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전환’ 몸집 줄이는 베트남 은행권…9월 기준 5000여명 감원

– LP은행·세콤은행 등 1000명대 감축

베트남 은행들이 디지털 전환 시대에 발맞춰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며 조직 슬림화에 나서는 모습이라고 13일 인사이드비나지가 보도했다. 

베트남 상장 은행 10여 곳이 최근 내놓은 3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 들어 은행권 감원 규모는 5000여 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은행 중 감원 규모가 가장 컸던 은행으로는 LP은행(LPBank 종목코드 LPB)이 꼽혔다. 9월 말 기준 재직자는 1만6734명으로, 올 들어 줄어든 인력은 1773명에 달했다. 세콤은행(Sacombank 종목코드 STB)은 1345명을 감원해 재직자 수를 1만6734명으로 줄였다.

두 은행은 대규모 인력 감축으로 인해 퇴직금 등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증가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LP은행의 인건비 지출은 2조3600억 동(약 8970만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늘었고, 임직원 1인당 평균 월급여는 23% 증가한 2750만 동(1045달러)을 기록했다. 세콤은행은 인건비 지출이 6조5000억 동(2억4700만여 달러)으로 10% 늘었고, 임직원 1인당 월평균 소득은 4130만 동(1570달러)으로 16% 증가했다.

뒤이어 베트남국제은행(종목코드 VIB)은 일자리 1096개를 감축했고, 비엣콤은행(Vietcombank 종목코드 VCB)과 호치민시개발은행(HDBank 종목코드 HDB), 아시아은행(종목코드 ACB)이 각각 492명, 488명, 268명을 감원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은행권의 잇따른 대규모 감원은 백오피스(back-office) 및 반복 업무에 자동화 및 인공지능(AI)을 도입하며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 종목코드 BID)와 테크콤은행(Techcombank 종목코드 TCB) 등 일부 은행은 채용을 늘리며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구체적으로 9월 말 기준 베트남투자개발은행과 테크콤은행의 재직자는 각각 818명, 679명 늘었고, 이 외 VP은행(VPBank 종목코드 VPB)과 군대은행(MBBank 종목코드 MBB)이 각각 268명, 249명을 늘렸다. BV은행(BVBank UPCoM 종목코드 BVB) 재직자는 347명 늘어났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재직자 수는 약 2만9400명으로 은행권 최대 고용주 자리를 유지했다. 9월 말 기준 인건비 지출은 11조8500억 동(4억5030만여 달러)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다. 임직원 1인당 인건비는 약 4490만 동(1706달러)을 기록했다.

VP은행 재직자 수는 약 2만7700명, 인건비 지출은 21% 늘어난 약 7조8000억 동(2억9640만여 달러)을 기록했다. 임직원 1인당 월평균 소득은 3130만 동(1189달러)을 기록했다. 이 외 테크콤은행과 군대은행의 1인당 월급은 각각 4680만 동(1778달러), 4910만 동(1866달러)을 기록했다.

최근 은행권에 부는 감원 칼바람에 대해 팜 찌 꽝(Pham Chi Quang) 베트남 중앙은행(SBV) 통화정책국장은 “은행권 전반이 기업 대출 금리 인하를 위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인력 구조조정도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대규모 감원에도 숙련된 핵심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은행 간 경쟁은 여전히 치열한 상태다. 비엣콤은행과 비엣틴은행(Vietinbank 종목코드 CTG), 아그리은행(Agribank), 베트남투자개발은행, VP은행 등은 앞다퉈 △기술 △리스크 관리 △법률 분야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두고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 은행권이 기술 중심 성장과 운영 효율성을 중심으로 구조적 전환에 나서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아그리은행 인재교육원의 응웬 티 투 하(Nguyen Thi Thu Ha) 원장은 “대부분의 은행은 디지털 또는 AI 기술과 적응적 사고 능력이 부족한 인력은 과잉 상태이나,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운영 관련 전문가는 여전히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인사이드비나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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