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까지 폭우 지속


중부지방에 밤사이 600mm가 넘는 극한 호우가 내리는 등 닷새간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불어난 강물과 홍수로 주택 수만호가 물에 잠기고 50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21일 보도했다.
인명 피해가 잇따르자 팜 민 찐(Pham Minh Chinh) 베트남 총리는 20일 관보를 통해 고립된 사람들에게 대피 및 구조에 헬기와 드론 등 가용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고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 전달 등 총력 대응을 각 정부 부처에 지시하고 나섰지만 22일까지 많은 비가 예보돼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농업환경부 재난제방관리국에 따르면 20일 기준 홍수로 인한 사망자 수는 41명, 실종자는 9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사망자 수는 닥락성(Dak Lak)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칸화성(Khanh Hoa) 14명, 럼동성(Lam Dong) 4명, 지아라이성(Gia Lai) 3명, 후에·다낭 각 2명이었다.
주택 및 경작지 피해와 관련, 홍수로 주택 167호가 파손됐고, 5만2000여 호가 침수됐다. 주택 피해는 닥락성(2.3만 호)과 지아라이성(1.9만 호)에 집중됐다.
이번 홍수로 농작물이 재배 중이던 경작지 1만3000여 헥타르가 침수됐고, 다년생 수목 과수원 약 2100헥타르, 양식장 88헥타르가 침수되거나 물에 휩쓸려가는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폐사하거나 불어난 물에 쓸려간 가축 및 가금류가 3만700여 두에 달하는 등 광범위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도 각 지방을 잇는 주요 도로가 산사태와 침수로 차단돼 진출입이 제한적인 상태다. 철도당국은 기상 악화로 인해 19~20일 여객열차 14편 중부지방 운행을 중단했으며, 뚜이화공항(Tuy Hoa)은 활주로 침수로 인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20일 정오까지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
현재 국방부는 군병력 1만8000명과 차량 441대를 동원해 주민 대피 및 구조에 나서는 한편, 헬기 4대를 동원해 고립 지역에 식량과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 각 지방 경찰당국은 구조 작업에 경찰관 약 4만2000명과 차량 3200여대를 투입하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부터 20일 오후 5시까지 만 하루도 안되는 시간 지역에는 최저 268mm, 최고 665mm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중부지방에 내리던 호우는 20일 오후부터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닥락성 바강(Ba river) 수위는 최고 단계인 3차 경보 수위보다 2.3m 높았다. 이날 오전 1시 최고 수위는 6.49m로 지난 1993년 대홍수보다 1.09m 높아 30년 만에 최악의 홍수로 기록됐다.
바강 수위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보이나 여전히 3차 경보 단계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베트남국가수문기상예보센터(기상청)는 “오늘 저녁부터 21일 자정까지 다낭 동부 지역과 닥락성, 칸화성 북부 지역에는 70~150mm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며, 국지적으로 25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질 것”이라고 20일 예보했다. 이어 22일까지도 지역에는 50~100mm, 국지적으로 20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인사이드비나 2025.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