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국가 싱가포르(Singapore)의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s)에서 열린 영화의 개봉 첫날 행사에 아리아나 그란데와 다른 스타들이 참석해 있던 중, 법원 서류에 따르면 26세의 존슨 웬이란 남성이 바리케이드를 뛰어넘어 그란데에게 팔을 두르는 일이 벌어졌다.
온라인에서 급속히 확산된 영상에는 남성이 놀란 표정의 그란데를 팔로 감싼 뒤, 깡충거리고 관중을 향해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이 담겨 있다.
그란데의 공동 출연자인 신시아 에리보가 곧바로 그란데를 보호하려 달려왔고, 경호원들이 그 남성을 붙잡아 바리케이드 너머로 되돌려 보냈다.
웬은 몇 시간 뒤 체포돼 “공공장소에서 소란행위를 한 것(being a public nuisance)” 혐의로 기소됐다.
싱가포르 지방법원의 크리스토퍼 고 판사는 형을 선고하기에 앞서 “이 행위는 사전에 계획된 것이었다”며 웬에게 9일의 징역형을 내렸다.
이는 법으로 허용된 최고 형량인 징역 3개월, 벌금 $1,500 또는 두 처벌 병과에 비하면 훨씬 낮은 수준이다.
흰색 평상복 차림으로 화상 연결을 통해 법정에 출석한 웬은 검사가 공소 사실을 낭독할 때 처음엔 다소 혼란스러워 보였으나 곧 유죄를 인정했다.
웬이 전 세계의 다른 스포츠 이벤트와 콘서트를 방해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고 판사는 “당신이 이를 다시 할 것임을 시사하는 행동 패턴을 보였다”고 말했다.
고 판사는 이어 “당신은 관심을 끌려는(attention seeking) 성향을 보이며, 이런 행위를 저지를 때 타인의 안전은 생각하지 않고 자신만 생각하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웬에게 자신의 행동에 결과가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wrong)”이라고 말했다.
“모든 행동에는 항상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형량을 줄이는 데 참작될 만한 진술이 있는지 묻자, 웬은 판사에게 “다시는 하지 않겠습니다, 재판장님.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고 판사는 법원이 “싱가포르가 안전한 나라라는 평판을 잠재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어떤 행위도 용인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 보내야 한다”고 밝혔다.
웬은 이미 4일째 수감 중이며 앞으로 5일을 더 복역해야 한다.
석방 이후 그에 대한 추가 조치를 취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이번 사건은 기대를 모았던 목요일의 시사회 진행을 멈추지 못했고, 출연진은 그란데를 에워싼 뒤 노란 카펫을 따라 행사를 이어갔다.
올해 32세인 그란데는 10대 시절 브로드웨이(Broadway)에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엄청난 성공을 거둔 팝 가수로 활동해 왔다.
그란데의 팝 스타 명성이 급상승하던 2017년, 그녀의 콘서트 중 하나가 폭탄 공격을 받았다.
맨체스터 아레나(Manchester Arena) 공격으로 22명이 숨지고 1,000명 이상이 다쳤으며, 그란데는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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