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76만원 벌려 하루 250km·15시간 운전…”청춘·건강·경력 다 잃었다”

“사무직보다 두 배 벌 수 있고 상사도 없고 자유롭다는 말에 속았다. 7년을 허비하고 나니 친구들은 관리자가 됐는데 나는 여전히 오토바이만 몰고 있다.”
베트남에서 7년간 앱 기반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로 일한 한 대졸자가 최근 온라인 매체 VnExpress에 기고한 글이 화제다.
2017년 경영학 학위를 받은 이 남성(익명)은 “친구들이 사무직을 시작할 때 나는 적절한 일자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초봉이 월 800만 동(약 32만원)으로 집세와 생활비도 감당하기 어려워 ‘일시적으로’ 오토바이 택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오토바이 택시 산업은 호황이었다. 월평균 수입이 1,200만∼1,500만 동으로 사무직의 두 배였고, 오래 일하면 2,000만 동(약 76만원)까지 벌 수 있었다. 그는 “상사도 없고 정해진 시간도 없고 노력한 만큼 버는 ‘빠른 돈’의 약속에 이끌렸다”며 “몇 년만 하고 그만두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도 그의 졸업장은 서랍 속에 그대로 있다. 옛 동기들은 관리자나 스타트업 창업자가 됐지만, 그는 여전히 매일 아침 앱에 로그인해 비와 교통 체증, 짙은 스모그 속을 달리고 있다.
그는 “이 일이 ‘자유’를 준다고 믿는 사람들에게 몇 달만이라도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며 작업 환경의 가혹함을 토로했다.
여름에는 섭씨 40도 열기가 피부를 태우고 옷을 땀으로 흠뻑 적셨다. 겨울에는 바람이 칼처럼 손을 베었고, 비 오는 날에는 젖어서 떨면서도 승객이 “빨리 가달라”고 재촉하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평균적으로 그는 하루 200∼250km를 운전했다.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주유나 길가에서 빠르게 식사할 때만 잠시 멈췄다. 연료비와 전화 요금, 차량 감가상각비가 수입의 40∼50%를 소비했다. 비용을 제외하면 월 800만∼1,000만 동(약 32만∼38만원)을 벌었을 뿐이며, 건강보험도 사회보험도 유급휴가도 없었다.
베트남자동차운송협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전국에서 약 30만 명의 오토바이 택시 운전사가 활동하고 있다. 대부분 젊은 노동자이며 많은 이들이 전문대나 대학 학위를 갖고 있지만 ‘쉬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고 전향했다. 하지만 대부분 3년 내에 그만두는데, 주로 피로와 수입 감소, 장기적 안정성 부족 때문이다.
그는 경미한 사고를 두 차례 당했고 긁힌 상처와 깨진 거울만 남았지만, 다른 이들은 운이 좋지 않았다. 그가 아는 한 동료는 다리가 부러져 반년간 일을 쉬어야 했지만 보상은 전혀 없었다.
“지난 몇 년간 나는 수많은 기회를 놓쳤다. 더 공부할 시간도 없었고, 경력 발전도 없었으며, ‘승객을 빨리 태우고 가장 짧은 경로 찾기’ 외에는 얻은 전문 기술이 없다”고 그는 말했다. “내 청춘은 경적 소리와 먼지, 끝없는 운행 속에서 사라졌다.”
그는 “일부는 ‘돈만 벌면 충분하다’고 말하지만, 7년 후 나는 내가 얼마나 뒤처졌는지 깨달았다”며 “기술은 발전했고 친구들은 성공했지만, 나는 여전히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나는 이 일 자체를 후회하지 않는다. 정직한 일이고 이런 식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모든 사람을 존중한다”면서도 “내가 후회하는 것은 자유의 환상을 위해 청춘과 건강, 경력 잠재력을 맞바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오토바이 택시 운전은 많은 이들, 특히 육체노동자나 임시직을 찾는 사람, 추가 수입이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하다”면서도 “하지만 학위와 기술을 가진 젊은이들에게는 신중히 생각하라고 촉구한다. 이 일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 나이와 피로가 쌓이면 영원히 운전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때 전문직으로 돌아가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Vnexpress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