가 이전에 비해 몇 배나 상승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우정통신그룹(VNPT)와 FPT, 비엣텔 등 주요 통신사들이 지난 4월부터 유선 인터넷 패키지의 최저 속도를 300Mbps로 상향 조정한 것이 고속 인터넷에 대한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앞서 응웬 만 훙(Nguyen Manh Hung) 과학기술부 장관은 지난 7월 통신 분야 관계 부처 및 기관 실무 회의에서 “통신 인프라는 교통과 전력과 더불어 국가의 전략적 인프라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베트남은 세계 10위권을 목표로 통신 분야 발전에 힘써야 한다”고 관련 기관들에 혁신을 촉구한 바 있다.
현재 베트남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ADC와 SJC2 2개 노선을 비롯해 전송 용량 80Tbps 규모 6개 해저 광케이블을 보유하고 있으며, VNPT의 첫 4Tbps 규모 지상 광케이블도 지난달 초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통신당국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베트남 유선 인터넷 가입자 수는 100명당 24.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광케이블 사용 가구 비율은 85.3%로 3.4%포인트 증가해 세계 평균(60%)을 크게 상회했다.
통신 산업 발전에 관한 정부 결의안 57호는 2030년까지 선진국 수준의 현대식 디지털 기술 인프라, 초대용량·초광대역폭을 갖추도록 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과학기술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설계 전송 용량 350Tbps 국제 해저 광케이블 15개 회선(2개 베트남 소유)과 지상 광케이블 2개 회선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정부의 목표대로 관련 인프라가 구축되면, 베트남 내 인터넷 사용자는 1Gbps에 달하는 인터넷 속도를 제공받게 될 전망이다.
인사이드비나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