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국도 침수·주요 고개 산사태…투이호아 공항 폐쇄·남북철도 수십 편 운행 중단


중부 지방을 강타한 기록적인 폭우와 산사태로 도로와 철도, 공항 등 교통망이 일제히 마비되면서 수천 명의 여행객이 발이 묶이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20일 Vnexpress지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호찌민시(Ho Chi Minh City)에서 옛 빈딘성(Binh Dinh)으로 가던 꾸옥후에(Cuoc Hue) 버스회사 소속 승객 버스 2대가 25시간 동안 옛 푸옌성(Phu Yen)의 치탄(Chi Thanh) 지역에 갇혔다가 물이 빠진 뒤 이동을 재개했다.
전날 1번 국도 치탄 구간을 지나던 차량들은 거의 1m 깊이의 물에 갇혀 교통이 마비됐다. 두 버스에 탄 승객 50여 명이 고립됐고, 버스회사는 대기하는 동안 라면과 음식을 제공했다. 이 지역에 도착한 수십 대의 승용차와 트럭도 회차하거나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남북 운행 컨테이너 운전자 도쑤언딘(Do Xuan Dinh·48·하이퐁) 씨는 “30톤 트럭 중량이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아 시도했지만 약 30m만 가자 차가 흔들렸다”며 “물이 거세게 흐르고 차가 흔들려 위험을 피하기 위해 길가에 차를 대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밤에 운전석에서 잤지만 음식이 떨어지고 주변에 가게도 없어 굶어야 했다”며 “오늘 아침 지나가던 자선단체가 빵과 라면, 물을 줘서 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장기간 폭우로 11월 19일 아침부터 카인호아(Khanh Hoa), 닥락(Dak Lak), 자라이(Gia Lai)를 지나는 1번 국도가 여러 곳에서 침수와 낙석으로 차단됐다. 일부 구간에서는 교통이 완전히 두절돼 오토바이와 저상 차량들이 회차해야 했다.
주요 고개 산사태로 나짱(Nha Trang), 달랏(Da Lat), 꾸이년(Quy Nhon) 등으로 향하는 중요 교통로도 막혔다.
16일 카인호아를 지나는 카인레 고개(Khanh Le Pass)에서 발생한 심각한 산사태로 람동(Lam Dong)-카인호아를 연결하는 핵심 노선이 나흘째 마비됐다. 27C 국도에 위치한 이 고개는 달랏에서 나짱까지 거리를 약 140㎞로 단축시켜주는 노선으로, 응안묵 고개(Ngoan Muc Pass·옛 닌투언성)를 거치는 220㎞ 이상 경로 대신 이용됐다.
사고 후 카인레 고개는 여전히 복구 중이며 재개통하지 못하고 있다. 람동에서 중부 지방으로 가는 차량들은 20번 국도를 통해 27번 국도로 우회해 송파 고개(Song Pha Pass)를 넘어 판랑(Phan Rang)으로 가야 하는데, 거리가 100㎞ 이상 늘어났다.
호찌민시에서 달랏으로 가는 교통도 두절됐다. 19일 밤 20번 국도의 미모사 고개(Mimosa Pass)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전체 도로 기반과 노면이 길이 70m, 깊이 40m에 걸쳐 무너졌다. 다른 구간도 길이 36m, 깊이 6m의 도로 기반 비탈면 산사태가 발생했고, 도로가 30㎝ 깊이로 침하돼 확대될 위험이 있다.
람동성은 미모사 고개와 20번 국도에 자연재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안전을 위해 산사태 위험 지역을 통과하는 차량을 금지했다.
앞서 달랏으로 가는 프렌 고개(Prenn Pass)도 17일부터 산사태로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미모사 고개에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후 이 관광 중심지로 이어지는 주요 노선은 이제 사꼼 투옌람 고개(Sacom Tuyen Lam Pass)와 타눙 고개(Ta Nung Pass)만 남았다. 그러나 이들 노선은 거리가 훨씬 멀어 특히 호찌민시에서 달랏까지 이동 수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로와 함께 남중부 지방을 지나는 남북철도 구간도 침수와 노반 침식으로 여러 구간에서 마비됐다.
20일 베트남철도공사는 SE5, SE7, SE21호 열차를 운행 중단했고, 사이공역에서 출발하는 SE4, SE2, SE8, SE6, SE22호도 임시 중단됐다. 전날에는 약 1,200명의 승객을 태운 열차 4편이 중단됐다. 17일 이후 수십 편의 열차가 운행을 멈췄다.
홍수의 영향으로 민간항공청은 20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닥락성(옛 푸옌성) 투이호아 공항(Tuy Hoa Airport)의 운영을 임시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많은 시설이 침수되고 전력 시스템이 완전히 고장났기 때문이다.
관리 기관에 따르면 상승하는 홍수가 활주로 일부를 침수시켜 많은 기술 장비가 작동을 멈추고 공항으로 가는 경로가 차단됐다. 공항 당국은 안전을 보장하고 비행 운영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하기 위해 긴급히 장비를 보강하고 있다.
베트남항공(Vietnam Airlines)은 하노이(Hanoi), 호찌민시와 투이호아 간 4개 항공편(VN1650, VN1651, VN1660, VN1661)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비엣젯(Vietjet)도 폭우와 침수로 오늘 호찌민시-투이호아-호찌민시 노선 2개 항공편(VJ206, VJ207)을 중단했다.
딴선녓(Tan Son Nhat) 공항에서 투이호아로 가는 오늘 아침 항공편은 2시간 지연된 후 취소됐다. 수백 명의 승객이 체크인 카운터에서 항공편 변경이나 환불을 시도했다.
Vnexpress 2025.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