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테이프로 숫자 변조…20분간 12건 적발·오토바이 벌금 최대 600만 동

하노이에서 AI 교통 카메라 네트워크가 확대되면서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번호판을 가리거나 변조하는 행위가 급증해 당국이 강력 단속에 나섰다.
16일 VnExpress에 따르면 하노이가 주요 교차로에 1,873대의 AI 교통 카메라를 설치하면서 많은 오토바이 운전자, 특히 승차공유 및 배달 노동자들이 벌금을 피하기 위해 점점 더 창의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
하노이와 접경한 흥옌(Hung Yen)성 출신의 승차공유 운전자 훙(Hung·31)은 작은 흰색 스티커 2개를 사용해 5자리 번호판의 첫 자리를 가려 4자리 번호판으로 만든다고 인정했다.
“잘못된 줄 알지만 때때로 역주행을 하기 때문에 이렇게 대처한다”고 그는 말했다.
11월 12일 오전 응아뜨소(Nga Tu So) 교차로에서 현장 점검 결과 20분 만에 12명 이상의 오토바이 운전자가 번호판을 가린 것이 발견됐다. 응우옌짜이-쿠앗주이띠엔(Nguyen Trai-Khuat Duy Tien) 교차로에서도 비슷한 장면이 목격됐다.
운전자들은 다양한 수법을 사용한다. 일부는 마스크로 번호판을 거의 완전히 가린다. 다른 이들은 검은색 테이프로 숫자를 변조해 0, 9, 3을 8로 바꾸거나 5를 6으로 바꾼다. 심지어 F를 E로 바꾸는 등 문자를 변형하기도 한다.
번호판 일부에 페인트를 칠하거나 스티커를 붙이거나 클립을 사용해 문자를 가리는 경우도 있다. 많은 배달 기사는 카메라가 번호판을 읽을 수 없도록 가방이나 소포를 놓는다.
도로교통경찰 6팀 팜반찌엔(Pham Van Chien) 팀장은 AI 카메라 설치 이후 의도적인 번호판 가림이 명백히 증가했다고 말했다. 순찰팀은 현재 특수 오토바이와 차량을 사용해 위반 사항을 기록하고 운전자를 세운다.
정차했을 때 운전자들은 종종 무죄를 주장하며 번호판이 “더러워졌다”고 말하거나 몰랐다고 주장한다. 심지어 아이들이 번호판에 물건을 붙였다고 비난하기도 한다. 경찰은 이러한 주장을 확인하고 처벌하는 것이 어렵다고 말한다.
이 문제는 다른 도로 이용자에게도 피해를 준다. 응우옌쫑닷(Nguyen Trong Dat·40)은 2주 전 오토바이가 자신의 차 백미러를 부수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오토바이 번호판이 마스크로 가려져 있어 보상을 위해 운전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었다.
11월 12일 국가교통경찰국(Traffic Police Department)은 번호판을 가리거나 변조하는 것은 단속을 회피하려는 의도적인 노력이며 사회 질서를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일부 위반자는 범죄를 저지르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변조된 번호판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잘못된 위치에 번호판 장착, 문자나 색상 변경, 비표준 재료 사용, 번호판 구부리기·가리기·변형 등의 위반에 대해 더 강한 처벌을 제안할 계획이다. 또한 시민들이 번호판을 가리거나 변조한 운전자의 사진을 보내 처벌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베트남 규정에 따르면 번호판을 가리거나 흐리게 하거나 변조하면 자동차 소유자는 2,000만∼2,600만 동(약 80만∼104만원), 오토바이 소유자는 400만∼600만 동(약 16만∼24만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12점 만점의 운전면허에서 6점이 차감된다.
Vnexpress 2025.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