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사 플랫폼 내 전기차 확대 추세 고려…GSM ‘대항마’ 주목
동남아 대표 슈퍼앱 그랩(Grab)이 GSM이 독점 중인 베트남 전기차 호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고 인사이드비나지가 10일 보도했다.
그랩의 베트남 법인 그랩베트남은 지난 8일 전기차 호출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그랩은 하노이를 시작으로, 향후 호치민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랩베트남은 “이번 서비스는 지난 수년간 시행해 온 파트너 드라이버 인센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최근 당사 플랫폼 내 전기차가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한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응웬 한 린(Nguyen Hanh Linh) 그랩베트남 모빌리티 부문 이사는 “이번 서비스는 사용자 기반 확대와 함께 친환경 모빌리티 사용 및 전환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라며 “새로운 서비스는 파트너 드라이버에게 전기차 전환에 대한 동기 부여와 동시에 추가적인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베트남 승차공유 시장은 GSM과 그랩, 비(Be) 등 3개 주요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이전까지 베트남 내 그랩 사용자는 호출 차량으로 전기차를 특정할 수 없었으나, 현재 GSM은 운행차량을 전량 자매 회사인 빈패스트(나스닥 증권코드 VFS)의 전기차 및 전기 이륜차로 사용하고 있다.
인구 1억 명의 베트남은 승차공유∙음식배달 시장 규모가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구글·테마섹·베인&컴퍼니가 공동 조사해 발표한 ‘2024년 동남아 디지털경제 보고서(e-Conomy SEA 2024)’에 따르면 작년 기준 베트남의 승차공유 및 음식배달 시장 규모는 40억달러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오는 2030년 9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일본 시장조사업체 라쿠텐인사이트(Rakuten Insight)가 지난 5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베트남 전국 차량호출 이용자 중 55%는 그랩을, 32%는 GSM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2개사가 전체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나머지는 비와 마이린(Mai Linh, 2%), 비나선(Vinasun, 1%), 맥심(Maxim, 1%) 등 호출앱을 운영중인 택시회사들이 차지했다.
플랫폼별 시장 점유율과 관련해, 인도 시장조사업체 모르도르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2분기 기준 GSM의 시장 점유율이 44.68%로 3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는 조사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그랩베트남은 지난달 “모르도르인텔리전스는 검증할 수 없는 데이터 출처와 부적절한 조사 방식을 사용해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결론을 도출했다”며 발표된 수치에 이의를 제기한 상태다.
현재 그랩과 비는 모르도르인텔리전스에 사업 정보나 거래 데이터, 시장 평가와 관련해 논의하거나 자료를 제공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인사이드비나 2025.10.10